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로스쿨 합격수기] 한 번의 실패 극복하고 성균관대 로스쿨 합격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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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로스쿨 합격수기] 한 번의 실패 극복하고 성균관대 로스쿨 합격한 비결은?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01.3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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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T로 차별화”…‘시험장에서 문제를 대하는 전략’ 수립
“문제 풀 때 사고 과정의 단점 고치고 모의고사 통해 연습”
“자소서는 ‘학부 시절 학업에 관련한 내용’에 공들여 작성”

김00‧2023학년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합격(15기)‧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2022년 법률저널 LEET ‘이룸상’ 수상(16기)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자교 법학전문대학원에 15기로 입학하게 된 김○○입니다. 로스쿨 입시라는 것이 결국 변호사시험을 응시하기 위한 초입의 관문으로, 그 자체로는 어떤 성과라고 부르기 참 모호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리트 점수나 GPA도 높지 않고 재시를 통해 합격해 ‘로스쿨 합격 수기’라는 명목으로 거창한 글을 쓰기에는 다소 부끄럽습니다만, 실패와 이를 극복한 경험을 적은 글이 입시가 과열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어느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펜을 들었습니다. 재시 과정을 어떻게 겪어냈으며 그 과정에서 느꼈던 점이 무엇인지 친구에게 설명한다는 생각으로 수기를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이므로 이하 내용이 로스쿨을 준비하고 합격한 학생들의 표준 혹은 평균이 아니고, 그렇다고 말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따라서 읽으실 때 이런 삶도 있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여타 뛰어나신 분들의 수기에 그저 부수적인 정도로만 여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2. 정량적 요소 - LEET, GPA, TOEIC

1) LEET(이하 리트)

정량이라고 부르는 세 가지 항목 중에서 가장 신경을 쓴 것이 리트였습니다. 학점과 영어 성적에 비해 그 중요도가 높고, 가장 짧은 시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적성시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학점은 대학교를 다니는 4년 내내 꾸준한 노력을 들여야지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고, 영어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로스쿨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가지고 있으리라 보았습니다. 따라서 학점이 낮고 특별한 정성 요소가 없는 제게 가장 강점이 될 수 있는, 또 그래야만 하는 요소가 바로 리트라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입시를 시작한 첫해부터 이런 생각을 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했다면 재시를 할 이유도 없었을 것입니다.

사실 첫 리트(2022학년도)를 보기 이전에 PSAT을 두 번 응시하고 합격한 적이 있어 적성시험에 대해 완전히 무지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PSAT을 생각보다 여유 있게 통과해 어느 정도 고득점에 대한 자신도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런 자만한 마음이 첫 리트를 준비함에 있어서 독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5개년 기출도 다 풀지 않고 시험장에 들어갔으니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을지 모르겠습니다.

재시를 준비하면서는 리트 기출 문제는 물론이고 PSAT과 수능 국어 문제, 사설 문제들까지 풀면서 절대적인 공부의 양도 늘렸지만, 한편으로는 시험장에서 어떻게 사고하고 문제를 대해야 할지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이를 위해 리트를 풀 때 제 사고 과정에서의 단점이 무엇인지 찾아 고치려 노력했고, 수정한 습관을 실전에 적용할 수 있을지 모의고사를 통해 점검했습니다.

-언어이해: 단점 보완하기

본격적인 재시 준비는 시험일로부터 4개월 전에 시작했습니다. 먼저 제가 가진 단점을 찾는 것을 그 무엇보다 우선으로 두었습니다. 당시까지 응시했던 모든 적성 시험의 결과에 따라 어떤 영역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할지 파악했습니다. 세 번의 PSAT 모두에서 상황판단 영역 점수가 가장 높았고 언어논리 영역의 점수가 낮았습니다. 2022학년도 리트 역시 언어이해 영역의 백분위가 추리논증 영역의 백분위보다 10퍼센트가량 낮았습니다. 분명히 언어이해 영역의 점수를 끌어올려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언어이해를 풀 때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어서 정답이 아닌 오답을 고르게 되는 것인지 알아야 했습니다. 리트는 지식을 묻는 시험이 아니라 논리력을 요구하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제가 문제를 대하고 사고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다면 어떤 문제를 만나든 좋은 점수를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틀린 문제들을 정리하고 사고의 흐름을 되짚는 과정이 리트 공부의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문제를 버리게 되는 스타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 걱정은 하지 않았고 오로지 사고의 흐름에 집중했습니다. 제가 언어이해 문제를 풀 때 거치게 되는 과정은 크게 ⓵ 지문을 읽고 이해하기 ⓶ 지문의 내용을 선지에 적용하기 ⓷ 가장 틀린 선지를 고르기(보통 헷갈리는 두 개 중 하나 고르기)로 이뤄졌는데, 어느 부분에서 실수를 하는지 명확히 알아야 이를 수정하고 남은 시간 동안 고친 습관을 체화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중의 리트 언어이해, PSAT 언어논리, 수능 국어영역의 문제집을 사서 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열 지문에서 열다섯 지문을 풀었고 오답이 나오면 위의 세 과정 중에서 어느 부분에서의 실수로 오답이 발생했는지 분류해 이를 노트 세 권에 각기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문제를 많이 풀면서 오답이 쌓이니 어느 부분에서 실수하는지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의외였던 것은 오답노트를 만들기 전까지는 ⓶나 ⓷의 과정에서 실수가 많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⓵의 과정에서 가장 많은 오답이 나왔습니다. 빠른 속도로 글을 읽다 보니 내용을 놓치거나 오독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또한 제게 매우 생소한 분야인 철학 소재의 문제를 풀 때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철학 소재의 지문은 학자와 그가 주장하는 어떤 개념이 먼저 나오고, 그 개념의 틀 안에서 여러 적용이 제시되며, 이후 반박하거나 동조하는 의견이 있는 구조가 대부분이었는데, 그 개념이 추상적인 부분이 있어 내용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한 지문당 7분의 시간을 정하고 문제를 풀고자 했는데 항상 철학 지문만은 이 시간을 지키기가 힘들었습니다.

생소함이 문제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한다면 익숙해지자는 마음에 서점에 가서 쳐다보지도 않았던 철학 코너에서 책을 사서 읽고, 여유가 될 때는 인터넷에서 교양 강의도 찾아 들었습니다. 오히려 과학이나 기술이 아니라 철학을 어려워했기 때문에 시험에 나올만한 배경지식을 쌓는 것이 원활했던 것 같습니다. 더해서 철학 서적은 대체로 논리적 사고에서 비롯된 논증 구조로 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독해력을 기르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와 더불어 철학 지문만은 이해하든 하지 못했든 읽을 때 구조를 그리고 정리하며 이해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나갔습니다. 단어 하나하나의 문맥적인 의미를 놓치거나 오해하지 않기 위해 주요 개념으로 사용된 단어들을 대립, 유사, 보충 등의 구조 안에 집어넣는 연습을 하면서 점차 철학 지문에 친숙해졌습니다. 이렇게 지문을 차분히 읽다 보니 실수 역시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의고사 활용하기

취약 부분을 보완하며 리트를 잘 준비했지만, 리트에서 괜찮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단언컨대 모의고사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 리트 70문제를 전부 다 맞추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시험장에서 문제를 대했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 문제는 과감히 넘기고, 쉬울 것 같은 문제는 괜히 깊게 파고들지 않는 것이 더욱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이러한 전략이 훈련되지 않은 채로 시험장에 들어가게 된다면 생각보다 당황하게 되고, 결국 멘탈이 흔들려 전체 시험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특히나 리트는 적성시험이기 때문에 지식을 요구하는 시험보다 멘탈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시험 5주 전부터 <법률저널 모의고사>를 매회 응시했습니다. 그중 세 차례는 리트 시험을 본 고사장에서 동일하게 모의고사를 볼 수 있어서 실전 감각을 쌓는 데에 매우 용이했습니다. 근 한 달 동안 매주 일요일의 루틴을 동일하게 맞추어 실전도 모의고사처럼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사설 모의고사가 문제의 질이나 오타 등 여러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실전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을 미리 겪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언어이해 영역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한 것을 실전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지 연습할 수 있었기에 제게는 충분히 유용했습니다. 모의고사 다섯 회의 평균이 137점 정도가 되었는데, 이는 실제 제 리트 점수와 매우 근사한 수치였습니다.

혹자는 리트가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반드시 오르는 시험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물론 적성시험이기 때문에 타고난 글을 읽는 능력과 논리적인 사고력이 달라 사람마다 가진 상방과 하방이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단점을 찾아내 보완하고, 이를 실전과 같이 연습해 실제 시험에서 적용할 수 있다면 자신이 가진 상방의 점수는 충분히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GPA

정량 중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학부 성적이었습니다.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는 여느 학생들의 평균적인 학부 성적보다 상당히 낮은 점수를 취득했습니다.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을 해 전공인 경제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한 상황이었던지라 저학년 시기의 학점이 낮은 편에 속한다, 비교과 활동을 열심히 했던 학기의 성적이 유독 좋지 못하다, 행정고시 응시로 학부 공부에 전념할 수는 없었다 등등 변명을 하자면 여러 가지를 밤을 새도록 언급할 수 있겠지만, 결국 GPA는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고 숫자로 먼저 합산되어 반영되기에 전적으로 학점 관리에 성공하지 못한 본인의 책임이 됩니다. 그나마 자교 법학전문대학원이 리트 점수로 낮은 학점을 보충할 수 있는 정량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다행이었습니다.

저는 좋은 학부 성적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이 항목에서 학점을 어떻게 관리하고 준비해야 하는지는 절대 말씀드릴 수 없지만, 로스쿨 입시에서 낮은 학점이 어떤 불이익을 가져오는지에 관해서는 더 상세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학점이 좋은 학생들이 매우 많아졌기 때문에 낮은 학점의 불이익 정도는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선 학점 반영 비율이 높은 로스쿨에 지원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무리 리트를 잘 보고 다른 정성이 있다고 할지라도 학점 반영 비율이 높아서 모의지원 등수가 좋지 못하다면 아무리 가고 싶었던 곳이라도 선뜻 그 로스쿨에 지원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일부 로스쿨에서는 학점을 구간으로 나누어 반영하기 때문에 일정 구간 밑이라면 합격이 상당히 불확실해지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비슷한 점수라도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점에서 상당히 불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으로 입시 과정에서 심리적 압박감을 느꼈습니다. 낮은 학점을 보충하기 위해 높은 리트 성적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에 리트 시험 시간에 조금 더 긴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같은 학교를 지망하는 평균적인 지원자보다 두 문제는 더 맞아야 정량 점수가 합격권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기소개서에도 대부분의 학교가 학업에 대한 질문을 두고 있는데, 어떻게 낮은 학점에 대해 소명할지 혹은 어떤 방식으로 낮은 학점이 드러나지 않게 서술할지 굉장히 고민했습니다.

따라서 로스쿨 진학을 목표로 하고 계신다면 단 1점이라도 높은 GPA를 취득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학년이라면 더욱 기회가 많으니 성실한 학교생활을 통해 학점을 꼭 챙겨두시는 것을 강력하게 권합니다. 반대로 만약 낮은 학점으로 로스쿨 입시에 도전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낮은 학점으로 로스쿨에 진학한 제 사례를 바탕으로, 미리 겁을 먹지 마시고 굳건한 마음으로 끝까지 열심히 입시 과정을 완주하셔서 좋은 결과를 얻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3) 어학 성적(TOEIC, 이하 토익)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은 어학 성적을 P/F가 아닌 점수의 형태로 반영하고 있고, 정량 환산 식의 특성상 0.1점 안에 상당히 많은 지원자가 몰려 있기 때문에 타교에 비해서 어학 성적의 중요도가 높습니다. 2022학년도 합격자 기준으로 대부분 환산 식 기준 5점 만점 혹은 4.9점의 어학 성적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토익의 경우 만점인 990점을 맞아야 어학 성적 항목에서 감점을 당하지 않으므로 여유가 될 때 미리 해당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리트가 끝나고 나서는 토익을 응시할 기회가 많지 않고, 토익 응시자의 풀이 로스쿨 준비생과 약대 준비생들로 구성되어 현 체계 내에서 만점을 얻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토익을 리트 이후 3회 응시했으며 4.9점 구간의 점수를 얻었습니다.

 

3. 정성적 요소 – 자기소개서, 면접

1) 자기소개서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입시설명회에 가서 상담했을 때 제 정량이 작년 합격자들의 75~100% 구간에 위치해 있고, 이 근방에서는 매우 근소한 차이로 합불이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에 상당한 공을 들였습니다.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은 서류 점수로 20점을 배정했는데, 기본 점수가 없기 때문에 해당 점수는 상당한 수치입니다.

저는 2022년 2월에 졸업했지만 따로 취업하지 않고 재시를 준비했으므로 이렇다 할만한 정성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학교 안에서 한 활동들과 봉사활동 내용으로 진학 동기 및 주요한 활동에 관한 내용을 작성했습니다. 봉사활동 내용이 법학과 일부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무난하게 작성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런 활동들이 로스쿨 입시에 필수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확실히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내용을 채우거나 풍성하게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면, 검증이 가능한 활동으로 한두 개쯤은 확보해놓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공을 들였던 부분은 역시 학부 시절 학업에 관련한 내용이었습니다. 학점이 낮고 전공 학점은 더욱 낮으며 전공 수업보다 교양을 훨씬 많이 들었기 때문에, 어떻게 이런 단점을 최대한 가리고 우수한 학업 능력을 주장할 수 있을지 상당히 고민했습니다. 굳이 이런 부분에 대해 하나씩 변명하기보단, 소주제를 제가 가진 장점을 부각하는 것으로 두고 최대한 이를 강조하는 것으로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특히 법학 교양 수업을 들으면서 법학에 어떻게 접근하고 공부해야 하는지 느꼈던 점을 상세하게 적었고, 법학 관련 수업 학점이 상당히 높음을 강조한 것이 분명히 좋은 요소로 감안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학점이 꾸준하게 상승했다는 점과 행정고시 경험으로 공법을 공부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들이 변호사시험 합격률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진학 후에 법을 잘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낼 수 있다면 유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기소개서 역시 글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작성하고 첨삭하는 것보다 여러 관점에서 검토해보는 것이 더욱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경험한 것도 그러했습니다. 친구들과 선배들, 지인들이 성심성의껏 자소서 작성과 첨삭을 도와주었습니다. 특히 이미 14기로 입학해 공부하고 있는 선배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여러 차례 첨삭을 해주고, 자신의 자기소개서 내용을 보내주기도 하며 보다 나은 내용으로 수정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만약 지인 중에 이미 합격한 학생들이 있다면 도움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입시 전반을 경험했고 자기소개서를 쓰며 고민해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굉장히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런 지인이 없다고 해도 입시설명회에 참여하시면 재학생들이 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으니 이러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시기를 바랍니다.

2) 면접

재시를 하면서 가장 발전했던 요소가 면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에 실제로 면접장에 두 차례 들어가서 실전을 겪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장의 분위기나 면접관분들의 태도, 질문 등 면접이 진행되는 과정 전반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경험을 갖는 것보다는 한 번에 입시에 성공하여 로스쿨에 입학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좋습니다만, 작년의 저와 같이 최종 합격을 바라기에는 점수가 부족한 경우 너무 부담을 가지지 마시고 다음을 위한 좋은 경험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신다면 정신적인 부분에서 분명히 여유가 생기리라고 생각합니다.

면접은 자교 학생끼리 스터디를 구성해서 준비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시간을 정해 기출문제를 풀고 서로 피드백을 했습니다. 입시를 처음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반드시 면접만큼은 스터디를 구성해 연습하기를 권합니다. 태도적인 측면에서 자신이 알지 못했던 말투, 손짓, 몸짓 등이 다른 사람의 눈에는 적나라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깔끔하게 떠오르지 않는 경우 손을 돌리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후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이러한 습관들은 수정하고 가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역시 스터디의 장점이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면접시험 문제는 여러 가지 사례를 제시하고 이 사례들의 정당성, 비난 가능성, 옹호 논리 등을 물어보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 뚜렷한 정답이 있기보다는 논리적으로 기준을 세우고 주장을 전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면접 스터디를 하면서 면접관의 역할을 할 때 면접관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기보다는 면접자의 논리에 결함이 없는지 판단하는 데 더 집중했고, 자연스레 자신이 면접자로서 답변을 준비할 때도 이러한 점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5. 마치며

영화 기생충에서의 ‘실전은 기세’라는 대사가 로스쿨 입시를 관통할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적성 시험인 리트부터 점수가 공개되지 않는 자기소개서와 면접까지 불확실하고 불안한 요소들이 입시 과정 전반에 산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기세, 즉 바로 설 수 있었던 멘탈이 제가 재시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로스쿨 입시를 도전하시는 모든 분들이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펼쳐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족한 경험을 부족한 글솜씨로 표현하니 읽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을지 우려가 됩니다. 다시 한번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을 작성했다는 점을 말씀드리니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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