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탈자들도 반대하는 ‘변호사시험 오탈자 경찰 특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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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탈자들도 반대하는 ‘변호사시험 오탈자 경찰 특채’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05.02 15:24
  •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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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철연 “공정한 경쟁 원한다”…경사 특채 방안 거부
“오탈제는 교육을 통한 법조인력양성의 총체적 실패”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최근 경찰청이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를 잃은 오탈자들을 경사로 특채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탈자 단체에서 반대의 뜻을 밝혔다.

평생응시금지제철폐연대(이하 평철연)는 2일 “경찰청의 특별채용 방안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평철연은 경찰공무원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청년들을 응원하고 그들과 함께 공정한 경찰 선발제도 개선방안을 고민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평철연은 “경찰청이 진정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려는 의도였다면, 자격 요건을 법학전문석사 학위 취득자나 법적 소양을 가졌다고 사회통념상 인정되는 다양한 법학 관련 전공·경력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정한 채용방식을 고민하는 게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생응시금지제철폐연대는 3일 대한변호사협회 앞에서 변호사시험 오탈제를 철폐하고 제10회 변호사시험에서 발생한 신규 오탈자 240여명을 포함해 누적 1100여명의 오탈자들을 구제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평생응시금지제철폐연대는 2일 경찰청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변호사시험 오탈자를 경사로 특채하는 방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오탈제로 인한 문제는 오탈자에 대한 특혜가 아닌 부당한 제도 자체의 개선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철연은 “약 1550여 명의 청년들이 변호사시험에 영구히 응시할 수 없게 된 것은 로스쿨 제도의 총체적 실패 및 법조 기득권의 야합에 놀아나는 법조인력 양성 정책의 무책임성 때문”이라며 “우리는 황당한 특혜가 아닌 변호사시험에 있어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을 통한 법조인 양성 시스템인 로스쿨 제도의 총체적 실패를 평생응시금지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변호사시험의 저조한 합격률을 비판했다.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50% 수준으로 추락해 실질적으로 선발시험과 같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로스쿨 제도 파행의 부작용을 오탈제를 통해 메꾸려고 하고 있으며 이는 교육을 통한 법조인 양성이라는 로스쿨 제도의 취지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탈제로 인해 신체적, 경제적, 사회적 취약 계층의 법조인 배출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로스쿨은 입학정원의 7%가량을 신체적, 경제적,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한 특별전형을 통해 선발하고 있다.

하지만 변호사시험이 정원제 선발시험 형태로 운영되면서 사교육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특별전형 출신 대다수가 오탈자가 될 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점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평철연은 “현재 지방 로스쿨 8기 특별전형 입학생의 첫해 변호사시험 합격률은 18.8%에 불과하며 한번 시험에 떨어지는 순간 바로 생계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이들의 상황을 고려할 때 한 번의 불합격이 평생응시금지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변호사가 과잉배출되고 있다는 법조계의 주장에도 반박했다. “로스쿨이 도입되면서 법대 입학정원은 1만여 명에서 3400여 명으로 줄었고 정원 1천 명의 사법연수원이 폐지된 상황에서 현 로스쿨 정원 2천 명을 모두 법조인으로 배출한다고 해도 위의 감소분을 메꾸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는 것.

 

평철연은 “로스쿨을 도입하고 사법연수원을 폐지한 취지는 자격시험화를 통해 변호사를 대량 배출하려는 것이었음에도 현재는 평생응시금지자만 대량 배출하는 사태가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스쿨 3년 과정을 훌륭하게 이수하고 석사학위를 취득한 인재들을 수년의 소모적 시험으로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수천만 원의 빚더미와 함께 청년 실업자로 만드는 것은 일부 법조인의 특권 유지를 위해 전 국민이 부담해야 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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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3-09-07 17:11:41
5번 해서 못붙었으면... 포기가 맞음

오탈자 2023-05-18 16:27:15
애초에 고시장수생, 신림동 신선들 사회적문제니 인재낭비니 하면서 장수생들 인간쓰레기취급하며 그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나온게 로스쿨임 ㅋㅋ 오탈자제도 자체를 전제로 나온게 로스쿨이라고 ㅋㅋ 오탈자 없애면 곧 로스쿨폐지야 걍 다섯번해서 못붙었으면 다른시험을봐라

헌재 2023-05-15 23:38:43
장기간의 시험 준비로 인력 낭비가 문제되었던 사법시험의 폐해를 극복하고 교육을 통하여 법조인을 양성한다는 법학전문대학원의 도입취지를 살리기 위하여 응시기회에 제한을 두어 시험 합격률을 일정 비율로 유지하고, 법학전문대학원의 교육이 끝난 때로부터 일정기간 동안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한 것은 정당한 입법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적절한 수단이다.

오탈찬성 2023-05-03 23:58:57
오탈제도 적극찬성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접적이고도 거대한 영향을 미치는 직업이 변호사인데 아무나 다 되면 안되죠. 함량미달은 5탈제를 통해 반드시 걸러내야 합니다. 누구나 다 붙여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갑니다.

가만히있으면호구 2023-05-03 23:05:41
오탈자들아 너희 입장이 억울하고 분하고 속상한거는 알겠다. 그런데 궁금한게 있다. 왜 가만히 있냐?
일인 시위는 몇 번 봤어도 너희가 대규모나 중규모 단체 시위하는거는 한번도 본 적 없다.
오탈 제도 때문에 억울하고 분하면 오탈 제도 폐지시켜 달라고 나가서 모이고 소리 지르고 외치는게 맞다고 본다.
그래야 이 문제의 심각성을 사람들이 더 잘 알고 얼른 고칠 동력도 생기겠지.
너희들이 죄 없는거랑 별개로 부당한 일을 당하면 나가서 외쳐야지.
크게 돈 드는 것도 아니고 단결력과 의지만 있으면 되는데 왜 안 할까?
그냥 궁금해서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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