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과테말라 국경을 넘어 이번 중미 여행의 마지막 국가인 ‘벨리즈’ 출입국사무소에 도착했다.
날씨가 무더워 땀을 뻘뻘 흘리며 입국 신청서를 작성한 후 제출하니 비자 비용 없이 출입국사무소 직원이 바로 여권에 입국 도장을 찍어주었다.
항간에 떠도는 정보로는 “비자 수수료가 미화 100달러이고 입국이 거절될 수도 있다”라고 해서 나 역시 원래 여행일정에서는 벨리즈를 뺐었지만, 그래도 미련이 남아 끝까지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평생 한번 올까말까 할 정도로 오기 힘든 나라 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이렇게 무리해서 온 보람이 있었다.
국경을 넘으니 1950년대에나 볼 수 있는 폐차 직전의 덜컹거리는 버스가 수도인 ‘벨리즈시티’까지 간다고 해서 얼른 올라탔다.
버스 안은 승객들로 만원인데다가 버스가 달리면서 활짝 열린 창문을 통해 흙먼지가 쉴 틈 없이 몰려들어왔다. 이렇게 3시간 이상 달린 것 같았다.
어둑어둑해서 도착한 벨리즈시티 버스터미널은 도시 전체가 정리가 되지 않은 조그만 마을 수준의 도시였다.
택시를 잡아타고 미리 예약한 숙소로 향했는데 도시 전체가 어두웠고 술 취한 노숙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숙소는 비용에 비해 너무 허름하고 불결했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억지로 눈을 붙였다.
다음 편에 계속...
제임스 리(Rhee James)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SAB코스)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불법체류자’ (꿈과 비전 발간, 2017)
‘1980 화악산’ (꿈과 비전 발간, 2018)
‘소소하지만 확실한 세계사 상식’ (시커뮤니케이션 발간, 2018)
‘돈: 세계사를 움직인 은밀한 주인공’ (시커뮤니케이션 발간, 2019)
‘여행을 쓰다’ (시커뮤니케이션 발간, 2019)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