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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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집 중심의 공무원시험 공부법 _ 제60회
  • 김동률
  • 승인 2020.12.3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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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아침의 눈)

7급 공무원시험 합격

<아공법 4.0>, <아공법 외전> 저자
 

스마트폰 없이 어찌 사나

내가 쓰는 스마트폰에는 스크린 타임이란 기능이 있다. 오늘 하루는 물론 지난 일주일간 어떤 앱을 몇 분이나 사용했는지, 알림은 몇 번이나 왔는지 통계를 보여준다. 내 일일 사용시간에 놀란 적이 있다. 무려 하루 평균 4시간씩이나 사용하고 있었다.

충격을 받고 사용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알림도 필수적인 것 빼고는 다 꺼버렸다. TV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은 오래 쳐다보다보면 뭔가 나 자신이 바보가 되는 기분이 든다.

수험생에게 스마트폰이란?

스마트폰이 나온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전까지 스마트폰은 생존 필수품이 아니었다. 우린 스마트폰 없이 잘만 살았다. 스마트폰의 핵심기능은 인터넷이다. 우리는 컴퓨터로 인터넷을 할 수 없었던 시절에도 잘만 살았다.

수험생활에서 스마트폰이 필요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마트폰이 아니라 휴대폰 자체가 불필요하다. 오히려 해가 된다고 표현하는 게 정확하다. 최근에는 토익기숙학원이라는 것도 생겼는데 이 학원의 수강생들은 8시 학원 출근 후 휴대전화를 잠시 반납한다고 한다.1)

내가 공시 공부할 때도 스마트폰이 있었다. 하지만 난 스마트폰은커녕 휴대전화 자체를 해지하고 살았다. 누군가와 손쉽게 연결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공부에 집중하는 걸 방해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그 자체만으로도 악영향을 주지만, 무엇보다 공부를 하기 싫어지게 만드는 주범이다.

공부는 디지털처럼 효율적으로 해야 하지만 생활은 아날로그처럼 불편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공부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뽑아낼 수 있다.

급한 전화따윈 없다

급한 전화가 오면 어쩌느냐고? 급한 전화 올 곳은 따지고 보면 가족밖에 없다. 가족에게 독서실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된다. 도서관에 다닌다고? 공중전화가 여전히 곳곳에 있다. 간간히 집에 연락드리면 된다. 급한 카톡이나 문자 올 게 있다고? 수험생에게 급한 카톡이나 문자 따윈 없다. 공부가 가장 급하다.

쉬는 시간에만 좀 보면 안 되나? 기분전환도 되고 좋은데 말이다. 이쯤 되면 연구결과 하나 등장할 차례다. 그 유명한 미국 스탠퍼드대의 한 뇌과학 교수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뇌를 피로하게 만든다고 한다.

먹고 살 문제를 해결한 직장인이라면 휴식 따위 뇌가 피로한 방식으로 취해도 된다. 하지만 수험생의 휴식은 다르다. 뇌가 쉴 수 있는 휴식이어야 한다. 50분 공부 후 10분 쉰다면, 10분은 다음 50분 공부를 위한 휴식이어야 한다.

정보 구하기? 강의 듣기?

9꿈사, 경시모 들어가서 정보도 구해야 하는데 어쩌란 말이냐? 수험생 커뮤니티는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스마트폰 없던 시절에는 그나마 컴퓨터로 접속해야 한다는 불편함이라도 있었다. 그때도 툭하면 9꿈사나 경시모를 별 목적 없이 들락날락거리는 수험생이 많았다.

요즘처럼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환경에서는 들락날락거리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상주하는 지경에 이른 수험생이 많을 것이다. 수험생에게 공시 커뮤니티는 정말이지 어쩌다가 기출문제나 합격수기, 시험공고 정도 보려고 들어가는 것으로 족하다.

스마트폰으로 강의 들어야 하는데 어떡하지? 강의를 꼭 들어야겠다면 스마트폰 살 돈으로 차라리 태블릿 PC를 사서 듣는 게 낫다. 태블릿 PC가 훨씬 저렴하다. 와이파이로 볼 수 있는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같은 걸 고르면 된다. 물론 태블릿 PC의 저장공간은 깨끗해야 한다. 카톡을 비롯한 각종 앱은 하나도 설치하면 안 된다.

인간을 원래 유혹을 못 참아

불가피한 사유로 휴대폰을 해지하기 어려운 수험생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에도 휴대폰은 공부장소에 들고 가지 않아야 프로수험생이다. 휴대폰은 퇴근 후 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것도 어렵다면 적어도 공부시간 동안만이라도 꺼두는 게 차선책이다. 식사시간, 퇴근 후에만 확인하는 것이다. 이 정도까지는 해야 한다. ‘파블로프의 개실험을 떠올려 보자. 휴대폰 오프행위를 공부를 위한 조건 형성으로 활용하면 된다.

어쨌든 최선책은 휴대폰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 원래 인간은 유혹이라는 걸 뿌리칠 수 없는 존재다. 유혹이 왔을 때 참을 게 아니라, 애초에 그 유혹 자체를 차단시켜 버려야 한다. 휴대폰이 공부를 방해한다면 이걸 가까이에 두고 참을 게 아니라 그냥 없애버려야 한다.

우리는 휴대폰 없이도 잘만 살아왔다. 앞으로도 살 수 있다. 휴대폰만 없애도 공부시간은 하루 최대 23시간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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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미향, 「‘소확행’ 말고 ‘취확행’...핸드폰 반납하고 하루 14시간 토익공부」, 『한겨레』, 2019.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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