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LEET 추리논증 공부방법론-①논증구조분석 /로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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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LEET 추리논증 공부방법론-①논증구조분석 /로스쿨
  • 여성곤
  • 승인 2022.07.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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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곤 법률저널LEET적성시험연구소장
여성곤 법률저널LEET적성시험연구소장

이번 기고부터 총 3회에 걸쳐 추리논증 공부방법론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추리논증’은 ‘추리’와 ‘논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추리’는 ‘언어추리’와 ‘모형추리’로 구분되며, ‘논증’은 ‘논증분석’, ‘논증평가’, ‘논쟁 및 반론’으로 구분됩니다. 이번 기고에서는 추리논증의 인지영역 중 하나인 ‘논증구조분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논증구조분석은 다시 두 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하나는 ‘논리나무형’, ‘문장형’이 그것입니다. 지면의 한계상 ‘논리나무형’에 국한하여 살펴보려 합니다.

논리나무형의 최초버전은 1994학년도 2차 수능 언어영역 28번이었으며(수능 첫해인 이때는 1년에 수능을 두 번 응시하고 더 높은 성적을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와 같은 문제로 출제되었습니다.

㉠풍속화는 인간의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해야 하므로 무엇보다 먼저 사실성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인간 생활의 여러 단면들을 사실적으로 다루어야 하므로 자연히 많든 적든 기록적 성격을 지니게 된다. ㉢그러므로 이 사실성과 넓은 의미에 있어서의 기록성은 풍속화의 일차적인 요건이며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느 한 가지만 결여되어도 진실된 풍속화라고 보기 어렵다. ㉤또한 풍속을 추상적으로 표현한다거나, 현대의 화가가 현대의 풍속을 외면하고 조선 시대의 풍속을 상상해서 그린다면 그러한 그림들도 풍속화로서의 생명력을 지닐 수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풍속화는 사실성, 기록성과 함께 시대성이 언제나 중요함을 알 수 있다.

29. (가)의 논리적 구조를 가장 잘 나타낸 것은?

㉠+㉡                               ② ㉠+㉡
       ↓                                     ↓ 
    (㉢=㉣)+㉤                               ㉢+㉣+㉤
       ↓                                         ↓
       ㉥                                         ㉥

㉠+㉡                               ④ ㉠+㉡+㉢
       ↓                                       ↓
    ㉢=㉣                                     ㉣+㉤
       ↓                                         ↓
    ㉤=㉥                                      ㉥

(㉠=㉡)+㉣
         ↓
      ㉢+㉤
         ↓
         ㉥

그러던 중 2004년 외무고시를 시작으로 1차 시험이 ‘헌법’과 PSAT(‘언어논리’, ‘자료해석’)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그 이전에 시행된 예제, 실험평가 등에서도 논리나무형이 출제되었습니다. PSAT은 2005년에 행정고시, 2006년에 입법고시에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는데, 언어논리 과목에서 논리나무형이 종종 출제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추리논증 과목 중 ‘논증분석’파트의 구조분석을 학습하는 수험생의 경우 이 문제들을 남김없이 구하여 일별하여 풀어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작업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나아가 전국모의고사시험의 문제들을 풀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올해 총8회로 진행되고 있는 법률저널 전국모의고사에서는 매회 1문제씩 논리나무형을 출제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면의 한계상 아래에서는 추리논증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시행 순서대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맨 먼저 살펴볼 문제는 시행 첫해 시험인 2009학년도 추리논증 18번입니다.

18. 다음 논증의 구조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은? (단, 기호 ‘↓’는 글쓴이가 위 진술을 바로 아래 진술을 주장하는 근거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기호 ‘+’는 앞뒤의 진술들이 합쳐짐으로써 그 진술들이 지지하는 진술에 대한 근거를 구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구는, 제한되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식량은 기껏해야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인구의 증가율과 식량의 증산율의 차이를 피할 수 없다. ⓓ사람이 사는 데 식량이 필요하다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인구의 증가율과 식량의 증산율을 같게 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인구는 식량 부족 때문에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인구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면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있는 사회는 모든 구성원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완전한 사회가 아니다. ⓘ그러므로 모든 구성원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완전한 사회란 있을 수 없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러한 문제에 있어 ‘글을 정확히 이해’하기보다는 ‘정답’을 빠르게 고르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즉 선택지가 ⓐ+ⓑ+ⓒ+ⓓ 또는 ⓐ+ⓑ+ⓒ 또는 ⓐ+ⓑ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파악한 후 이중에서 ⓐ+ⓑ가 가장 적절함을 고르면 됩니다(“인구는, 제한되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와 “식량은 기껏해야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를 전제로 하면, “인구의 증가율과 식량의 증산율의 차이를 피할 수 없다.”라는 결론이 도출된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에 ⓕⓖⓗ가 전제가 된다면, ⓘ가 결론으로 도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파악하여 정답을 ④번으로 고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논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전제1 ⓕ 결과적으로 인구는 식량 부족 때문에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 : 제한

전제2 ⓖ 인구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면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 제한→위협

전제3 ⓗ 많은 사람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있는 사회는 모든 구성원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완전한 사회가 아니다. : 위협→~완전

결 론 ⓘ 그러므로 모든 구성원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완전한 사회란 있을 수 없다. : ∴~완전

다음으로 살펴볼 문제는 2010학년도 추리논증 16번입니다.

16. 다음 논증의 구조를 분석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단, ‘↓’는 글쓴이가 위 진술을 아래 진술의 근거로 사용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는 앞뒤의 진술들이 합쳐짐으로써 아래 진술에 대한 근거를 구성함을 의미한다.)

ⓐ영혼의 동일성을 확인할 길은 없다. 예를 들어 나의 영혼과 소크라테스의 영혼이 같은지 다른지 확인할 길이 없다. ⓑ영혼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신비로운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행위의 책임 소재를 영혼의 동일성에서 찾을 수 없는 이유이다. 그런데 ⓓ행위주체와 책임주체가 동일한 육체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는 경험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주체의 동일성을 육체의 동일성에서 찾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육체의 동일성이 유지된다 하더라도 기억상실증 환자처럼 의식이 동일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의식이 전혀 다른 주체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부당하다. 따라서 ⓖ단지 행위주체와 육체가 동일하다는 이유만으로 과거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할 수 없다. ⓗ의식의 동일성이 유지되지 않으면 주체의 동일성이 유지된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의식의 동일성은 경험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영혼의 동일성이나 육체의 동일성이 아니라 의식의 동일성이 유지되어야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

① ⓐ
    ↓
    ⓑ
    ↓
    ⓒ+ⓓ
       ↓
       ⓔ+ⓕ
          ↓
          ⓖ+ⓗ+ⓘ
                ↓
                ⓙ

② ⓐ
    ↓
    ⓑ
    ↓
    ⓒ+ⓓ
       ↓
       ⓔ+ⓕ+ⓗ
            ↓
            ⓖ+ⓘ
               ↓
               ⓙ

③ ⓑ
    ↓
    ⓐ
    ↓
    ⓒ+ⓓ
       ↓
       ⓔ+ⓕ
          ↓
          ⓖ+ⓗ+ⓘ
               ↓
               ⓙ

④ ⓑ
    ↓
    ⓐ
    ↓
    ⓒ+ⓓ
       ↓
       ⓔ+ⓕ+ⓗ
            ↓
            ⓖ+ⓘ
               ↓
               ⓙ

⑤ ⓑ
    ↓
    ⓐ
    ↓
    ⓒ
    ↓
    ⓓ+ⓔ
       ↓
       ⓕ+ⓗ
          ↓
          ⓖ+ⓘ
             ↓
             ⓙ

이 문제의 경우 선택지의 구성이 ⓐ→ⓑ 또는 ⓑ→ⓐ로 되어 있다는 것에 착안하여 살펴보면 ⓑ→ⓐ가 옳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영혼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신비로운 것이기 때문이다.”가 “영혼의 동일성을 확인할 길은 없다.”의 전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답은 ③④⑤ 중 하나가 되는데, ⓒ+ⓓ가 ⓔ를 꾸며준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③④ 중 하나로 정답을 압축할 수 있으며, ⓖ와 ⓗ의 관계에서 “의식의 동일성이 유지되지 않으면 주체의 동일성이 유지된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가 전제가 됨을 알 수 있기에 ⓗ가 ⓖ의 전제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답은 ④번입니다. 글을 독해함에 앞서서 형식적으로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시간절약에 도움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살펴볼 문제는 2020학년도 추리논증 20번 문제입니다.

20. 다음 논증의 구조를 가장 적절하게 분석한 것은?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성향도, 자비심과 같은 도덕적 감정도 보편적 윤리의 토대가 될 수 없다. ⓑ행복 추구의 동기가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하는 당위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우선 윤리적으로 살면 언제나 행복해진다는 것은 참이 아니다. ⓓ더욱이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과 올바른 삶, 선한 삶을 산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기에, ⓔ옳고 그름의 근거를 구할 때 자기 행복의 원칙이 기여할 부분은 없다. ⓕ가장 중요한 점은 행복 추구의 동기가 오히려 도덕성을 훼손하고 윤리의 숭고함을 파괴해 버린다는 것이다. ⓖ자기 행복의 원칙에 따라 행하라는 명법은 이해타산에 밝아지는 법을 가르칠 뿐 옳고 그름의 기준과 그것의 보편성을 완전히 없애버리니 말이다. ⓗ인간 특유의 도덕적 감정은 자기 행복의 원칙보다는 윤리의 존엄성에 더 가까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도덕의 기초로서 미흡하다. ⓘ개인에 따라 무한한 차이가 있는 인간의 감정을 옳고 그름의 보편적 잣대로 삼을 수는 없다.

①      ⓓ   ⓖ
         ↓   ↓
   ⓒ+ⓔ+ⓕ
         ↓
         ⓐ+ⓑ+ⓗ
               ↓
               ⓘ

②       ⓐ
          ↓
          ⓓ   ⓖ
          ↓   ↓
    ⓒ+ⓔ+ⓕ
          ↓
          ⓑ+ⓗ
          ↓
          ⓘ

③        ⓓ   ⓖ
           ↓   ↓
     ⓒ+ⓔ+ⓕ
           ↓
           ⓑ+ⓘ
              ↓
              ⓗ
              ↓
              ⓐ

④       ⓓ   ⓖ
          ↓   ↓
    ⓒ+ⓔ+ⓕ  ⓘ
          ↓       ↓
          ⓑ  +  ⓗ
               ↓
               ⓐ

⑤       ⓓ   ⓖ   ⓘ
          ↓   ↓   ↓
    ⓒ+ⓔ+ⓕ+ⓗ
           ↓
           ⓑ
           ↓
           ⓐ

선택지의 형태를 살펴보면 결론이 ⓘ 또는 ⓐ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글 전반에 있어서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성향도, 자비심과 같은 도덕적 감정도 보편적 윤리의 토대가 될 수 없다.”가 결론이 되고, 이의 내용을 이루는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성향’, ‘자비심과 같은 도덕적 감정’이 각각 ‘보편적 윤리의 토대’가 될 수 없음을 밝혀주는 것이 논증의 뼈대임을 파악한다면 결론을 ⓐ로 확정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행복을 추구하는 인간의 성향’, ‘자비심과 같은 도덕적 감정’이 각각 ‘보편적 윤리의 토대’가 될 수 없음을 밝혀주는 것이 각각 ⓑ와 ⓗ이므로 ⓑ+ⓗ가 ⓐ의 전제가 되는 ④가 정답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살펴볼 문제는 2021학년도 추리논증 20번 문제입니다.

20. 다음 논증의 구조를 가장 적절하게 파악한 것은?

㉠선(善)을 정의하려는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 ㉡선을 정의할 수 있으려면 그것을 자연적 속성과 동일시하거나, 아니면 형이상학적 속성과 동일시해야 한다. ㉢선을 쾌락이라는 자연적 속성과 동일시하여 “선은 쾌락이다”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다고 한다면, “선은 쾌락인가?”라는 물음은 “선은 선인가?”라는 물음과 마찬가지로 동어반복으로서 무의미한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선은 쾌락인가?”라는 물음은 무의미하지 않다. ㉤쾌락 대신에 어떠한 자연적 속성을 대입하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이므로, ㉥선을 자연적 속성과 동일시하는 모든 정의는 오류이다. ㉦선을 형이상학적 속성과 동일시하는 정의들은 사실 명제로부터 당위 명제를 추론한다. ㉧즉 어떠한 형이상학적 질서가 존재한다는 사실로부터 “선은 무엇이다”라는 정의를 이끌어 낸다. ㉨그런데 당위는 당위로부터만 도출되기 때문에 사실로부터 당위를 끌어내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따라서 선을 형이상학적 속성과 동일시하는 정의들은 모두 오류이다.

 

선택지의 형태를 살펴보면 결론이 ㉠ 또는 ㉩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글 전반에 있어 “선을 정의할 수 있으려면 그것을 자연적 속성과 동일시하거나, 아니면 형이상학적 속성과 동일시해야 한다.”라는 조건문을 귀류논증으로 파악하면 ‘자연적 속성과 동일시’가 안 되고, ‘형이상학적 속성과 동일시’도 안 되어 결국선(善)을 정의하려는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결론을 도출하는 논증임을 파악한다면 정답이 ④번 또는 ⑤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과 ㉧이 ‘그런데~’로 시작되는 ㉨을 지지한다는 것이 어색함을 파악하였다면 정답이 ④번이 될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답은 ⑤번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문제는 2022학년도 추리논증 36번 문제입니다.

20. 다음 논증의 구조를 가장 적절하게 분석한 것은?

㉠사람들은 종종 마치 로봇이 사람인 것처럼 대하는데, 이와 같은 현상에는 동서양의 차이가 존재하며 그러한 차이는 문화 또는 문화적 요인을 통해 이루어지는 진화, 즉 문화선택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행동에 반응하여 로봇 개 아이보가 꼬리를 살랑거리며 빙글빙글 도는 모습을 피실험자에게 보여 주었을 때, 서양인 피실험자보다 한국인 피실험자가 더 강한 정도로 사람과 로봇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답하였다. ㉢어린이가 아이보의 꼬리를 부러뜨리려는 장면을 피실험자에게 보여 주고 그 어린이에게 아이보를 괴롭히지 말라는 도덕 명령을 내일 것이냐고 물었을 때에도, 서양인 피실험자보다 한국인 피실험자가 더 강한 긍정적인 답을 내놓았다. ㉣이는 로봇을 마치 사람처럼 대하는 현상이 서양인보다 한국인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묵가에 의하면, 우정 같은 감정은 대상이 나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을 때에만 발생할 수 있다. ㉥유가에 의하면, 도덕 판단의 근거는 판단 주체에게 내재한 모종의 원칙이 아닌 대상과의 감정적 관계에 있다. ㉦묵가와 유가 이론을 사람과 로봇 관계에 적용한다면, 사람들은 아이보가 자신에게 즐거움을 준다고 판단할 때 아이보를 친구로 여길 수 있게 되고 아이보를 불쌍하다고 느낄 때 아이보를 도덕 판단의 대상으로 여길 수 있게 된다. ㉧한국 사회 전반에서 묵가와 유가 전통을 통한 문화선택이 발생했으며, 그에 따라 한국인 일반의 감정과 도덕성에 관한 사회적 측면이 부분적으로 결정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결론은 ㉠과 ㉧ 중 하나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 ㉢은 연구 결과를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는 ㉣의 소결론을 뒷받침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의 “이는~”이라는 표지어가 앞의 두 결과를 정리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합니다. 연구 결과는 결론을 직접 지지하기보다는 일종의 예시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기억해 보면 좋습니다. 그리고 ㉤과 ㉥의 경우 묵가와 유가의 내용을 인용함으로써 묵가와 유가 이론을 사람과 로봇관계에 적용함으로써 나름의 소결론을 도출해내는 ㉦을 뒷받침합니다. 목가와 유가에 대한 상식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묵가에 의하면~”, “유가에 의하면~”이라는 문장 도입이 병렬적이기에 두 문장이 병렬적일 것임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이 둘을 종합하고 있는 문장인 ㉦은 “묵가와 유가 이론”을 모두 총칭하고 있기에 두 입장을 모아 정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도출된 ㉣과 ㉦은 ㉧과 결합하여 최종 결론인 ㉠을 도출합니다. 그러므로 이에 맞는 논증 구조를 표현한 것은 ①입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내용을 통해 일정한 테마에 대하여 그간 출제된 각 기출문제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하거나 고민해보는 것이 실전에서도 얼마나 중요한 것이며, 상당한 실익이 있을 수 있음을 공감하셨기를 바랍니다. 지면과 기고 작성 시간의 한계에 부딪혀 더 깊이 있는 말씀을 드리지는 못해 아쉽지만 얼마전 진행된 ‘대박특강(최종정리강의)’을 통해 짧은 시간 내에 여러 가지의 ‘테마’를 고찰해보고, 문항별 시간절약 접근방법에 대해서도 접해보시기를 바랍니다.

 

 

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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