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감정평가사 1차, 체감난도 ‘쑥’…합격자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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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감정평가사 1차, 체감난도 ‘쑥’…합격자 수는?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0.06.13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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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학 “역대급으로 어려워”…시간부족 호소
경제학원론·민법도 “예년보다 어려웠다” 평가
법률저널, 감평사 1차 응시생 대상 설문조사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감정평가사 1차시험은 회계학이 특히 어렵게 출제된 가운데 전반적인 난도 상승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제31회 감정평가사 1차시험이 치러진 13일 양동중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 대다수는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회계학을 꼽았다. 예년과 달리 말문제의 비중이 줄고 대부분의 문제들이 시간 소모가 많은 계산 문제로 출제된 점이 체감난도를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이 외에도 경제학원론과 민법도 출제유형 변화 등을 보이며 예년보다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동산학원론과 감정평가 관계 법규는 상대적으로 무난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응시생 A씨는 “올해 회계학은 역대급으로 어려웠다. 문제가 전체적으로 크게 나왔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민법도 보지 못한 내용들이 좀 나와서 어려웠고, 상대적으로 경제학원론과 부동산학원론은 괜찮았다. 감평법규도 평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 제31회 감정평가사 1차시험 은 회계학이 특히 어렵게 출제된 가운데 전반적인 난도 상승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은 13일 감평사 1차시험을 마치고 양동중학교 시험장을 떠나는 응시생들.
2020년 제31회 감정평가사 1차시험 은 회계학이 특히 어렵게 출제된 가운데 전반적인 난도 상승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은 13일 감평사 1차시험을 마치고 양동중학교 시험장을 떠나는 응시생들.

 

또 다른 응시생 B씨는 “회계학에서 시간이 부족해 마지막 다섯 문제를 찍었다”며 아쉬워했다. 경제학원론에 대해서도 “어려웠다. 지난해와 좀 달랐다. 유형 변화가 좀 있었던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난도가 상승한 느낌”이라고 종합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다른 응시생들과 마찬가지로 회계학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은 응시생 C씨는 “유형이 좀 변했다. 보통 말문제가 6~8개 정도는 나오는데 올해는 2문제 밖에 없었다. 시간이 모자라는 계산 문제 위주였고 원래는 쉬웠던 원가도 올해는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부동산학원론도 계산문제가 많아 시간이 많이 걸렸고 경제학원론은 쉬워 보이면서도 생각이 필요한 문제였다. 민법과 감평법규는 그래도 풀만 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유예생이라 충분히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밝힌 응시생 D씨도 “회계학이 어려운 편이었다”며 다른 응시생들의 의견에 동조했다. 그는 “민법과 감평법규는 무난했고 경제도 비교적 무난했지만 계산문제들 때문에 시간이 빠듯했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학원론은 유예생이라 쉬웠는데 경제학원론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면이 있었다. 부동산학원론에서 출제된 계산문제는 1차 수험생에게는 어려워도 2차생 입장에서는 기본개념 부분인데 아무래도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는 문제라는 점에서 시간 소모는 좀 있었다”고 평했다.

응시생 E씨는 “전체적으로 어려웠다”는 응시소감을 전했다. 그는 “회계학의 경우 지문 자체가 길고 말문제가 거의 없었다. 매년 어느 정도는 기본 문제가 출제되는데 올해는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민법도 기출 문구의 비중이 줄고 새로운 게 많이 출제되면서 어려워졌고 경제학원론도 개념만 묻는 문제보다 계산 문제가 많아 만만치 않았다. 빨리 풀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없어서 시간 배분 자체가 안 되는 출제였다”고 평가했다.

응시생 F씨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그는 “시험 일정이 밀리면서 어느 정도는 난도가 올라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시험은 예상 이상으로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난도 상승에도 불구하고 합격자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응시생 F씨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1차시험 일정이 많이 미뤄졌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허수의 비중이 줄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감정평가사 1차시험은 합격자가 대량으로 배출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130명의 지원자 중 1766명이 시험에 응시한 결과 전년대비 234명이 늘어난 782명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른 합격률은 44.28%였다. 최근 5년간 감정평가사 1차시험 합격률을 살펴보면 △2013년 30.12% △2014년 35.3% △2015년 48.86% △2016년 34.18% △2017년 40.64% △2018년 34.18% 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750여 명이 늘어나면서 1차시험 합격자가 얼마나 증가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정평가사시험은 최소선발인원 180명에 1차와 2차 모두 평균 60점 이상, 과목별 4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하는 절대평가 방식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절대평가 방식으로 선발이 이뤄지고 있는 1차와 달리 2차의 경우 합격 기준 점수 이상을 받는 수험생이 최소선발인원보다 적어 사실상 상대평가와 같이 운영되고 있어 1차 합격자 증감, 즉 경쟁률이 얼마나 되는지가 당락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시험 일정이 3달가량 연기되는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적지 않은 규모로 지원자가 증가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시험인 만큼 여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 결과는 오는 7월 29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2차시험은 9월 19일 치러지며 최종 합격자는 12월 16일 발표된다.

한편 법률저널은 이번 감정평가사 1차 응시생들로부터 구체적인 정보를 취합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가채점을 마친 제31회 감정평가사 1차 시험 응시생들은 배너를 클릭해 설문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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