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결과] 올 LEET 응답자 "언어이해, 매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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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결과] 올 LEET 응답자 "언어이해, 매우 어려웠다"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9.07.23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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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원점수 전년대비 소폭 하락…추리, 동일”
입시전형에서 가장 우려되는 요소 ‘리트’ 44%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해 법학적성시험 응시자들의 원점수 평균이 언어이해는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하고 추리논증은 동일하게 나타났다.

법률저널이 지난 14일 2020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시행 직후부터 23일까지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 점수를 기재하지 않거나 오표시한 응답을 제외한 응답자들의 원점수 평균이 언어이해는 18.5개, 추리논증은 28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언어이해의 경우 지난해 같은 설문조사에 비해 1.3개 낮아졌으며 추리논증은 같았다.

다만 이번 설문이 응답자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익명 조사로 진행된 점과 참여한 인원이 27명에 그쳐 전체 응시생 규모에 비해 매우 극소수인 점, 설문 주제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성적이 우수한 응시자들의 참여가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 88.9% “언어이해 어려웠다”…추리논증, 뜬금없는 ‘한자 사용’ 비판

설문조사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언어이해의 점수가 하락한 점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험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응시생들은 이번 법학적성시험 언어이해에 대해 지난해보다 한층 길어진 지문과 정답을 가려내기 어려운 선지 구성 등을 언급하며 매우 높은 체감난도를 보인 바 있다.

이번 언어이해 시험의 체감난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8.9%가 “어려웠다”고 응답하며 지난해의 82.6%에 비해서도 한층 상승한 체감난도를 나타냈다. “쉬웠다”는 반응은 나오지 않았으며 “무난했다”는 의견도 3.7%에 그쳤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7.4%였다.

응답자들은 이번 언어이해 시험에 대해 “첫 지문이 어려워서 시간을 과다하게 소모했다”, “전체적으로 매우 어려웠다”, “너무 어려웠고 시간 내에 다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어렵다는 평이 많았는데 이 정도는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출제 의도를 떠나 지문이 너무 생소했다.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었는데 이번 시험은 너무 다른 느낌이었다” 등으로 평했다.

추리논증은 언어이해 보다는 비중이 낮았지만 66.7%의 응답자가 “어려웠다”고 응답하며 결코 만만치 않은 난도였음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같은 질문에서 “무난했다”는 의견이 45.5%로 가장 많았고 “어려웠다”는 30.6%였던 점을 고려하면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모두 지난해보다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추리논증 시험에 대해 “무난했다”는 의견은 22.2%, “모르겠다”는 7.4%, “쉬웠다”는 3.7%의 분포를 나타냈다.

이번 추리논증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논증평가 문제들이 비교적 명확했던 편”, “체감상으로는 크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틀렸다”,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불필요한 한자를 집어넣고 문제를 너무 꼬아서 냈다”, “이전 기출에 비해 텍스트의 양이 증가한 느낌이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무난했다고 생각된다”, “지문이 길었고 강화/약화 문제가 많아 판단하기 헷갈렸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추리논증 시험에서 갑을병정 등이 한자로 표시된 점은 시험 직후부터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에 대해 한 응시생은 “시험 방식에 갑자기 변화가 있었는데 그 중 가장 큰 것이 갑을병정이 한자로 바뀐 것 같다. 요즘은 한자 세대가 아닐 뿐더러 기존의 기출문제가 모두 한글로 출제됐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불필요하게 인지 자원을 낭비한 것 같다. 미리 고지가 필요했던 부분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논술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평이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응답자들은 “무난했다”, “답안 작성 근거도 명확하고 평이했던 편이었다” 등의 의견과 함께 “논술은 솔직히 반영 여부나 점수 등을 알 수 없어서 왜 보는지 모르겠다. 논술을 없애든지 채점기준과 점수를 공개하든지 양자택일을 했으면 싶다” 등의 개선사항을 지적하기도 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시를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요소이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 중 하나인 법학적성시험의 개선방향이나 응시소감에 대해서는 “언어이해 영역의 시간이 과도하게 부족하다. 한계상황에서의 인지능력을 평가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10지문에 70분은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고 생각된다”, “배경지식, 특히 법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 부족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못 푼 문제는 찍을 각오를 하고 차분히 푸는 게 좋을 것 같다”, “적절한 난이도와 변별력으로 훌륭한 시험이었다고”, “직감만으로 찍은 문제가 많았는데 시간이 좀 더 넉넉했으면 좋겠다”, “정보가 많고 시간이 많고 수능 본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에게 유리한 시험”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리트 준비기간 3개월~6개월 미만 37% 최다…63% 전국 모의고사 응시

응답자들의 연령대는 25세 이상~28세 이하가 33.3%로 가장 많았고 29세 이상~32세 이하가 25.9%로 뒤를 이었다. 33세 이상 36세 이하는 18.5%, 21세 이상~24세 이하는 14.8%, 20세 이하와 37세 이상~40세 이하는 각각 3.7%의 비중을 보였다.

전공은 경제·경영이 18.5%로 가장 많았고 법학도 14.8%로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외에 사회학, 농업, 심리학, 언론학, 약학, 의학, 일어일문학, 항해학, 제약공학, 행정학, 인문학, 원자력 및 양자공학, 수학 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이번 법학적성시험에 응시했다.

직장 생활 등 사회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9.3%가 “사회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유학 기타 해외체류경험은 66.7%의 응답자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법학적성시험 준비 기간은 응답자의 열의 여덟이 6개월 미만의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법학적성시험 준비기간은 3개월~6개월 미만이 37%로 가장 많았고 1개월 미만도 29.6%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1개월~3개월 미만은 14.8%, 6개월~1년 미만은 11.1%였으며 1년 반~2년 미만과 2년 이상이 각각 3.7%였다. 법학적성시험 응시횟수는 70.4%가 ‘1회’라고 답했으며 2회 22.2%, 3회 7.4% 등의 분포를 보였다.

법학적성시험 준비방법으로 전국 모의고사에 응시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63%였으며 이들 중 55.6%가 복수의 전국 모의고사에 응시했으며 27.8%는 법률저널 모의고사에만 응시했다. 응시한 전국모의고사 중 실제 시험과의 적합성이 있었던 시험을 묻는 질문에는 61.1%의 응답자가 법률저널 전국 모의고사를 선택했다. 타 사설 모의고사를 선택한 응답은 16.7%였으며 22.2%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시험 직후 시험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이번 법학적성시험이 법률저널 모의고사와 난이도와 유형 등에서 유사성이 있었다는 의견들이 다수 제시됐다. 여러 전국 모의고사에 응시했다는 한 응답자는 “문제의 출제 방향 등은 법률저널이 좀 더 시험에 적합한 것 같다. 사실 그 부분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수험적합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했다. 그는 “정답이 시험 후에 바뀌거나 문제에 모순이 있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문제가 3회 때 많았는데 이런 부분을 반드시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개선 의견도 제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법학적성시험 점수’가 “로스쿨 입학전형에 있어서 가장 우려하거나 자신 없는 요소”로 꼽힌 점도 눈에 띈다. 법학적성시험이 가장 우려된다는 응답은 44.4%의 비중을 보였으며 학점이 33.3%로 뒤를 이었다. 로스쿨 입시의 공정성 강화 측면에서 비중이 커진 정량적 요소에 대한 수험생들의 부담을 나타내는 결과로 분석된다.

법학적성시험과 학점 외에는 영어성적 7.4%의 응답을 얻었으며 자기소개서 등 서류적 요소, 나이가 우려된다는 응답이 각각 3.7% 나왔다. “특별히 우려되는 부분은 없다”는 의견과 “다 자신 없다”는 상반된 의견도 3.7%씩 제시됐다.

진학을 희망하는 로스쿨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응답자들이 33.3%로 가장 많았다. 지망하는 로스쿨을 결정한 응답자들 중에서는 서울대와 부산대가 각각 15%로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이 외에 고려대, 연세대, 아주대, 동아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한양대, 영남대, 전남대, 원광대, 제주대, 충북대 로스쿨 등이 응답자들이 지망을 희망하는 로스쿨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법학적성시험은 응시자가 사상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시험에는 출원자 1만1161명 중 1만291명이 응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법학적성시험 응시자는 첫 회인 2009년 9천690명을 기록한 뒤 2013년 6천980명까지 떨어졌다. 이후 증감 변동을 이어가다 2017년부터 증가세를 이어왔다.

이같은 로스쿨의 인기에는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길이 로스쿨로 일원화된 점, 청년취업난과 전문직 선호현상 등의 영향, 올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시행 이후 처음으로 반등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원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로스쿨 입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로스쿨 입시 공정성 강화의 일환으로 로스쿨 입시에서 차지하는 법학적성시험의 비중이 한층 커진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시험의 결과에 수험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결과는 오는 8월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법학적성시험 성적 발표에 이어 법학전문대학원 공동입학설명회가 8월 30일부터 31일까지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개최되며 입학원서 접수는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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