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의 2021년 경찰간부후보생 면접 합격전략 / ⑤경찰간부후보생 수험생과 면접관에 대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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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의 2021년 경찰간부후보생 면접 합격전략 / ⑤경찰간부후보생 수험생과 면접관에 대한 조언
  • 민진규
  • 승인 2021.10.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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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지난 4월 24일 실종됐다가 한강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대학생의 사망원인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종결됐다. 사망한 학생의 유족이 같이 술을 마신 친구를 고소했지만 범죄 혐의와 단서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이 첨단 과학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줄 것이라고 믿었던 유족들은 허탈할 것으로 생각된다. 모든 사건의 내역을 철저하게 찾아낼 수는 없지만 국민적 관심이 높아 일말의 기대를 가졌던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경간부 시험의 수험생들은 정의의 사도가 되기 위해 시험에 응시했다는 만용을 부릴 필요는 없다. 다만 최소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거나 사회 공공의 질서를 파괴하는 나쁜 사람을 응징하겠다는 의지는 갖고 있어야 한다.

일부 기득권의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이권 지키기에 화가 난 국민들이 공정(fairness)을 부르짖고 있다. 공정은 취업시장부터 일상생활까지 모두 연결되기 때문에 정치권만의 노력으로 구현할 수 없다. 일반 행정과 경찰권 모두 공정하게 집행돼야 공정한 사회가 펼쳐진다.

국민들이 애타게 찾는 공정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이해를 갖고 중간 간부로서 조직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수험생과 이들의 역량을 평가할 면접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수험생과 면접관의 자세를 구분해 설명하고자 한다.

▶ 지휘부와 합심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안해야 국민으로부터 존경 받을 수 있어

▲ 경간부 수험생과 면접관의 자세

현 수험생의 부모 세대들은 먹고 살기 위해, 즉 생존을 위해 직업이 필요했다. 1960~70년대는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이라 눈물겨운 생존경쟁을 겪지 않은 사람은 드물었다. 하지만 지금 MZ세대라고 부르는 젊은이들은 생존보다는 자아실현을 위해 직업을 선택하는 편이다. 면접에 임하는 수험생의 자세를 살펴보자.

첫째, 수험생은 경찰 조직에 대한 헌신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어야 한다. 경찰이 가진 권력을 향유하기 위해 지원했다면 생각을 바꾸는 것이 본인의 인생에 도움이 된다. 경찰에게 주어진 권한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집행해야 한다.

다른 시험을 준비하다가 차선책으로 경간부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의 비율도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한 수험생이라면 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조직과 업무에 대한 애정을 갖고 헌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둘째, 경간부 시험은 중간 관리자를 채용하므로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과거에는 관리자는 부여된 권한을 행사하며 구성원을 통제하는 역할을 담당했지만 현재에는 구성원을 후원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서번트 리더십은 ‘구성원과 목표를 공유하고 그들의 성장을 도모하면서 신뢰를 형성하는 리더십’이다. ‘섬기는 리더십’이라고도 말하며 구성원을 배려하고 섬기는 그들로부터 존경(respect)을 받는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1970년대부터 논의가 됐지만 한국에서는 2010년대 이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났다. 경찰과 같이 상명하복의 위계질서가 수립된 조직은 터부시하고 있다. 기업조차도 아직 생소한 개념이기는 하지만 받아 들여야 한다.

셋째, 끊임없이 학습하려는 자세로 인생을 살겠다고 결심해야 한다. 새로운 기술과 지식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경제만 하더라도 암호화폐와 같은 가상 자산(virtual money), NFT(Non-Fungible Token) 등도 대세로 떠올랐다.

1991년 외국인 연수생 형태로 시작된 외국인 근로자도 130만명이 넘어 이들의 인권이나 보호가 경찰의 주요 업무로 부상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한국으로 온 난민들을 포함해 한국도 이제 다민족사회로 가고 있다.

일부 외사과 근무자에게만 필요했던 외국인의 다른 가치관과 종교, 언어에 대한 이해도 중요해졌다. 매일 주변에서 접하는 외국인의 언어를 배우고, 이들의 특징을 이해하지 못하면 일상적인 업무조차 어려워진다.

넷째, 4차 산업혁명(Industry 4.0)의 트렌드에 적응해야 한다.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명명된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 환경의 변화도 외면하기 어려워졌다.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시작된 3차 산업혁명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거세다.

특히 2020년 1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상황은 화상회의, 원격교육, 비대면 결재 등 언택트(untact) 기술의 도입을 촉진했다. 뉴노멀(New Normal)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기준과 표준이 일상을 지배하고 있어 적응해야 한다.

경찰업무도 드론(Drone)을 활용한 순찰, 추적, 감시 등이 가능해져 고정직 CCTV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I) 등도 첨단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핵심 기술로 통한다. 과학자들만 연구해야 하는 기술이 아닌 이유다.

결론적으로 경간부 수험생들은 새로운 세상을 슬기롭게 대비할 수 있는 역량과 마음자세를 갖춰야 한다. 경찰의 지휘부도 과거의 후진적인 조직문화에서 탈피해 선진적인 기업문화(corporate culture)를 창안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야 한다.

낡고 퇴행적인 조직으로 현안 이슈를 해결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신규 채용된 인력들이 혁신의 바람을 몰고 가야 한다.

▶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달할 역량을 갖춘 내∙외부 인재가 면접관으로 적합

면접은 수험생에게도 준비하기 어려운 과정이지만 면접관에게도 고된 업무에 속한다. 일상적인 업무수행에도 바쁜데, 조직의 미래를 짊어질 후배들을 뽑는 기준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직의 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산통(産痛)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인내를 요구한다.

면접관이라는 신분은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가 아니라 조직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를 요구하는 임무에 속한다. 경간부 면접 시험에서 면접관으로 참석하는 인사들이 염두에 뒀으면 하는 몇 가지 당부를 해보자.

첫째, 면접관은 수험생들이 MZ세대이며 이들의 특징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속한 구세대와 생각이 다르다고 틀렸다고 여기면 안 된다. MZ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서구문화에 영향을 받아 개인주의적이고 자유분방한 사고를 갖고 있다.

집단주의도 장점과 단점이 있듯이 개인주의도 마찬가지다. 집단주의는 집단의 화합과 조화를 강조하는데, 조직 이기주의로 흐를 위험이 있다. 조직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조직의 잘못을 덮으려고 시도한다. 개인주의도 단점이 있지만 집단주의의 단점보다는 덜 위협적이다.

둘째, 서번트 리더십과 같은 새로운 리더십의 유형을 이해하고 자신부터 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야 한다. 위계질서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권위주의를 행사하는 경찰 간부가 대부분인 현실에서 서번트 리더십이 정착되기 어렵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획일화되고 폐쇄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기는 불가능하다. 경찰이 국수본 출범과 수사권 독립으로 조직혁신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이유도 조직 내부의 합리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부재로 봐야 한다.

셋째, 인터넷과 글로벌 동향 등과 같은 신지식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켜야 한다. 경간부 필기 시험 과목은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식을 평가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신지식과는 거리가 멀다. 이러한 갭(gap)을 면접으로 커버해야 하기 때문에 면접관의 신지식 이해가 요구된다.

자상자산이나 NFT와 같은 디지털 자산,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 등 글로벌 트렌드도 부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새로운 지식은 수험생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대비하는데도 유용하다.

넷째, 4차 산업혁명의 선도기관에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한국의 공무원은 대체적으로 기술변화를 거부하고 신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인색하다. 경찰도 다른 공조직과 차이가 없는데, 이를 타파할 인재를 선발해야 한다.

면접의 질문 중 경찰조직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이를 응용할 방안이 포함돼야 한다. 일반화된 지식 수준이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는지 평가할 것을 권장한다. 당연하게 면접관이 판단할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경간부 면접관은 조직의 미래를 걱정하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달할 역량을 갖춘 내∙외부 인재가 맡아야 한다. 경험이 풍부하거나 높은 직위에 있다고 반드시 면접관으로 적합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한다.

선시어외(先始於隗)는 ‘구하려는 것을 먼 곳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먼저 가까지 있는 자부터 구하여 시작하라’는 의미이다. 내부에 인재가 없다고 탓하지 말고, 가까이 있는 인재를 중용하면 자연스럽게 좋은 인재가 몰려든다.

지난 10월 21일 발표된 필기시험 합격자는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 국가정보전략연구소는 국가정보원, 대통령경호처, 군무원, 경찰, 경간부, 해양경찰 등 다양한 직렬의 면접 시험을 대비할 수 있는 MJIT 면접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 끝 -

민진규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 (www.inis.kr)소장
합격의법학원 국정원/대통령경호처 논술 및 면접 강사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남부행정고시학원 등 국정원 국가정보학 강사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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