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올 리트 응답자 평균 ‘언어 19개·추리 28개’
상태바
[설문조사 결과] 올 리트 응답자 평균 ‘언어 19개·추리 28개’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8.07.24 18:44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항수 변경 비율 반영 “언어 전년比 감소…추리 비슷”
입시전형에서 가장 우려되는 요소는 ‘리트 점수’ 38.8%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법학적성시험 응시자들의 원점수 평균이 언어이해는 지난해보다 낮아지고 추리논증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저널이 지난 15일 2019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시행 직후부터 23일까지 진행한 자체설문 조사 결과 점수를 기재하지 않거나 오표시한 응답을 제외한 117명의 원점수 평균이 언어이해는 19.8개, 추리논증은 28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인원은 총 121명으로 전체 응시생 9,740명의 1.24%에 해당하는 인원이라는 점에서 설문 결과를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지난해 비슷한 규모의 응답자가 참여(설문 참여 133명, 원점수 평균 표본 120명)한 법률저널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해 점수 변동의 큰 흐름을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들 “리트는 컨디션 영향 큰 시험”…시행횟수 확대 의견 등 제시

지난해 법률저널 설문조사에서 언어이해의 평균은 24.8개, 추리논증은 24.3개였다. 여기에 올해부터 변경된 문항수의 변동 비율을 고려하면 이번 리트에서 언어이해는 개수가 크게 줄어든 반면 추리논증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언어이해에서 크게 높은 체감난도를 나타낸 수험생들의 평가와도 일치하는 결과다. 시험 직후 이뤄진 취재에서 응시생들은 언어이해가 선지를 고르기 어려운 형태로 유형이 변화했고 지난해보다 체감난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추리논증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의견, 무난했다는 의견, 제시문이 길어서 시간 소모가 많았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

설문 응답자들의 반응도 대체로 비슷햇다. 응답자의 82.6%가 이번 언어이해 시험이 “어려웠다”고 응답했으며 “무난했다”와 “쉬웠다”는 의견은 각각 11.6%, 1.7%에 그쳤다. “모르겠다”는 4.1%의 비율을 나타냈다.

이번 언어이해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특히 시간부족 문제와 선지를 고르기 어려웠다는 점을 많이 언급했다. “지문 난이도는 높지 않았으나 선택지 난이도가 높았다”, “시간 안에 풀 수는 있었고 지문은 평범했으나 문제가 어려웠다. 다만 굉장히 쉬운 문제도 있었다”, “체감난도는 2018학년도와 비슷했는데 재시이고 공부를 많이 한 것을 감안했을 때 초시생이었던 지난해 시험보다 훨씬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시간도 많이 모자랐고 답안지 선택이 어려웠다”, “기출, 사설 모의고사 다 1~2지문을 못 풀었는데 처음으로 3지문을 못 풀었다” 등의 응시소감이 나왔다.

추리논증의 경우 “무난했다”는 의견이 45.5%로 가장 많았지만 “어려웠다”는 의견도 30.6%로 적지 않은 비중을 나타냈다. “쉬웠다”는 11.6%, “모르겠다”는 12.4%의 분포를 보였다.

추리논증 시험에 대해서는 늘어난 문항 수와 시간 부족, 함정이 많은 문제였다는 평가 등이 제시됐다. 응답자들은 “초반 법학 지문들의 길이 압박이 심했다”, “선지 구성이 까다로워졌다”, “시험 문제가 늘어 집중력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무난한 듯 어렵고 어려운 듯 무난했다”, “기출에 비해 답이 쉽게 떨어지고 애매한 부분이 적었다”, “작년 추리논증과 법관련 문제의 경향이 바뀐 것 같아 당황스러웠다. 유형의 변화 때문인지 초반 법 문제가 어렵게 느껴졌다. 후반 과학지문의 난이도도 매우 높았다”, “비교적 쉬웠으나 놓쳤으면 틀렸을 수 있는 디테일이 많았던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논술은 평이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응답자들은 “비교적 답변하기 쉬운 주제들이었으며 구조 또한 과거 출제 문제들에 비해 정리하기 쉬웠다”, “실정법을 인용하지 못하게 한 점이 좋은 것 같다”, “자세하게 지시해줘서 좋았다” 등으로 평했다. 다만 일부 응답자들은 “사례형 2개라서 시간이 모자라고 어려웠다”, “1번 문항은 다소 모호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무난했다”, “문제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문제가 정교하지 않다. 고교입시용이 아닌 로스쿨 진학용이면 조금 더 정교한 논제가 준비돼야...”, “애매한 논지가 있었다” 등 개선사항을 지적하기도 했다.

로스쿨 입시를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요소이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형 중 하나인 리트의 개선방향이나 응시소감에 대해서는 “1년에 한 번의 시험, 객관식 70문제로 평가받는 점이 큰 부담이다”,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의 불균형이 아쉽다”, “법학적성과 관계가 없다”, “학원에서 제공하는 강의에 대한 무용감이 들었다. 논리적 사고와 길고 어려운 지문을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후에는 모의고사를 통해서 시간관리 등 문제풀이 전략을 세우고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또 “법조인이 되기 더 힘들어졌다. 시간이 더 지체되고 돈도 많이 들고”, “리트는 너무 운의 영향이 크다”, “공부해도 성적은 안 오르고 오히려 내려가는 이상한 시험”, “당일 컨디션에 결과가 좌우될 수 있는 시험이다. 연중 2회 실시가 필요하다”, “리트와 법학적성이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미국의 LSAT와 비교해도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리트를 유지한다면 수차례 응시기회를 만들어 최고점을 제출하거나 평균을 내는 방식, 또는 P/F제로 운영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상황에 따라 성적의 진폭이 너무 큰 리스크 때문에 객관적으로 우수한 사람들이 망가지고 있다” 등의 비판적인 의견들도 있었다.

이들 의견을 종합해보면 향후 리트 시행 회수의 확대, 법학적성을 검증할 수 있는 출제, 수험 부담 경감 등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리트 준비기간 지난해보다 길어져…3개월~6개월 미만 28.9% 최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의 연령대는 25세 이상~28세 이하가 43%로 가장 많았고 21세 이상~24세 이하가 25.6%로 뒤를 이었다. 로스쿨 진학자의 상당수가 대학 졸업 직후 바로 로스쿨에 입학하고 있는 현상과 맞아떨어지는 결과로 볼 수 있다. 29세 이상~32세 이하는 11.6%였으며 33세 이상~36세 이하와 41세 이상이 각각 7.4%의 비중을 차지했다. 37세 이상~40세 이하의 응답자는 5%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전공은 법학이 31명, 상경계열이 2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 화학공학, 체육교육, 국제학, 심리학, 언어학, 신문방송학, 문예창작, 사학, 영화연출, 자유전공, 전자공학, 식품영양, 간호학, 영어교육, 농학, 인문학, 사회학, 지구과학교육, 약학, 행정학, 윤리교육, 정치외교, 기계공학, 소비자학, 영문학, 공공인재학, 건축학, 사회복지학 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이번 리트에 응시했다.

직장 생활 등 사회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8.7%가 “사회경험이 없다”고 응답했으며 유학 기타 해외체류경험은 72.7%의 응답자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의 리트 준비기간은 3개월~6개월 미만이 28.9%로 가장 많았고 1개월 미만도 27.3%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1개월~3개월 미만은 19.8%, 6개월~1년 미만 12.4%, 1년~1년 반 미만 6.6%, 1년 반~2년 미만 1.7%, 2년 이상 3.3% 등의 기간 동안 리트를 준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76%가 6개월 미만의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리트를 준비하고 있지만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리트 준비기간이 다소 길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1개월 미만’이라고 응답한 자가 32.3%로 가장 많았으며 ‘1개월~3개월 미만’이 24.8%, ‘3개월~6개월 미만’이 18.8%, ‘6개월~1년 미만’이 16.5% 등의 분포를 보였다.

리트 응시횟수는 첫 번째 도전이라는 응답이 68.6%로 가장 많았고 2회 23.1%, 3회 7.4%, 4회 0.8% 등의 분포를 보였다. 평균 응시횟수는 1.4회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트 점수’가 “로스쿨 입학전형에 있어서 가장 우려하거나 자신 없는 요소”로 꼽힌 점도 눈에 띈다. 리트가 가장 우려된다는 응답은 38.8%의 비중을 보였으며 학점이 22.3%로 뒤를 이었다. 특히 암묵적으로 로스쿨 입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나이를 우려하는 응답자도 11.6%의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외에 영어성적 6.6%, 특별히 우려되는 부분은 없다 5.8%, 자소서 기타 서류적 요소 5.8%, 다 자신없다 5%, 면접 4.1% 등이 로스쿨 입시에서 우려되는 요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쿨 입시에서 가점 요소가 될 수 있는 각종 고시 및 전문자격사시험 경력을 보유자도 많았다. 사법시험 1차 합격 유경험자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 중에는 1차를 3번 합격했다는 응답도 있었다. 다음으로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 1차시험 합격 4명, 5급 공채 2차 합격 2명, 기술고시 최종 합격 1명, 공인회계사 1차 합격, 노무사 시험 합격, 변리사 1차시험 합격, 경찰간부후보시험 1명 등이 이번 로스쿨 입시에 도전장을 던졌다.

진학을 희망하는 로스쿨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응답자들이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이들 중에는 서울권 로스쿨 진학을 원한다거나 서울권 대형 로스쿨을 원한다는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정한 이들도 일부 있었다.

지원할 로스쿨을 결정한 응답자들 중에서는 15명이 서울대 로스쿨 진학을 희망하고 있었으며 고려대 10명, 연세대 9명, 성균관대 7명, 전북대 7명, 한양대 5명 등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경북대, 영남대, 아주대, 서울시립대는 각 3명, 건국대, 전남대, 부산대, 동아대, 중앙대, 원광대, 인하대 로스쿨은 각 2명, 경희대, 충북대, 한국외대, 이화여대, 서강대, 전남대, 충남대 로스쿨은 각 1명이 진학 희망 의사를 밝혔다.

로스쿨에 진학한다는 것은 향후 법조인이 되겠다는 뜻이다. 앞으로 어떤 법조인이 되고 싶은지, 닮고 싶은 롤모델이나 전문분야에 대한 질문에 대한 응답자들의 답변을 살펴보면 “불의를 바로잡는 검사가 되고 싶다”, “세상을 리드하는 법조인”, “실력있는 법조인”, “중소기업을 위한 공정거래, 지식재산, 회사법 분야에서 법률적 지원을 하는 변호사”, “일단 로스쿨에 가고 싶다”, “법과 원칙을 반드시 지키겠다”, “고민중이다”, “청렴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법조인”, “개개인의 입장을 파악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 “헌법연구원”, “문재인 대통령 같은 인권변호사가 되고 싶다” 등의 바람을 전했다.

“의료분쟁 전문변호사가 꿈이다.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나 보호자, 최선을 다한 경우에도 환자가 죽으면 법정 소송에 휘말리게 되는 의료인, 어느 쪽도 억울한 경우가 생겨서는 안 된다. 의료소송에 있어서 능숙한 전문변호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예술문화 전문 변호사. 사기꾼들이 남행하는 예술문화계 분야에서 예술가들의 인권을 위해 싸우는 변호사”, “학문적인 업적을 남기고 싶다. 언어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법학 언어를 철저히 분석해 법학 온톨로지는 만들고 싶다” 등 경험과 전공을 살려 전문분야에서 활약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진 지원자들도 있었다.

한편 이번 리트 확정 정답은 오는 8월 7일, 언어이해 및 추리논증 영역의 성적은 8월 23일 리트 홈페이지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성적표에는 영역별 표준점수와 표준점수에 해당하는 백분위가 표기된다. 논술 영역은 추후 수험생이 지원하는 개별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채점한다.

본격적인 입시의 시작을 알리는 ‘2019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공동 입학설명회’는 시험 일정이 빨라진 것과 보폭을 맞춰 예년에 비해 4주가량 빠른 8월 29일부터 30일까지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개최된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실력 ㄴㄴ 2018-07-27 11:35:54
정말 설명회에서는 노력한 만큼 나온다는데 그렇다면 2년 이상 3년 이상이 점수가 잘 나와야됨 그런데 6개월 이하가 비율이 높음 결국 운빨게임 그만했으면 좋겠음 정말 실력대로 노력한 만큼 나와야 된다고 생각함. 그게 사법시험인데.

리트응시생입니다 2018-07-26 20:05:46
그냥 변호사시험 일반인들에게 개방해주세요 ㅈ같은 리트비, 등록금, 학교법인과 로스쿨교수들 배불리는 데 쓰지 말고요. 설명회에서 뚱한 얼굴로 헛소리나 늘어놓으면서 상담하는 교수들이 수험생들 생사여탈권 쥐고 있다고 생각하니 얼굴에 침이나 뱉어주고 싶네요.

동감.. 2018-07-24 20:02:37
올해 법저 모의 수회를 봐온 사람인데요,
1년에 한번 실전이란 생각에 너무 긴장했고,
당일 지문을 반복 읽는 실수를 했고,
점수는 평소보다 낮게 나와서 고민에 빠져있는
1인입니다..ㅠㅠ 리트 공포증이 생겨버렸어요.

1년에 응시기회 횟수를 늘리고,
최고성적제출이나 pf방식으로 갔으면 합니다.
그만큼 가격도 내려서 응시부담을
사회적약자에게도 부담없이 다가가게 해주세요.
ㅠㅠ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