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39)-‘변변찮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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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39)-‘변변찮은 이야기’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02.03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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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변호사시험법은 로스쿨 수료 후 5년간 5회로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로스쿨에 재입학해 수료를 해도 다시 응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절대적 응시 금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오탈자들은 10년 여의 시간 동안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법조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사랑샘재단(이사장 오윤덕)은 제도의 사각에 놓인 오탈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응원하고자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200만원의 마중물 지원금이 지급되며 지원금은 여행, 새로운 진로를 위한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약속이 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전을 결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색 등을 담은 에세이 1편을 1개월 내에 사랑샘재단에 제출하면 된다. 에세이의 형식이나 길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익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원금 신청 시에는 ①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 참여 동기 또는 계획의 요지를 기재한 신청서 1통(사랑샘재단 홈페이지 소정양식) ② 로스쿨 석사 학위증 등 변호사시험 평생응시금지 해당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③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사본 ④ 온라인 송금 수령 계좌번호 ⑤ 에세이가 익명으로 발표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신청서에 기재해야 한다.   

사랑샘재단의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에 관해 문의사항이나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메일 ydoh-law@hanmail.net, 전화 02-3474-5300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편집자 주

<변변찮은 이야기>

자란다(가명)

1. 변호사 오탈 후

변호사시험 오탈 후 6월에 신체검사 재검을 받고 12월에 4급 확정되어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평온한가 싶었지만 변호사시험 오탈에서 오는 허무함, 자괴감은 날 괴롭혔습니다. 또한 늦은 나이에 공익근무하며 받는 적은 월급으로 사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친구들의 모습, 변호사 합격하고 잘 활동하고 있는 동기들, 후배들의 모습이 날 힘들게 만들었고 선뜻 만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2. 돈은 빌려주지 않는 것이다

그 와중에 고등학교 친구가 연락해 왔습니다. 급하게 돈 좀 빌려달라고 집에서 쫓겨나고 자살 직전이라고. 그래서 사람은 살려야겠다 싶어 남은 돈 얼마 없지만 묻지 않고 30만 원을 빌려줬습니다. 그게 끝인 줄 알았는데 30만 원이 금방 100만 원을 넘었습니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 물어보니 코인 했다가 망했답니다. 심지어 사채까지 해서 더 있다 하니 괜히 웃음이 났습니다. 설상가상이라고 안 좋은 상황에서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3. 사랑샘재단을 알게 되다

그러던 중 로스쿨 동기 누나와 친구에게서 별 시기 차이 없이 연락이 왔습니다. 사랑샘 재단에 마중물 프로젝트라는 게 있는데 내가 지원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호재였습니다. 얼른 연락해보니 서류도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사회복무요원으로서 이걸 겸직 허가를 받아야 되나 언제 받아야 되나 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담당관님과 복무하는 곳의 팀장님들의 노력으로 별 탈 없이 잘 해결되었습니다.

4. 지원금을 받고 난 후

지원금으로 빚도 좀 갚을 수 있었고, 영어 공부도 시작했습니다. 사회복무요원 생활은 돈은 많이 못 받아도 안정적이고 이제 교대조라 휴무도 생각보다 많아 공부하기도 좋습니다.

물론 긍정적이기만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빚은 남아있고, 사회복무요원 생활도 많이 남았으며, 아직 가야 할 길도 제대로 정하지 못했습니다. 공기업을 노리고 있으나 최근엔 구인 수도 줄어들어 그렇게 좋은 상황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200만 원이란 큰돈을 별다른 조건 없이 받게 되어 가뭄에 단비 같은 상황이었고 아직 살만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더 이상 변호사, 검사, 판사 등 법조계로 갈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도 배운 것을 토대로 다른 길로 갈 수 있고 아예 상관없는 곳에서 일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방향은 아직 저도 모르나 마중물 프로젝트는 그 발판이 되었고 저는 지금은 움츠리고 있으나 곧 뛸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오탈자분들도 변호사시험 탈락했다고 인생이 끝은 아니니 모두 힘을 내어 더 좋게 발전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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