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결과] 올 감정평가사 2차, 감평실무가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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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결과] 올 감정평가사 2차, 감평실무가 발목 잡나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07.19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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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웠던 과목에 응답자 91.4% 감평실무 지목
시간 및 배점 조절 문제…“채점평 공개해달라” 요청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감정평가사 2차시험은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인 체감난도가 높아진 가운데 특히 감정평가실무 과목이 응시생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제34회 감정평가사 2차시험이 지난 15일 치러진 가운데 시험 종료 직후부터 법률저널이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1.4%가 감평실무를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았다.

이어 지난해 체감난도가 매우 높았던 감정평가이론이 5.7%, 감정평가 및 보상법규가 2.9%의 선택을 받았다. 반대로 가장 평이했던 과목으로는 감평법규가 68.6%, 감평이론이 25.7%, 감평실무가 5.9%의 비율을 보였다.

감평실무에서 많은 응시생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종합적인 체감난도도 지난해에 비해 껑충 뛰었다. 이번 시험이 지난해 기출에 비해 어려웠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22.9%가 “훨씬 어려웠다”, 60%가 “어려웠다”고 응답하며 응답자 열의 여덟이 이번 시험이 더 어려웠다는 응답한 것. “비슷했다”는 11.4%, “쉬웠다”와 “훨씬 쉬웠다”는 각각 2.9%에 그쳤다.

구체적인 각 과목별 체감난도 평가 및 응답자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먼저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힌 감평실무의 경우 “아주 어려웠다” 51.4%, “어려웠다” 37.1%, “보통” 8.6%, “아주 쉬웠다” 2.9%의 비율을 보였고 “쉬웠다”는 응답은 나오지 않았다. 이는 무려 88.5%의 응답자가 이번 감평실무 과목이 어려웠다고 응답한 결과로 지난해 같은 질문에서 어려웠다는 취지의 응답이 34.7%였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된 데에는 ‘시간’의 문제가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예상을 벗어나는 출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다수의 응답자들이 이번 감평실무 시험에 대해 “시간 내 완주하기 힘들었다”, “시간 배분이 중요한 시험이었다. 1번 문제에서 3방식+알파가 출제됐다”, “난도가 높지는 않았으나 시간이 오래 걸렸다”, “시간 안배가 어려웠다” 등으로 시간 부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또 “계산이 너무 복잡했다”, “빈집법을 왜 내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 “이론적 관점이 가미된 실무 문제이면서 실무 자체는 계산이 적지 않았기에 좋은 문제이지 않았나 싶다. 작년에는 전반적으로 대충 낸 감이 있었다면 올해는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3년을 공부했지만 처음 보는 유형의 문제와 스피드만을 요하는 문제 등으로 어려웠다”, “자료를 문제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지난해 응답자 열의 여덟이 어려웠다고 평가할 정도로 매우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됐던 감평이론은 올해 다소 난도 완화가 나타난 모습이다. 이번 감평이론 시험의 체감난도는 “아주 어려웠다”, 14.3%, “어려웠다” 40%, “보통” 37.1%, “쉬웠다” 5.9%, “아주 쉬웠다” 2.9% 등의 분포를 나타냈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어려웠다는 의견이 여전히 과반을 차지하며 만만치 않은 난도였음을 보여줬다.

다만 구체적인 의견에 있어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번 감평이론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학원에서 가르치는 공부 방향이 의미가 있는 것인가 싶다”, “실무적인 부분도 고려해서 출제한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론은 그냥 항상 어렵다”, “계속 예전과 같이 고시 형태의 개념 묻기식 문제로 나왔으면 좋겠다” 등으로 평가했다.

“감평사들이 수익환원법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의도가 보이는 1문, 택지비 평가를 지엽적인 것에 매달리지 않고 일반론으로 연결 짓는 2문, 담보평가에 관한 윤리 문제를 단순 암기가 아니라 사례로써 풀어나가도록 한 3문, 전세사기와 관련해 시의성 있는 주제를 약술로 다룬 4문 등 이론 문제를 위한 출제위원들의 고심이 느껴졌다”, “각론 부분이 많이 출제됐다”, “각론보다는 총론이 중요한 시험이었다” 등의 견해도 제시됐다.

감평법규는 이번 시험에서 가장 평이했다는 반응이 많은 과목이었다. 응답자의 14.3%가 “아주 어려웠다”, 22.9%가 “어려웠다”, 40%가 “보통”, 20%가 “쉬웠다”, 2.9%가 “아주 쉬웠다”고 응답하는 등 유일하게 평이했다는 반응의 비중이 더 컸다.

평이했다는 반응이 우세한 가운데 예상을 벗어난 출제가 있었다는 의견, 행정법과의 연관성이 높은 출제였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이번 감평법규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실무와 이론의 난도를 감안해 다소 평이한 주제나 소재로 문제를 낸 것 같은데 그만큼 어떻게 잘 서술했느냐가 점수를 가를 것 같다”, “3번의 국장의 조치 빼고는 무난했다”, “행정법의 개념이 좀 출제된 것 같다” 등의 견해를 보였다.

“판례의 중요도가 높아진 것 같다”, “법전을 읽기가 아주 힘들다”, “집행정지 조치는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다”, “감평법에서 낼 문제가 참 많은데 고작 사무소 개설이라니 출제위원의 귀찮음이 느껴진다”, “행정법의 기본을 정확하게 파악한 사람일수록 유리한 시험이 아니었나 싶다”, “4번의 사무소 개설 약술 문제는 다소 뜬금없었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이번 시험을 치르면서 느낀 특이점이나 개선을 바라는 사항에 대한 질문에는 채점 기준까지는 아니어도 채점평이라도 공개하면 채점의 객관성 확보 및 남은 수험 공부의 방향을 잡는 데에 도움이 될 것”, “진짜 안 배우는 건 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시간 내에 푸는 것이 중요하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 외에도 “출제 가능한 범위에서 응용하는 식으로 난도를 올린다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험은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고 생각한다. 2차를 3번 치르는 동안 잘 풀었는지와 관계없이 만족스러운 시험이었다” 등 출제에 대한 개선 요청과 동시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 등도 제시됐다.

이처럼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아진 체감난도와 올해 1차시험 합격자가 지난해보다 2배가량 급증하면서 여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치러진 이번 시험의 결과는 오는 10월 19일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최소합격인원에 해당하는 202명이 2차시험의 벽을 넘었으며 합격선은 50.5점을 기록했다. 과목별 채점 결과는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지목된 감정평가이론의 응시자 평균 점수가 32.25점으로 가장 낮았고 최고 점수도 57.5점으로 다른 과목에 비해 저조했다. 특히 과락률이 무려 71.91%를 기록, 응시자 열의 일곱이 과락하는 결과를 냈다.

이어 감정평가 및 보상법규는 응시자 평균 35.92점을 기록했으며 최고 점수는 71점으로 확인됐다. 최근 저조한 기록을 보였던 감정평가실무의 경우 지난해에는 가장 좋은 점수를 냈다. 감평실무의 응시자 평균 점수는 37.73점이었으며 최고 점수는 73.5점이었다. 과락률은 감평법규 51.55%, 감평실무는 49.75%를 나타냈다. 이번 시험에서는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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