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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법학적성시험은 ‘불시험’…응시생 ‘시간부족’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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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법학적성시험은 ‘불시험’…응시생 ‘시간부족’ 호소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9.07.14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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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낯선 용어 많은 지문에 선지도 까다로워
법률저널, 리트 응시생 대상 설문조사 진행중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법학적성시험은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모두 높은 체감난도를 형성하며 ‘불시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0학년도 로스쿨 입시를 위한 법학적성시험이 14일 건국대,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 경희대, 성균관대, 한양대, 한국외대, 아주대,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전북대, 충남대, 강원대, 제주대 등 전국 9개 지구에서 일제히 시행됐다.

이 날 중앙대학교 법학관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들은 어떤 과목이 더 어려웠는지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지만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점에는 대체로 같은 반응을 내놓았다.

2020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은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모두 예년에 비해 높은 체감난도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4일 법학적성시험이 치러진 중앙대학교 법학관 시험장.
2020학년도 법학적성시험은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모두 예년에 비해 높은 체감난도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4일 법학적성시험이 치러진 중앙대학교 법학관 시험장.

특히 익숙하지 않은 용어가 많고 지난해보다 한층 길어진 지문, 정답을 가려내기 어려운 선지 구성 등이 체감난도를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일부 응시생들은 이번 법학적성시험이 난이도 등 측면에서 법률저널의 전국 모의고사와 유사성이 있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응시생 A씨는 “지난해 시험에도 응시했는데 이번 시험이 훨씬 더 어려웠던 것 같다. 특히 언어이해는 지난해에도 어려웠는데 올해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추리논증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지문이 길어진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 추리논증 문제가 늘어나면서 지문의 길이가 좀 조정된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는 다시 지문이 길어졌고 문제 자체도 어려워서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는 응시소감을 전했다.

노무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시생 B씨는 “언어와 추리 모두 어려웠지만 워낙 언어이해에 약한 편이라 이번 시험에서도 언어이해가 더 어렵게 느껴졌다. 추리는 기출보다 지문이 길었다. 대체로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법학적성시험에 도전했다는 응시생 C씨는 “갈수록 배경지식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 같다. 이렇게 지문이 길고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배경지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풀이 속도가 월등히 달라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점수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겠나. 이번 시험에는 철학이나 사회과학 쪽 지문들이 좀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 쪽 전공자에게 유리한 면이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추리논증이 더 어려웠다고 응답한 응시생 D씨는 “기출이나 모의고사를 풀었을 때는 시간은 빠듯해도 다 풀었었는데 이번 추리논증은 시간이 부족해서 5개나 못 풀었다. 지문도 어렵긴 했지만 소재 자체가 아주 생소한 건 아니었는데 선지가 진짜 어려웠다”고 평했다.

응시생 E씨는 “충분히 생각할 시간도 없이 문제를 풀면서 과연 이게 법학적성을 검증하기에 적절한 시험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제진들이 직접 시험을 치르면 과연 시간 내에 다 풀 수 있을까 싶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높은 난이도와 정답을 고르기 어려운 까다로운 선지 등에서 법률저널 전국 모의고사와 유사성이 있었다는 평가들도 나왔다. 응시생 F씨는 “법률저널 모의고사를 치렀는데 아무래도 사설 모의고사니까 실전은 좀 더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시험을 치고 보니 법률저널 모의고사 느낌이 많이 났다”고 전했다.

응시생 G씨도 “여러 전국 모의고사에 응시했는데 그 중에서 법률저널 모의고사가 이번 시험이랑 가장 유사했던 것 같다”고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언어이해와 추리논증과 달리 논술은 무난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번 논술시험은 법해석 및 적용에 관한 문제로 조문에 없는 내용을 입법자의 의사를 입증해 유추적용하는 것이 가능한지 아니면 문언적 의미로만 국한해서 해석해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와 사례와 규제지침을 제시하고 규제 방식을 포지티브와 네거티브 중 어떤 형태로 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응시생 H씨는 “논술은 아무래도 실제 시험에서 반영되는 비중이 높지 않다보니 부담도 덜하고 제시된 내용을 활용해서 충분히 답안을 쓸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고 이번 논술 시험을 평가했다.

한편 이번 법학적성시험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1만1161명이 출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대 법학적성시험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도입 첫 해인 △2009학년도 시험에 1만960명이 지원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으나 △2010학년도에는 8428명으로 지원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후 △2011학년도 8518명 △2012학년도 8795명 △2013학년도 7628명 △2014학년도 9126명 △2015학년도 8788명 △2016학년도 8246명 등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2017학년도에 8838명이 출원한 것을 시작으로 △2018학년도 1만2016명 △2019학년도 1만502명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같은 로스쿨의 인기에는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길이 로스쿨로 일원화된 점, 청년취업난과 전문직 선호현상 등의 영향, 올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시행 이후 처음으로 반등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원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로스쿨 입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로스쿨 입시 공정성 강화의 일환으로 로스쿨 입시에서 차지하는 법학적성시험의 비중이 한층 커진 상황에서 치러진 이번 시험의 결과에 수험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결과는 오는 8월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법학적성시험 성적 발표에 이어 법학전문대학원 공동입학설명회가 8월 30일부터 31일까지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개최되며 입학원서 접수는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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