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제11회 변호사시험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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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제11회 변호사시험 취재기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2.01.20 18: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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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해도 여느 때와 같이 새해의 시작을 변호사시험과 함께 했다. 총 5일간의 일정, 하루의 휴식일을 제외한 4일 동안 매일 변호사시험이 치러지는 시험장에 나가 수험생들을 지켜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수험전문지의 기자로서 시험장 취재는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이자 또 가장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아무리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는 해도 저마다의 꿈과 인생을 걸고 짧게는 몇 달, 길게는 수년간의 수고를 모두 쏟아내고 지쳐 있는 수험생들에게 시험이 어땠는지를 물어야 하니 말이다.

때문에 시험장 취재는 몇 번을 해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시험이 어렵게 출제됐을 때가 상대적으로 무난했을 때보다 더 어렵다. 시험의 난도와 무관하게 가장 어려운 취재는 변호사시험과 같이 여러 날 이어지는 시험의 첫째 날이다. 하루의 일정을 힘겹게 마쳤는데도 아직 남은 일정들이 있기에 수험생들의 피로와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이번 변호사시험도 그랬다. 첫 날 공법 시험은 지난해에 비해 무난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인터뷰는 수월치 않았다.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떠나기 전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데 이어지는 거절에 어찌나 초조하던지. 수험생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면서도 거듭된 거절에 솔직히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시험 일정이 하루하루 지나면서 안면을 익힌 수험생들의 도움을 받아 다행히 무사히 한 해를 시작하는 첫 시험 취재를 마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수험생들이 있었다. 둘째 날 취재도 여전히 난항이었다. 아직 충분히 이야기를 듣지 못했는데 이미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떠난 상황. 그런데 저쪽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3명의 수험생이 눈에 띄었다. 얼른 다가가서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다른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부담스러워 하는 기색이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바로 물러설 수는 없어 재차 부탁을 했더니 한 수험생이 호쾌하게 “그러면 제가 해 드릴게요” 라며 나서줬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함께 있던 다른 수험생들도 이야기를 보태줘서 수험생들의 이야기를 보다 자세하게 전달할 수 있었던 고마운 기억이다.

그리고 넷째 날에는 그 동안 시험장 취재를 하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들었다. 매일 시험장에 찾아가다보니 이제는 법률저널의 기자라고 소개를 할 필요도 없을 정도가 됐다. 그 소소한 낯익음을 등에 업고 뻔뻔스럽게 “저 누군지 아시죠?” 라며 들이댄 기자의 질문에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상세히 대답해 준 수험생이 있었다.

1~2분 내외의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난 후 그는 겸연쩍은 듯 미소를 지으며 “첫날 인터뷰에 응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했어요” 라고 말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그리고 사실 그럴 필요도 없었던 사과는 마치 일부러 시험 일정에 맞춰 찾아왔나 싶은 한파를 잠시나마 잊게 할 정도로 따뜻한 온기로 다가왔다.

4일간의 취재에서 기자는 여러 수험생들의 도움을 받았다. 길고도 고된 일정에 지치고 힘든 와중에도, 시험을 잘 치렀든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든, 불안하고 부담스러운 마음을 안고서도 도움을 줬던 모든 수험생들의 친절한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

마지막 날에는 인터뷰에 응해 준 모든 수험생들에게 “다음에는 변호사가 돼서 만나요. 훌륭한 법조인이 되시길 응원할게요” 라고 인사했다. 정말 그러길 바란다. 비단 도움을 준 이들 뿐 아니라 최선을 다한 모든 수험생들이 그 동안 쌓은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고 제대로 평가받길, 나아가 출중한 실력과 따뜻한 마음으로 사회적 약자를 돕고 공익에 기여하는 훌륭한 법조인으로 활약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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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 2022-01-20 20:04:28
따뜻한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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