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생들 “지문 전반적으로 길어져”
“영어, 생소한 어휘 출제로 어려워”
[법률저널=김민수 기자] 2019년도 국회 9급 필기시험이 24일 5개 시험장에서 시행된 결과, 응시생들은 대부분 과목서 지문이 지난해보다 길어짐에 따라 문제 풀이 시간이 부족했다고 입 모아 말했다. 특히 영어는 어휘 등 국회직 특유의 난해한 출제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다.
먼저 국어는 지문 길이가 지난해보다 길어졌고 몇 문제를 제외하면 까다롭게 출제돼 어려워하는 응시생들이 다수였다. A 응시자는 “어려웠다. 특히 지난해 시험서는 순서문제가 1문제밖에 출제 안 됐는데 올해는 2문제 출제되는 등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문제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B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지문이 길어져 20분 안에 20문제를 도저히 다 풀 수 없었다”고 했으며 C 응시자는 “문법은 지난 기출과 비슷했으나 사자성어에서 못보던 한자가 등장했고 비문학도 길어져 까다로웠다”는 소회를 밝혔다.
올해 시험서 영어는 전 과목을 통틀어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중론이다. D 응시자는 “국회직 시험은 어휘에서 매번 생소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생소한 어휘가 출제되다 보니 이를 기반으로 푸는 문법, 독해 등 문제풀이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E 응시자는 “어려웠다. 영어도 국어처럼 지문이 길어진 것 같다”고 했고 F 응시자도 “어렵다. 특히 독해 문제가 많이 출제됐는데 모르는 단어들이 많아 해석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한국사도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설명이다. G 응시자는 “작년 기출과 비교했을 때 이번 시험은 더 어렵게 출제됐다”고 했으며 H 응시자는 “사료문제가 거의 출제되지 않았고 개념서에서 어디서 한번 본 듯했으나 잘 생각이 나지 않는 주제들 위주로 문제가 구성됐다”고 전했다.
헌법은 지난해 기출을 활용함에 따라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된 편이었다. I 응시자는 “역대 기출문제서 조금씩 문제들을 모아 재구성한 것 같았다”고 했으며 J 응시자는 “몇몇 문제는 바로 풀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출제됐으나 어려운 문제는 또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행정학은 부합형 문제(옳은 것은/옳지 않는 것은)가 대다수였으나 쉬운 편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K 응시자는 “정부조직 등 기본개념을 묻고 옳은지 아닌지를 묻는 문제들이 많았지만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는 적었다”고 말했다.
올해 국회 9급 공개경쟁채용시험은 총 48명을 선발하는 가운데 4,015명이 지원, 평균 8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회 9급 경쟁률은 지방직 등 타 공무원시험에 비해 경쟁률이 높은 편이지만 과락률이 높은 탓에 지난해 시험에서는 방송기술, 사서(장애) 직렬에서 합격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참고로 지난해 필기시험 합격선은 △속기 75점 △사서(일반) 75점 △경위 69점 △방호 70점 △전기 71점 △기계 76점 △전산 83점 △통신기술 74점 등이다.
올해 국회 9급 채용일정은 ▲필기합격자 발표 9월 20일 ▲실기 9월 27일~10월 8일 ▲실기합격자 발표 10월 14일 ▲면접 10월 21~24일 ▲최종합격자 발표 10월 25일 각 예정이다.
법률저널은 8월 24일부터 9월 2일까지 10일간 국회직 9급 응시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설문조사는 위 배너 클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응시생들의 반응과 평가를 분석해 시험의 흐름을 파악함과 동시에 향후 시험일정을 대비하도록 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