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험 3법 문제 무작위로 배치
'영어, 형법, 경찰학개론' 어려움 호소
결시자 수↑, 응시율 65~75% 예상
[법률저널=김민수 기자] 2019년 경찰 1차시험이 27일 전국 75개 고사장서 시행된 결과, 순서를 고려하지 않고 배치한 법지문, 기출에 나온 적 없는 낯선 지문 등으로 인해 다수 응시생이 시험 난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영어는 2018년 3차시험을 치렀던 응시생들의 경우 "그래도 3차 때보다는 낫다"라고 말한 반면 초시생들은 영어가 "매우 어렵다"라고 답하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A 응시자는 "이번 시험은 독해가 쉽게 나와 지난 3차시험 때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풀만했다"고 말했다.
반면 B 응시자는 "영어는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어렵다. 어려웠다 외에는 설명할 표현이 없다"고 했다. C 응시자는 "몇 문제는 시사적 주제가 있어 아는 내용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풀어보니 지엽적으로 나와 만만치 않았다"는 소회를 밝혔다.

한국사는 1번 문제부터 지금껏 기출에 없던 문제가 등장했지만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고 응시생들은 말했다. D 응시자는 "1번이 기록으로서 역사인지 사실로서 역사인지를 물어보는 문제가 나왔는데 평소 책을 꼼꼼히 보지 않았다면 풀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 응시자는 "역사적 판단을 물어보는 문제 등 낯선 문제가 등장했고 수시력과 같은 생소한 사료문제도 있었지만 정답이 명확해 쉬운 편에 속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응시생들의 체감난도를 높였던 것은 3법(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이다. 이번 시험서 3법은 기존과 달리 법문제 순서를 무작위로 배치했기에 응시생들은 문제 풀면서도 낯설었다는 의견을 전했다.
다만 형사소송법은 다른 법과목과 비교해 정답이 명확히 도출되는 문제가 많아 상대적 체감 난도가 낮았다. F 응시자는 "어려운 문제는 어려웠고 쉬운 문제는 수십 초 만에 풀 정도로 쉽게 나왔다"면서도 "정답 대부분이 쉽게 도출되어 빠르게 풀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형법은 법조문의 비중이 대폭 증가했고 법 해석과 더불어 낯선 학설 등장 등으로 응시생들의 체감난도를 높였다. G 응시자는 "그동안 전혀 보지 못했던 내용이 학설로 나왔고 특히 총론 부분이 빠르게 풀리지 않아 막막했다"라는 소식을 전했다. H 응시자는 "전반부에 조문이 집중 배치되어 낯설었는데 법적 해석까지 물어봤기에 더 어렵게 느껴졌다"고 했다.
경찰학개론은 마약사건 등 최근 시사적 이슈와 관련된 문제들이 등장했고 지문 중간 중간마다 난도높은 문제가 배치되어 있어 어려웠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중론이다. I 응시자는 "최근 마약, 수사권 이슈 등이 문제로 출제됐고, CPTED(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같은 평소 보지 못한 내용이 나와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J 응시자는 "모든 문제가 어려웠던 것은 아니지만 재난관리 문제와 같이 어려운 문제가 곳곳에 있어 이러한 문제를 빠르게 넘기지 않았다면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일 치러진 시험은 고사장별 결시율 편차가 컸다. 한 반(25명 정원)에 결시인원이 적은 곳은 2명 정도였으나 심지어 17명이 결시한 시험장도 있었다. 반당 평균 결시자 수는 7~8명 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실제 응시율은 65~75% 정도로 추정된다.
법률저널은 시험이 끝난 27일 직후부터 28일 자정까지 2일간 경찰공무원시험 응시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설문조사는 위 배너 클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는 응시생들의 반응과 평가를 분석해 시험의 흐름을 파악함과 동시에 향후 시험일정을 대비하도록 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