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56)-‘아직 배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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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56)-‘아직 배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06.02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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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변호사시험법은 로스쿨 수료 후 5년간 5회로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로스쿨에 재입학해 수료를 해도 다시 응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절대적 응시 금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오탈자들은 10년 여의 시간 동안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법조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사랑샘재단(이사장 오윤덕)은 제도의 사각에 놓인 오탈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응원하고자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200만원의 마중물 지원금이 지급되며 지원금은 여행, 새로운 진로를 위한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약속이 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전을 결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색 등을 담은 에세이 1편을 1개월 내에 사랑샘재단에 제출하면 된다. 에세이의 형식이나 길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익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원금 신청 시에는 ①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 참여 동기 또는 계획의 요지를 기재한 신청서 1통(사랑샘재단 홈페이지 소정양식) ② 로스쿨 석사 학위증 등 변호사시험 평생응시금지 해당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③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사본 ④ 온라인 송금 수령 계좌번호 ⑤ 에세이가 익명으로 발표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신청서에 기재해야 한다.    

사랑샘재단의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에 관해 문의사항이나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메일 ydoh-law@hanmail.net, 전화 02-3474-5300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편집자 주

<아직 배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더스틴(필명)

어려서부터 항상 책 읽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책을 한번 펴면 끝까지 읽지 않는 일이 드물었습니다.

늘 재능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그랬습니다. 무언가를 배우는 게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대학원에 와서도 비슷했습니다. 법서를 읽는 것도 판례를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법학을 천천히 깊이 있게 공부하다 보면 합격은 당연히 따라올 거라고 믿었습니다. 정말 어리석었습니다.

그냥 주변 친구들이 하는 것처럼, 주변 친구들이 하는 것만큼 수험생활을 열심히 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수험의 문턱은 높았고, 자연스럽게 실패의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기대를 내려놓게 됐습니다. 그래도 포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포기할 정도의 용기가 없었습니다.

수험에 실패한 고시생이 여유롭게 무언가를 즐긴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팍팍한 고시 생활을 몇 년간 계속하면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경제적 상황을 떠나서 무언가 생산적이지 못한 일에 돈을 지출한다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재단의 지원금을 받고서 오랜만에 며칠을 고민하던 취미 생활에 돈을 조금 써봤습니다. 생각보다 작은 지출로도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앞으로는 너무 고민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좋아하는 일에 소비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단 여러분의 덕분에 삶을 대하는 태도에 약간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로스쿨 문턱을 넘어서면서 생각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일을 하면서 매일 조금씩 알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하루의 끝에는 조금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믿으면서 오늘을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오늘이 반복되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사람이라고 느끼는 그 날이 올 것이라고 믿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더 일들을 오늘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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