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총평] 2022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언어이해 영역(이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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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총평] 2022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언어이해 영역(이원준)
  • 이원준
  • 승인 2021.07.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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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준 메가로스쿨 언어이해

1. 난이도

작년보다 쉬워졌다는 평이 많지만, 필자는 2022학년도 언어이해 시험의 난이도가 작년과 유사했다고 본다. 필자는 독자적 방식으로 원점수 평균을 15.72점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작년의 15.27점보다 0.45점 상승한 것이다. 필자는 원점수당 표준점수를 약 2.2점으로 추정한다.

이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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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원점수 22개의 표준점수는 58.8점으로 추정된다. 한편, 메가로스쿨은 원점수 평균을 16.9점으로 추정하며, 원점수당 표준점수를 2.1점으로 추정한다. 이에 따르면, 원점수 22개의 표준점수는 55.7점으로 추정된다.

2022학년도 언어이해 시험에서 정답률 45% 미만의 고난도 문항 수는 8개이고, 정답률 80% 이상의 저난도 문항 수는 5개인데 이는 2021학년도 언어이해 시험과 동일하다. 작년과 비교할 때, 이슬람이나 성리학을 다룬 낯선 지문과 실학자의 글과 같은 고문 국역이 출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는 더 내려갔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칸트 지문에 선지 함정이 특히 많았다.

2. 지문 구성

언어이해 30문항은 3문항으로 이루어진 10지문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내용 영역별로 지문을 분류하면, 인문 3지문, 사회 3지문, 규범 2지문, 과학·기술 2지문이었다.

인문 영역에서는 ‘객관적 관념론과 환경 철학’, ‘소설에서 화자의 역할’, ‘인공 감정에 대한 철학적 탐구’가 출제되었다.

사회 영역에서는 ‘부랑인에 대한 국가 통제’와 ‘파시즘의 정의 내리기’, ‘누구를 위해 회사는 운영되어야 하는가?’가 출제되었다.

규범 영역에서는 ‘민주주의 규범’, ‘윤리규범과 법규범의 차이’가 출제되었다.

과학·기술 영역에서는 ‘망막의 시각 정보 처리’와 ‘클러스터링’이 출제되었다.

‘객관적 관념론과 환경 철학’은 회슬레가 바라본 헤겔 철학을 다루었고, ‘인공 감정에 대한 철학적 탐구’는 분석 철학을 다루었으며, ‘윤리규범과 법규범의 차이’는 칸트 철학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철학 지문의 비중이 높았다. 2019학년도에 30문항으로 바뀐 다음부터 문학이 꾸준히 출제되고 미학은 출제되지 않고 있다.

작년에 비해 사회 지문이 많았고, 법학 지문은 줄어들었다. 특히 작년의 ‘프로세스 마이닝’에 이어 올해에도 ‘클러스터링’이 출제되었다는 점은 고려하면 데이터 과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공 감정에 대한 철학적 탐구’가 출제된 것을 고려한다면, 출제진이 인공지능과 관련된 지문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망막의 시각 정보 처리’도 인지신경과학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지과학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큰 흐름이 보인다.

3. 이의제기

1, 9, 10, 19, 20, 21번 문항에 이의제기가 있었고 특히, 1번, 9번, 20번 이의제기가 많았는데, 인정되기 어려워 보인다.

1번 문항 : 행정기관(국가)의 입장에서는 부랑인 정책을 통해 민간 복지기관에 국가적 책무를 전가시킬 수 있었고, 일반시민으로부터 치안 관리의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었다. 민간 복지기관 입장에서는 국가보조금으로 운영되고, 국가보조금을 착복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행정기관(국가)과 민간 복지기관은 상호 협력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9번 문항 : 출제 원리면에서 아쉬운 문항이다. <보기>에 나온 작품(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이 한국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의 대표적 작품이라는 것을 아는 수험생이라면 쉽게 풀었겠지만, <보기>에 제시된 정보만으로는 정답을 판단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20번 문항 : 2문단에 따르면, 회사 체제의 회사에서는 위험 부담 기능과 회사 지배 기능이 분리되어 주주와 지배자에게 각각 배치되었다고 하였다. 회사 체제의 회사는 소유와 지배가 분리된 현대 회사이므로, 지배 기능의 담당자는 위험을 부담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4. 학습법

수험생이 고득점을 얻는 방안을 찾고자 한다면, 이 시험이 고등 인지 기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대단히 복잡한 인지적 기능을 발달시켜야 한다. 동시에 시간의 제한을 극복하려면, 부족한 정보를 채워가며 마음의 눈으로 읽을 수 있어야 하며, 묵독을 극복해야 한다. 자신의 사고를 명시적, 체계적, 종합적으로 정리할 수도 있어야 한다. 이 시험은 단순한 기교나 지식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인지과학은 과거와 달리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의미를 구성하는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보며, 그 핵심은 스키마이다. 인지과학에서 스키마(Schema)란 배경지식이 아니라, 패턴을 인식하게 하고 단편적 정보를 묶어주는 지식 구조를 말한다. 인지과학자 러멜하트 등은 능숙한 독자가 스키마를 통해 효율적으로 정보 처리를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과 상호작용을 통해 성취될 수 있는 기능이다.

여전히 인지적성시험이 창의적, 비판적 사고력을 가진 사람을 선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지만, 실제로 인지적성시험은 효율적으로 두뇌를 활용할 줄 아는 독자들을 효율적으로 잘 골라내는 편이다. 노벨상 수상자인 카네만은 수십 분간 진행하는 심층면접보다 인지적성시험 성적이 미래 학업 성취도에서 훨씬 더 높은 예측타당도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인지적성시험의 신뢰성이나 학습을 통한 성적 향상의 가능성을 부정하려는 사람은, 지금까지 인지과학이 산더미처럼 누적해 놓은 경험적 증거들도 함께 부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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