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공채 시험일정 ‘설설설(說)’…수험생들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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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공채 시험일정 ‘설설설(說)’…수험생들 ‘멘붕’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0.03.24 2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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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처, 코로나19 여파로 시험일정 확정 못해
재공고, 시험기일 7일 전까지 변경공고 해야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무원시험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 채용예정이었던 기업과 자격시험 등 모든 시험이 줄줄이 잠정 연기되면서 일대 혼란이 지속하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기업 채용이 연기되고, 일부는 예정됐던 시험마저 취소되면서 아예 시험 기회조차 사라져 취업준비생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시행하던 토익, 텝스, 지텔프 등 영어시험뿐만 아니라 프랑스어, 중국어 등 각종 어학시험도 줄줄이 연기되면서 아직 응시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취업준비생들의 속은 까맣게 타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공무원 수험생들이나 취업준비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예년 같으면 공무원시험과 상반기 채용을 앞두고 학원과 독서실, 대학의 도서관 열람실마다 북적일 시기이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도서관 열람실과 학원 출입문이 굳게 닫히면서 썰렁하다.

사상 처음 미뤄진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의 충격은 더욱 크다. 특히 5급 공채는 일 년에 한 번뿐인 시험이다 보니 통상 시험준비는 1년 단위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며 디데이(D-day)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며 마무리를 하게 된다.

하지만 2월 29일 예정되었던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지역인재 7급 견습직원 선발시험 제1차시험이 닷새 전에 전격 연기되면서 수험생들은 ‘멘붕’에 빠졌다. 게다가 모든 것이 ‘현재로선 일정을 알 수 없다’는 게 수험생들을 더욱 답답하게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험생들 사이에선 시험일정과 관련된 각종 설(說)이 난무하고 있다.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4월 25일, 5월 2일, 5월 9일, 6월 6일을 예상한다는 소문과 전언, 그리고 ‘설설설(說)’이 적지 않다. 심지어는 올해 시험이 없을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4월 25일설은 4월 6일 초중고 개학이 이루어지고 선거까지 치르면 시험 칠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합숙 출제와 2차 일정을 고려하면 4월 25일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반해 5월 초에 실시할 것으로 내다보는 수험생들은 코로나19 경보단계 ‘심각’이 계속 유지되고 있고, 여전히 집단 감염의 우려가 있어 4월은 현실적으로 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고, 통상적으로 시험 한 달 전에 일정 등을 공고한다는 가정하에 4월 실시는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5월 초 실시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심지어 ‘5말 6초’(5월 말·6월 초) 설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리라고 내다보고 5월 초 실시도 어렵다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시험일정은 한 번 공지하면 또다시 연기가 어려우므로 최대한 안정적인 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늦게 시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이 시험일정과 관련 갖가지 소문과 설이 나돌다 보니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수험생 A(25) 씨는 “4월 25일이 시험이다 생각하고 계획 잡아서 공부하고 있지만, 1차가 기약 없으니 이전에 비해서 공부량이 크게 줄어 수험 사이클이 무너졌다”며 “하루빨리 일정이 잡혀야 마음을 다잡고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험생 B(23) 씨는 “인사혁신처가 4월 이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누구도 알 수 없는 처지라 더 답답하고 혼란스럽다”면서 “1, 2차 공부를 병행하고 있어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어 시험을 잘 보든 못 보든 빨리 치렀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보였다.

수험생 C(28) 씨는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쯤에나 시험일정 공고가 될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아주 힘들다”면서도 “언제 뜰지 모르는 일정에 때문에 막연한 기대감으로 스터디를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걱정이 많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힘든 건 인사혁신처도 매한가지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시험일정의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특히 시험 재공고를 하면 또다시 연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 시험일정 변경 공고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다시 일정을 잡기 위해 검토해야 할 사항이 한둘이 아니다.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수많은 시험이 모두 맞물려 있어 하나를 조정하면 연쇄적으로 일정을 바꿔야 한다.

여기에 다시 고사장도 확보해야 한다. 각종 채용시험이 코로나19 여파로 순연되면서 5월에 집중되고 있어 고사장 마련도 쉽지 않다. 또한, 새로운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을 꾸려 합숙출제에 들어가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들지 않은 이상 미리 준비해 놓을 수도 없는 처지다. 이에 따라 시험일정 변경 공고는 코로나19가 진정됐다는 전제하에 4월 중하순은 돼야 공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의 시험 일정 등 미리 공고할 필요가 있는 사항은 시험기일 90일 전까지 공고하여야 하지만, 불가피한 사유로 공고 내용을 변경할 때는 시험기일 7일 전까지 그 변경내용을 공고하면 된다.

하지만 인사혁신처는 수험생 편의와 준비기간 등을 고려하여 시험기일 7일 더 이전에 공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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