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63)-‘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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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63)-‘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07.21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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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변호사시험법은 로스쿨 수료 후 5년간 5회로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로스쿨에 재입학해 수료를 해도 다시 응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절대적 응시 금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오탈자들은 10년 여의 시간 동안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법조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사랑샘재단(이사장 오윤덕)은 제도의 사각에 놓인 오탈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응원하고자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200만원의 마중물 지원금이 지급되며 지원금은 여행, 새로운 진로를 위한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약속이 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전을 결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색 등을 담은 에세이 1편을 1개월 내에 사랑샘재단에 제출하면 된다. 에세이의 형식이나 길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익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원금 신청 시에는 ①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 참여 동기 또는 계획의 요지를 기재한 신청서 1통(사랑샘재단 홈페이지 소정양식) ② 로스쿨 석사 학위증 등 변호사시험 평생응시금지 해당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③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사본 ④ 온라인 송금 수령 계좌번호 ⑤ 에세이가 익명으로 발표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신청서에 기재해야 한다.    

사랑샘재단의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에 관해 문의사항이나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메일 ydoh-law@hanmail.net, 전화 02-3474-5300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편집자 주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세한도(필명)

나의 세상은 약자들의 세상이었습니다. 태어난 곳은 시골이었고 평균 이하의 소득 활동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인 곳이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공부라 열심히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좀 더 약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꿈도 생겼습니다. 그 방법에 대한 답으로 법대를 진학하고 고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름

대학생활 동안 특별할 건 없었습니다. 학기 중에는 생활비와 등록금을 벌기 위해 바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방학에는 시간을 내어 고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 시간이 독이 되었는지 계속되는 불합격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고시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가을

고시 실패에 좌절하고 있을 때 합격한 친구들이 로스쿨 진학을 조언해 주었습니다. 고민의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3년간의 학비와 생활비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금전적 부분을 일부 해결하게 되었기에 로스쿨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3년 동안 수험기간을 보낸다는 마음으로 학교에 다녔습니다. 그러나 졸업 후에도 다섯 번의 시험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겨울

최종적으로 오시 탈락을 확인하던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하겠습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었는지, 자신의 무능함에 대한 분노였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제도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몇 명이서는 제도를 바꿀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내 삶의 전부였던 목표는 사라지고 생의 계속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노모에게 이상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절망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봄

고민에 대한 답을 찾고자 몇 달을 걸었습니다. 걷던 중 노모의 증상이 악화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 문득 하나의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우선 현재 닥친 일부터 해결하자. 내 과거는 지나가 버렸고 앞으로 오지 않은 미래는 지금의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다. 그때부터 수익이 되는 일이면 무엇이든 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도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같은 처지에 계신 분들에게 작으나마 위로의 글을 남깁니다.

합격 발표 기간은 유난히 꽃이 만발하는 시기입니다. 그때마다 꽃을 바라보면서 나의 꽃은 언제 필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나무가 꽃나무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생이 꽃 피울 수 없는 푸른 가지만 자라는 나무일지도 모릅니다. 그 또한 나무의 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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