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네형의 공무원 수험일기 (21)-본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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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동네형의 공무원 수험일기 (21)-본격기
  • 이용우
  • 승인 2019.10.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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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섯 번째 주기(70시간 11분 49초)

가을이 끝나가면서

바야흐로 공부에 탄력을 받는 시기가 오게 되었다.

이번 주기에서는 처음으로 주 공부시간 70시간을 기록하게 된다. 일평균 10시간을 공부하게 된 날이 온 것이다. 일일 공부량 10시간은 내가 공부 초반에 내 파트너와 같이 공부하면서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시간이었다. 가을이 끝나가면서 바야흐로 공부에 탄력을 받는 시기가 오게 되었다. 이는 이후 11월 말에 독서실을 옮기고, 캠스터디를 시작하면서 정점에 이르게 된다. 필기시험까지는 약 6개월이 남은 상황이었다.
 

세상과의 단절

문득 어떤 강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수험생은

세월호가 침몰한지도 모르고 공부해야 한다고.

수험생활을 하면서 세상과 일부분 단절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긴 하지만 그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나만 해도 공부기간 내내 스마트폰은 뗄 수가 없었다. 일상스터디 자체를 메신저상으로 진행했으며, 공부 일정 역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계획했고, 무엇보다 공부하는 데 스마트폰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공부에 관련된 기능 말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수험생들 중에는 공부와 동시에 스마트폰을 없애는 사람도 꽤 있다. 이는 대단한 결단력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스마트폰 말고도 애인, 지인, 게임, 유흥, SNS 등 공부를 제외한 세상의 유혹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물론 개중에는 그것들을 잘 활용해서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으로 잘 이용하는 사람도 간혹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늘 유혹에 시달리기보다는 수험기간만큼은 아예 단절하는 것이 차라리 마음 편할 것이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말하건대, 이것들을 끊기란 결코 쉽지 않다. 보통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는 데 있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써 합격에 대한 열망, 절실함, 절박함 등의 정도와 크기를 얘기하곤 한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의 성격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이것도 위에 나열한 것들이 받쳐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진다. 공부를 하는 내내 내가 왜 합격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늘 질문을 던져야 하며, 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없던 절실함도 만들어야 한다. 결국은 개인의 생각과 감정, 컨디션까지 조절하는 정신력의 싸움인 것이다.
 

마지막 독서실, 스터디뱅크

늘 새로움이라는 것은 내게 설렘을 동반한다.

이렇게 또 새롭게 시작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좋다.

아마도 이곳에서 시험 때까지 있게 될 것 같다.
 

예고했다시피 두 번째 공부파트너인 태진이 형님의 소개로 나는 같은 독서실로 옮기게 된다. 가락동인 우리 집 주변에 있는 ‘스터디뱅크’라는 독서실이다. 이곳으로 옮기게 된 단연 첫 번째 이유는, 바로 1인실이 있다는 것이다. 완전히 밀폐된 독방 형태의 1인실이다. 사전에 이런 곳이 있는 줄 알았다면 고민도 없이 이곳에서 시작을 했을 것이다. 아마 처음 수험생활을 시작하는 이들 중에서도 나처럼 이런 곳이 있는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집이 아닌 곳에서 공부를 하는 수험생이라면, 도서관이나 열람실 형태의 독서실에서 매시간 남들 눈치 보면서 공부할 바에는 몇 만 원 더 주고 독서실 1인실에서 하는 것이 좋다. 강력히 추천한다.

독서실을 1인실로 옮기게 되면서 여러 가지가 가능해졌다. 남들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니 노트북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졸리면 서서 공부해도 되고 더우면 벗어도 되고 스테이플러, 테이프, 가위, 펜 등의 소리가 나는 것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 좋았다. 하다못해 기침이라도 비교적 맘 편히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1인실로 간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캠스터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역시 가장 좋은 점은 가까운 곳에 동료가 생겼다는 것이었다. 공부파트너 태진이 형님과 함께 우리는 종종 식사를 하거나 바람을 쐬며 이따금씩 좋은 시간을 가졌다. 아무래도 같은 직렬이기 때문에 많은 정보교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그때 형님으로부터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을 얻었다. 안타깝게도 형님이 집에서 공부를 하게 되는 바람에 그곳에 오래 있지 않고 곧 옮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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