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65)-‘다시 도전할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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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65)-‘다시 도전할 용기’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08.04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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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변호사시험법은 로스쿨 수료 후 5년간 5회로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로스쿨에 재입학해 수료를 해도 다시 응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절대적 응시 금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오탈자들은 10년 여의 시간 동안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법조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사랑샘재단(이사장 오윤덕)은 제도의 사각에 놓인 오탈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응원하고자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200만원의 마중물 지원금이 지급되며 지원금은 여행, 새로운 진로를 위한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약속이 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전을 결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색 등을 담은 에세이 1편을 1개월 내에 사랑샘재단에 제출하면 된다. 에세이의 형식이나 길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익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원금 신청 시에는 ①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 참여 동기 또는 계획의 요지를 기재한 신청서 1통(사랑샘재단 홈페이지 소정양식) ② 로스쿨 석사 학위증 등 변호사시험 평생응시금지 해당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③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사본 ④ 온라인 송금 수령 계좌번호 ⑤ 에세이가 익명으로 발표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신청서에 기재해야 한다.

사랑샘재단의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에 관해 문의사항이나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메일 ydoh-law@hanmail.net, 전화 02-3474-5300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편집자 주

<다시 도전할 용기>

도약(필명)

‘오탈자’. 로스쿨에 입학할 당시만 하더라도 내가 그 당사자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막연하게 로스쿨을 졸업하면 변호사가 되어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입학하던 때가 기억이 난다. 희망으로 반짝거리던 그때를 떠올릴 때면 낯선 기분이 든다. 3년의 로스쿨 생활과 다섯 번의 변호사시험을 겪은 지금의 나는 그때의 생기를 잃어버린, 너무나도 작은 존재가 되었다. 이미 지나간 일에 매몰되어 스스로를 갉아먹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로스쿨 진학을 결정한 순간부터 끝까지 놓지 못하고 마지막 변호사시험을 치던 순간까지 잘못된 선택만을 해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괴로웠다. 자괴감으로 제대로 잠에 들지 못하는 날이 늘어났다.

인생에서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통째로 사라져 버렸다는 생각에 여전히 막막하고 불안하다. 법조인이라는 꿈 하나만을 보고 달려온 나에게 남은 것은 로스쿨을 졸업하고도 변호사가 되지 못했다는 낙인뿐이다. 아직도 가끔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상실감을 완전히 극복해 내지 못했다. 아마도 평생 마음 한구석에 짐으로 남겨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동안 공부하고 노력했던 것들이 모두 의미 없는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로스쿨에 다녔다는 사실조차 떳떳하게 밝히기 어려운 현실 앞에서 다시 작아진다.

이렇게 무너져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무기력함에 빠져 있던 중 사랑샘 재단의 마중물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울기도 하고 위로도 받으며 진심으로 모두의 행복을 빌었다. 세상에 혼자 남겨져 있는 듯했던 나에게 마중물 프로젝트가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는 것 같았다.

나아갈 곳을 잠시 잃어버렸으나 감사한 도움에 힘입어 다시 새로운 도약을 하고자 한다. 계속된 실패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어지고 두려움만이 남았지만 다시 한번 나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아직 남아 있는 나의 가치를 스스로에게 증명해 보이고 싶다. 내 인생이 로스쿨에서의 실패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었으면 한다. 이렇게 결심하는 것조차 쉬운 일은 아니었고 여전히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요동친다. 그러나 이제는 다시 일어서야 할 때가 되었다. 새로운 길을 찾는 것에 어려움이 뒤따르겠지만 부족한 나를 묵묵히 지지해 주고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힘을 내보려고 한다.

나는 언제나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비록 변호사로서는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새롭게 찾은 길에서 그 바람을 꼭 이루어내고 싶다. 다시 도전할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와주신 사랑샘 재단에 다시 한번 큰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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