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네형의 공무원 수험일기 (7)-준비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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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동네형의 공무원 수험일기 (7)-준비와 시작
  • 이용우
  • 승인 2019.07.0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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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3. 영어의 시작, 신성일 PASS통합영어

선생님의 첫 느낌은 뭐랄까 굉장히 딱딱한데

영어라는 것을 수험적으로 완벽하게 알고 가르치고 있는 느낌?

그런 느낌이 나는 좋았다.

영어 과목으로 본격적인 시험공부 시작을 하기로 정했으니, 강의를 들을 강사를 정해야 했다. 처음부터 나는 학원에 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결국 시험이 끝날 때까지 줄곧 나는 인터넷 강의만 들었고, 공무원 학원을 간 것은 모의고사를 보러 간 적밖에 없다. 뒤에서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내가 학원 오프라인 강의보다 인터넷 강의를 고집한 이유는 단순하다. 일단 학원을 오가는 시간이 너무 아깝고, 동영상 강의로 들으면 일시정지, 배속 듣기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업시간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았다. 강사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공부파트너 창환이와 논의를 했다. 윈플스라는 학원의 신성일 선생님의 이름이 나왔다. 당시에도 영어 과목에서는 유명한 강사였다. 샘플 강의를 들을 수 있다고 해서 먼저 들어봤다. 선생님의 첫 느낌은 뭐랄까 굉장히 딱딱한데 영어라는 것을 수험적으로 완벽하게 알고 가르치고 있는 느낌? 그런 느낌이 나는 좋았다. 난 그렇게 다른 영어 강사의 강의

는 들어보지도 않고, 신성일 선생님의 샘플 강의 딱 한 강만 들어보고 바로 결제했다. 3월 10일에 결제한 후, 13일부터 바로 수강하기 시작했다. 사실 강사를 고르는 데 큰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은, 어차피 공부는 결국 내가 하는 것이고, 강사의 영향이라는 것은 내가 어떻게 적용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공무원 시험에서 나의 첫 번째 강사는 신성일 선생님이 되었고, PASS통합영어를 수강하기 시작했다. 사실 선생님의 강의 스타일이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처음 접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수업 중 농담도 거의 없고 오로지 강의에만 100% 집중하는데다가 선생님 특유의 딱딱한 분위기와 카리스마가 한몫하기 때문인데, 나 역시도 초반에는 조금이지만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게다가 영어에 대해 완전히 기초가 없다면, 소위 ‘제로베이스’라면 수업 자체를 받아들이기엔 다소 무거울 수 있으니, 다른 스타일의 강사의 강의도 여러 가지 들어보고 신중히 선택할 것을 권한다. 그럼에도 나는 그런 선생님의 스타일이 개인적으로는 잘 맞았다. 처음에는 문법 강의를 들었고, 완강(完講)후에는 독해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들을 때마다 그 강의력에 감탄했고, 1강, 1강 지날 때마다 실력이 정말 향상되는 느낌이었다. 학교 수업 시간,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고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완강하는 데까지 문법 2달, 독해 1달 꼬박 3달이 걸렸다.
 

 

14.03.14. 두 가지의 시행착오

만족하는 순간부터 인간은 정체한다.

자신에게 늘 불만족해야 발전이 있다.

이번에 나올 나의 첫 번째 시행착오에 대한 얘기는 3개월간 걸쳐서 나타나는데, 3월부터 6월까지 걸친 이 시기는 정확히는 3월 13일인 처음 영어 인터넷강의를 들은 시점부터 6월 12일인 영어를 문법과 독해까지 수강을 완료한 시점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만 3달간의 기간이다. 어떻게 보면 내 수험 준비기간 중 가장 아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 중 내게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예습이나 복습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습은 그렇다고 쳐도, 복습의 중요성은 우리나라 초등학생들도 잘 아는 부분이다. 복습을 하지 않으면, 특히 스스로 공부한 것이 아닌 강의를 토대로 수업을 받은 내용들을 복습하지 않으면, 머릿속에 남는 것들은 정말 제한적이다. 나는 예습 복습에는 일절 신경 쓰지 않은 채 오로지 강의만 들었고, 문법과 독해 동영상 강의를 모두 다 듣고 나서야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다.

지금 와서야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것이 의미는 없지만, 다시 그 시기로 돌아간다면 절대 그런 식으로 공부하지는 않을 것이다. 동영상 강의를 보고, 바로 기출문제집에서 해당 파트의 문제를 풀면서 복습을 하는 것으로 공부 방법을 바꿀 것이다. 공부해본 결과 내게 가장 잘 맞는 공부 방식이었다. 바로 이것이 나의 첫 번째 시행착오였다. 공부하는 방법 자체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시험 준비에 뛰어든 것이 나의 문제점이었다.

두 번째 시행착오는 바로 4월 19일에 있었던 2014년 소방직 필기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예행연습 겸 경험 삼아 보는 거였겠지만 그것이 내겐 아주 큰 경험이 될 수 있었다. 당시 나는 2종 보통 운전면허 자격증만 보유하고 있었기에 응시 자격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계획만 잘 해서 판단했더라면 1종 운전면허 자격증을 더욱 빨리 취득하여 시기에 맞춰 시험 경험을 한 번 해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던 것은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당시 그 실력으로는 붙을 수는 없으니, 한편으로는 그 한 번의 탈락이라는 것이 내게 두려움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시험에 한번 응시함으로써 주변에 괜한 기대를 갖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미 실패가 예견된 도전을 나는 어려워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다 무의미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었다. 이후 나는 내 자격으로 볼 수 있는 모든 시험을 직접 가서 치르게 되었다.

두 가지 모두 지나고 보니 느낄 수 있는 시행착오였다. 하지만 그런 시행과 착오들이 결국은 나를 만들어갔다. 잘못된 길이어도 어쨌든 수많은 길 중 하나였고, 그 길을 통해 좀 돌아왔긴 했지만 결국 내게 맞는 길을 잘 찾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에도 나는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거쳐 합격이라는 단계로 느리지만 올바른 길로 다가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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