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44)-‘칠전팔기(七顚八起)가 내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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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44)-‘칠전팔기(七顚八起)가 내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03.10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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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변호사시험법은 로스쿨 수료 후 5년간 5회로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로스쿨에 재입학해 수료를 해도 다시 응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절대적 응시 금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오탈자들은 10년 여의 시간 동안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법조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사랑샘재단(이사장 오윤덕)은 제도의 사각에 놓인 오탈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응원하고자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200만원의 마중물 지원금이 지급되며 지원금은 여행, 새로운 진로를 위한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약속이 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전을 결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색 등을 담은 에세이 1편을 1개월 내에 사랑샘재단에 제출하면 된다. 에세이의 형식이나 길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익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원금 신청 시에는 ①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 참여 동기 또는 계획의 요지를 기재한 신청서 1통(사랑샘재단 홈페이지 소정양식) ② 로스쿨 석사 학위증 등 변호사시험 평생응시금지 해당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③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사본 ④ 온라인 송금 수령 계좌번호 ⑤ 에세이가 익명으로 발표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신청서에 기재해야 한다.   

사랑샘재단의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에 관해 문의사항이나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메일 ydoh-law@hanmail.net, 전화 02-3474-5300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편집자 주

<칠전팔기(七顚八起)가 내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촌음(필명)

1. 최후의 변호사시험

벌써 몇 해 전의 기억입니다. 부족했던 이전의 시험들과는 달리, 제 최후의 변호사시험은 모든 준비가 끝난, 그야말로 즐거운 이벤트였습니다. 5일간의 시험은 큰 어려움 없이 지나갔고, 가채점 결과 비교적 만족스러운 합격을 기대해 볼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합격점수 커트라인에서 아주 근소한 차이로 불합격을 하였고, 이로써 법조인을 꿈꾸며 공부해왔던 저의 7년은 허무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2. 방황과 절망

변호사시험법에 명시된 평생응시금지 규정은 제 인생 방향을 크게 바꿨습니다. 앞으로는 아무리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도, 아무리 법학 실력을 키워도 영원히 법조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은 저를 참 심적으로 힘들게 했습니다. 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 현재 내가 가진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고자 하는데 그 길이 원천적으로 막혔다고 생각하니, 여기까지 와서 눈을 돌려 다른 진로를 탐색하기 힘들었고 이러한 미련은 서글픈 한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가족 구성원 중 법조인이 여러 명인 환경이라서 하루하루 숨을 쉬는 것조차 고통이었습니다.

결국 일반직 계열로 각종 회사의 취업 준비를 하였지만, 살면서 한 번도 생각지 않은 진로 방향이라서 큰 의욕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몇 군데 진행을 하다가 결국 모든 취직 과정을 포기하였습니다.

3. 새로운 도전

방황과 절망이 끝을 향하니까 이제는 독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수험법학 공부를 7년 넘게 했는데 이대로 그동안의 시간과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진지한 고민을 한 결과 저는 심기일전하여 수험법학 능력이 중요한 새로운 전문자격증 시험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나이도 많고 금전적인 여유도 없지만, 이것만은 꼭 해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이 자격증 공부에 모든 정성을 투자 중이고, 빠른 시일 내에 그 결실을 보기 강력히 희망합니다.

4. 다시 일어서기까지

신림동 고시촌에서 수험공부를 하다가 마중물 프로젝트에 대해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세상 모두가 저를 등지고 외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축복을 내려주심에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루하루 자기 비하를 하며 희망 없이 살아가던 저에게 큰 용기를 주셨고, 누군가가 나를 응원하고 계신다는 생각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부디 장래의 저도 이러한 취지에 동참하여, 힘겨워하는 이들이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따뜻한 길라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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