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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동네형의 공무원 수험일기 (14)-본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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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동네형의 공무원 수험일기 (14)-본격기
  • 이용우
  • 승인 2019.09.03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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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실전 모의고사, 2014 국가직 7급 시험

과락이었다.

하지만 내 마음은 결과와는 많이 달랐다.

분명히 기억하는데 난 바로 그날 미래의 내 합격을 확신했다.

공부파트너 창환이와 나는 사전에 접수한 대로 2014년도 국가직 7급 시험을 보러 갔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면서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본 시험이었다. 우리는 사전에 이 시기에 시험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고, 이미 본격적인 공부에 들어서면서부터 계획을 했었다. 공무원 시험장의 그 분위기와 공기를 느끼고 싶었다. 다른 수험생들의 겉으로 느껴지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보고 싶었다. 시험을 준비한 시기는 얼마 되지 않지만, 드러나는 결과를 통해 똑같은 시기에 준비해온 파트너와 경쟁도 하고 싶었다.

현재까지의 공부 진행 상황은 영어의 경우 진작 문법, 독해 강의는 한 번 돌렸고, 문법 기출은 한 권을 모두 풀었으나 독해 기출은 한창 푸는 중이었다. 국어와 한국사는 바로 며칠 전에, 복습은 제대로 병행되지 못한 상태로 두 과목 모두 전체 강의를 1회독 완료한 상태였다.

시험시간에는 딱 맞춰서 입실했다. 분위기가 묘했다. 다들 본인들만의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나는 내 공부를 하기 보다는 주변 환경과 시험에 임하는 수험생들과 시험장 분위기를 살폈다. 시험 시작 시간이 다가오면서 내가 크게 놀랐던 점이 한 가지 있다. 내가 앉아있던 교실에 응시생의 수가 반도 안 되었던 것이다. 시험이 곧 시작할 텐데 의자가 많이 비어있었다. 그때 처음 알았다. 공무원 시험에는 결시생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수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그날 나는 어리석게도 컴퓨터용 사인펜도 안 가져갔었다. 시험 중간에 감독관님께 사인펜을 안 가져왔다고 했는데, 뒤에 있던 분께서 시험 도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에게 여분이 있다고 빌려줬었다. 그리곤 시험 끝나고 돌려드렸는데 웃으면서 잘 봤느냐고 인사까지 해주셨다. 참 친절한 분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때 그 사람은 날 보고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 창피한 기억이다.

끝나는 대로 독서실로 돌아왔다. 각자 시험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만난 파트너와 나는, 서로의 시험지를 맞바꿔 채점을 해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 사인펜은 빌렸지만 시험은 발렸다(?). 과락이었다. 하지만 내 마음은 결과와는 많이 달랐다. 분명히 기억하는데 난 바로 그날 미래의 내 합격을 확신했다.

내가 감히 훗날 내 합격을 확신한 이유의 첫 번째는 비록 과락은 했지만 내가 거둔 첫 성적 때문이었다. 국어 70점, 영어 80점, 한국사 35점이었다. 영어야 물론 생각보다 점수가 잘 나오긴 했지만, 다른 과목에 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으니 저 정도는 나왔어야 했다. 3월부터 6월까지는 거의 영어만 했기 때문이다. 국어 점수가 나도 새삼 놀랍긴 했지만, 140분의 긴 시험시간 동안 오로지 이 세 과목만 가지고 충분히 씨름해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저 성적을 그 대로 나에게 적용하기엔 사실 무리가 있다. 두 번째는 공부파트너와 내가 비등한 경쟁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것은 참 재미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채점 결과 나와 창환이의 세 과목의 총점이 똑같았던 것이다. 나는 국어 70점, 영어 80점, 한국사 35점이었던 반면, 창환이는 국어 60점, 영어 90점, 한국사 35점이었다. 내가 영어는 10점이 뒤졌지만, 국어에서는 10점을 앞섰다. 단 한 번의 결과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공부를 꾸준히 해온 녀석과 대등한 성적을 거뒀다는 것에 나는 매우 만족했다. 자신감이 샘솟았다. 점수의 비교 상대가 바로 그 녀석이었기에 기분은 더 좋았다.

내가 미래의 합격을 확신하게 된 마지막 이유는 바로 응시율 이다. 오늘 교실이 텅텅 빈 모습을 보고 새삼 놀랐다. 그만큼 사실상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경쟁률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사전 정보를 얻을 때 경쟁률이 궁금해서 한창 오랫동안 찾아봤던 것이 참 미련한 짓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쨌거나 시험을 이렇게 직접 치렀던 것은 내게 굉장한 도움이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었다. 특히 결과에 상관없이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소득이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진작 경험하길 잘했던 것 같다. 이후 나는 모의시험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게 되었고, 내가 치를 수 있는 모든 시험 을 직접 가서 치르게 되었다.
 

블로그의 시작, 새로운 전환점

필요에 의해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건 아니었다.

단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내게 가장 큰 전환점이 되어갔다.

내가 3월부터 준비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공부는 과장하자면 결과적으로는 모두 그저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어떠한 좋은 결과를 냈다고 볼 수 없었고, 온통 시행착오 투성이었다. 달수로만 6개월의 시간이었다. 내가 한 것이라고는 영어단어 좀 외우고 그나마 문법, 독해 강의를 완강(完講)한 것밖에 없었다. 한국사나 국어는 강의는 한 번씩 들었지만, 제대로 했다고 볼 수도 없다. 뭔가 다른 시도가 필요했고, 분위기를 전환시킬 무언가가 필요했다. 물론 그런 필요에 의 해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건 아니었다. 단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내게 가장 큰 전환점이 되어갔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그동안 모아왔던 자료들을 수정하고 다듬으면서 정말 그것들이 내 것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자료를 기껏 만들어도 정작 나는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것인데, 오히려 블로그에 자료들을 올리면서 제대로 공부가 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말하자면 이렇다. 블로그에 올리는 자료들은 나만 보는 것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의 오류도 없는 완벽한 자료를 공유해야 했다. 누군가 내 자료를 보고 잘못된 지식을 가져가는 일은 없어야 했고, 내가 올리는 자료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했다. 그렇다 보니 블로그에 포스팅할 자료 수집을 하다 보면 궁금한 점이나 보충해야 할 내용 블로그의 시작, 새로운 전환점 필요에 의해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건 아니었다. 단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내게 가장 큰 전환점이 되어갔다.

내가 3월부터 준비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공부는 과장하자면 결과적으로는모두 그저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어떠한 좋은 결과를 냈다고 볼 수 없었고, 온통 시행착오 투성이었다. 달수로만 6개월의 시간이었다. 내가 한 것이라고는 영어단어 좀 외우고 그나마 문법, 독해 강의를 완강(完講)한 것밖에 없었다. 한국사나 국어는 강의는 한 번씩 들었지만, 제대로 했다고 볼 수도 없다. 뭔가 다른 시도가 필요했고, 분위기를 전환시킬 무언가가 필요했다. 물론 그런 필요에 의 해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건 아니었다. 단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내게 가장 큰 전환점이 되어갔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그동안 모아왔던 자료들을 수정하고 다듬으면서 정말 그것들이 내 것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자료를 기껏 만들어도 정작 나는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것인데, 오히려 블로그에 자료들을 올리면서 제대로 공부가 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말하자면 이렇다. 블로그에 올리는 자료들은 나만 보는 것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의 오류도 없는 완벽한 자료를 공유해야 했다. 누군가 내 자료를 보고 잘못된 지식을 가져가는 일은 없어야 했고, 내가 올리는 자료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했다. 그렇다 보니 블로그에 포스팅할 자료 수집을 하다 보면 궁금한 점이나 보충해야 할 내용들이 많이 생겨, 기본서는 물론 온갖 백과사전이나 인터넷에서 참고할 수 있는 자료들은 다 찾아보게 되었다.

그런 일련의 작업 안에서 수많은 정보를 통해 더욱 정확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고, 머릿속에 보다 깊숙이 각인시키는 과정을 수차례 겪었다. 또한 블로그를 하면서 여러 글귀들을 남겨왔는데, 타 수험생들로 하여금 정신이 들고 자극이 되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사실 그 모든 것들은 결국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다. 그렇게 블로그와 함께 나도 성장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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