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수석·최고령·최연소합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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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수석·최고령·최연소합격자
  • 법률저널
  • 승인 2004.12.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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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영·수석합격·서울대 법학과 4년
서재옥·최고령합격·동아대 법학과 졸
박일규·최연소합격·서울대 경영학과 2년

 

Q. 소감 한마디?
홍진영: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능력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 어깨가 무겁고 부담이 크다.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별다른 핸디캡 없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경제적 이유 등으로 그렇지 못한 다른 수험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서재옥: 불철주야 저의 합격만을 기원하신 어머님께 감사 드린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사시를 포기하려고 할 때마다 항상 "힘내요, 당신은 할 수 있어요. 집안 일은 제가 알아서 할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공부에만 전념하세요"라고 끝까지 저를 믿고 기다려준 아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그리고 저의 합격을 못보고 돌아가신 아버님에게도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다.

 

박일규: 처음 2차시험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믿을 수 없어서 친구들에게 1차 명단을 다시 본 건 아닌지를 되물었다. 3차시험 뒤에 결과를 기다리다 최연소 합격 소식을 듣고 나니 비로소 실감이 났다. 이번 사시 합격은 저에겐 정말 큰 의미다. 1학년 중반에 다쳐서 대학 생활의 많은 부분을 놓쳤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었는데, 시험합격을 통해 이러한 것들을 보상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제 자신에 대해 자랑스럽고 뿌듯한 느낌이다.

 

Q. 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는?
홍: 법과대학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반드시 사법시험을 준비해야만 하는가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그래서 3학년 초반까지는 동아리 활동 등 수업이나 법학 공부 이외의 일에 전념했지만 언젠가는 사법시험을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든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다가 3학년 1학기 때 행정법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정밀한 행정법체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교수님의 학문적 노력에 매료되었고, 그것이 본격적인 사법시험 준비의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
 
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난한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사시를 준비하게 되었다. ^^

 

박: 어렸을 때부터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 교통사고로 다쳐서 한동안 집에 있어야 했고,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사법시험을 공부하게 됐다.

 

Q. 헌민형 실력은 어떻게 길렀나?
홍: 사실 1차 준비기간이 짧아(8개월) 헌민형 실력을 기른다기보다는 문제 푸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진정한 실력과 1차 문제풀이 능력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이론보다는 판례 위주의 취약한 학습을 할 수밖에 없었다. 2차 때는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본 교재 공부 외에 헌법은 한수웅 헌법재판소 연구관의 논문을 모두 찾아 읽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고, 민법은 학교 수업을 통해 보완해 나갔다. 형법은 특별히 노력을 더 기울일 시간이 부족해서 교과서의 내용이라도 제대로 파악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서: 헌민형은 1·2차 중복과목으로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1차의 헌민형과 2차의 헌민형은 공부방법에 있어서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저는 1차와 2차를 분리하여 공부한 스타일. 즉 1차는 이해(눈으로 익히는 정도) 및 문제집 위주로, 2차는 암기 및 기본서 위주로 공부했다.

 

박: 교수님의 기본서를 가지고 행간의 의미를 분석적으로 파악하는 작업을 위주로 했다. 논점별로 판례가 있다면 그 판례를 정확히 공부하여 그동안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었다면 고쳐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실력을 기를 수 있었다.

 

Q. 가장 취약한 과목은 무엇인가?
홍: 아무래도 민법이 분량이 방대하고 세밀한 법적 사고능력을 요구하는데 그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민법이 항상 불안했다. 그리고 현실 상거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상법을 공부할 때도 애를 많이 먹은 편이었다.

 

서: 1차에서는 특별히 취약한 과목이 없었으나, 2차에서는 헌법과 민법이었다.

 

박: 행정법을 꼽고 싶다.  

 

Q. 시험과 관련해 중점을 둔 공부는?
서: 아무래도 2차와 관련해서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데, 후4법보다 헌법과 민법에 중점을 두고 공부했다. 또 글씨가 느려서 학원 모의고사문제를 구하여 쓰는 연습을 많이 한편이다.

 

박: 판례를 정확히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판례에서 여러 논점을 한꺼번에 설시하는 경우가 있는 데 그러한 것들은 꼭 평면을 나누어서 분석적으로 공부했다. 그리고 판례가 결론을 도출해내는 논거들을 꼭 외워서 답안에 나타낼 수 있도록 중점을 뒀다.

 

Q. 기본서나 문제집은 어떤 걸 봤나?
홍: 1차에서 헌법은 황남기 헌법을 정리서로 삼고 이해가 필요한 부분은 권영성 교수 책과 허영 교수 책을 발췌독했다. 판례집과 부속법령집은 정회철 변호사, 문제집은 민경식 객관식 헌법과 한국법학원 진도별 모의고사를 봤다. 민법은 김형배 교수의 책과 이정우 판례집(지금의 정일배 판례집), 정일배 객관식 민법판례를 12월까지 보았고 1월부터는 유정 조문판례로 조문과 주요 판례를 정리했다. 두꺼운 문제집을 풀 시간이 없어 한국법학원과 한림법학원의 진도별 모의고사를 풀었다. 형법은 신호진 형법요론을 정리서로 삼고 총론은 임웅, 각론은 이재상 교수의 교과서를 발췌독했다. 이인규 판례집과 신호진 형법판례총정리로 판례를 정리했고 김일수 객관식 문제집, 한국법학원과 한림법학원의 진도별 모의고사를 보았다.
 
2차에서 헌법은 정회철 케이스단문을, 남는 시간에는 1차 때 보던 판례집에서 주요 판례를 정독했다. 행정법은 별로 마음에 드는 기본교재가 없어서 기본서를 계속 바꾸다가 결국 3순환 때부터 장태주 교수의 교과서로 정리했고, 김동희, 정하중 교수의 교과서와 이병철 변호사의 책으로 보완했다. 사례집은 이재화 변호사 것을 주로 보았으나 부족한 감이 있어서 김동희, 김연태 교수의 사례집에서 중요한 것만 발췌독했다. 상법은 정찬형 교수의 상법요론을 기본서로 삼고 임재철 변호사, 김혁붕 강사의 책을 단문집처럼 활용하여 단권화를 했다. 사례는 최준선 교수의 판례백선을 한 번 읽고 권태일 케이스를 여러 번 정독했다. 그리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제도들을 이해하기 위해 이철송 교수의 회사법 책을 활용했다. 민법은 김형배 교수의 교과서에 노재호 법무관의 민법교안을 단권화했고 이해가 부족한 부분을 중심으로 송영곤 변호사 민법의 쟁점 1, 2를 발췌독했다. 사례는 민법교안에 나온 것과 송영곤 변호사 사례집을 풀었다. 민사소송법은 이시윤 교수의 교과서를 보고, 박승수 변호사 워크북과 광장 민사소송법 단문집. 광장민사소송법 판례평석으로 단권화를 했다. 사례는 박승수 변호사 워크북에 나온 것과 정해 민사소송법을 풀었다. 형법은 이재상 교수의 총론, 각론을 보고 김정철 솔루션과 광장 형사판례평석으로 단권화했다. 사례집은 이재상 교수의 형법 연습을 봤다. 형사소송법은 이재상 교수의 교과서를 보고 광장 단문집, 광장 형사판례평석, 정덕흥 강사의 형사소송법의 쟁점으로 단권화를 했다. 사례집은 이재상 교수의 책을 주로 보았으나 부족한 감이 있어서 이상돈 교수의 연습을 A, B급으로 표시된 것 위주로 풀었다.

 

서: 1차는 10번 도전하여 7번 합격하였는데, 대개 2차 발표 후에 비로소 1차를 준비하였기 때문에 3달 정도의 단기간에 1차를 공략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기본서를 읽는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헌법- 김학성 문제집 + 최신판례집(고시계간) + 학원모의고사 문제, 민법- 김형배 문제집 + 최신판례집(고시계간) + 학원모의고사 문제, 형법- 이재상 문제집 + 최신판례집(고시계간) + 학원모의고사 문제를 봤다.

 

2차는 헌법- CASE·단문헌법(정회철) + 학원 모의고사 문제, 민법- 민법강의(지원림) + 민법의 쟁점과 사례(박승수) + 민법사례연습(송덕수) + 학원 모의고사 문제, 형법- 형법 총·각론(이재상) + 형법연습(이재상) + 학원 모의고사 문제, 행정법- 행정법Ⅰ·Ⅱ(김동희) + 행정법개론(장태주) + 행정법연습(이재화) + 학원 모의고사 문제, 상법- 상법강의(상·하) (정찬형) + 상법교수사례집(고시계) + 상법사례연습(김혁붕) + 학원 모의고사 문제, 민사소송법- 신민사소송법(이시윤) + 정해 민사소송법(장용범·권오갑) + 학원 모의고사 문제, 형사소송법- 형사소송법(이재상) + 형사소송법의 쟁점(신이철) + 연습 형사소송법(이재상) + 학원모의고사 문제 등을 보았다.

 

박: 공부를 시작하면서 곽윤직 교수의 민법 교과서를 정말 열심히 읽었고, 리걸 마인드 형성에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1차시험의 경우에는 판례집을 꼭 보았다. 특히 헌법의 경우 단권으로 된 교재에는 생소한 판례나 부속법령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따로 판례집과 부속법령집을 보았던 것이 효과적이었다. 2차시험의 경우에는 맥락을 잘못 잡거나 틀린 표현을 구사하지 않도록 교수들의 저서를 위주로 공부를 하려고 했다. 1차의 경우 기본서로 헌법은 권영성 교수저, 민법은 지원림 교수저, 형법은 이재상 교수저를 보았고, 문제집은 고시계의 기출 문제집을 수 회독했다.

 

2차의 경우 기본서와 사례집을 병행해서 보았다. 기본서로 헌법은 성낙인 교수저, 행정법은 장태주 교수저, 상법은 정찬형 교수저, 민법은 지원림 교수저, 민사소송법은 이시윤 교수저와 호문혁 교수저, 형법은 정웅석 교수저, 형사소송법은 정웅석 교수저를 보았다. 사례집으로 헌법은 김선택 교수저, 행정법은 김연태 교수저, 상법은 김혁붕 강사편저, 민법은 송덕수 교수저, 민사소송법은 전병서 교수저, 형법은 이재상 교수저, 형사소송법은 이재상 교수저를 보았습니다.

 

Q. 나만의 공부비결은?
홍: 1, 2차 모두 항상 실전을 염두에 둔 공부를 했다. 1차의 경우 첫 회독 때부터 조금씩이라도 문제를 풀라는 선배의 조언에 따라 공부를 시작한 날부터 시험 치기 1주일 전까지 계속 문제풀이를 병행해 나갔다. 아무리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사법시험 1차에서는 그것이 객관식의 답을 맞추는 것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들도 다 마찬가지겠지만 판례의 비중이 높은 경향에 발맞추어 판례만큼은 확실히 문제를 맞출 수 있도록 판례 보는 것에만 한 회독을 할당하는 등 비중을 높였다.

 

2차의 경우에도 항상 가지고 있는 지식을 답안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연습을 했다. 2순환 때부터 4순환 때까지 거의 빠짐없이 모의고사를 쳐서 답안을 제출했고 채점된 답안을 받으면 개념을 불명확하게 구사한 것은 없는지, 논리의 흐름이나 목차에 어색한 점은 없는지 두 세 번 정도 내 답안지를 다시 읽으면서 고민해보았다. 과목당 평균 30장 정도씩 답안을 작성해보니, 목차 잡는 데에는 시간을 얼마나 할당해야 할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내용의 강약을 어떻게 조절할지 등에 대해 나름대로의 요령이 생겼다. 그리고 2차 시험 출제위원들의 채점평이 실린 책을 항상 옆에 두고 수험생들에게 출제위원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결론을 내릴 때에는 반드시 나름의 논거 제시를 해야 한다거나 하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것들-를 항상 유념할 수 있도록 했다.

 

서: 공부에는 왕도는 것 같다. '합격할 수 있다'는 자기최면을 걸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이 합격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박: 1차는 100점을 맞아야 하는 시험이 아니라 85점 정도만 맞으면 되는 시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출제 빈도가 낮은 부분은 기출문제 정도만 정리하는 식으로 넘어가고 자주 출제되는 부분 위주로 공부를 했다. 또한 출제위원들이 같은 행시나 변시 기출 문제를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공부를 했고, 헌법의 부속법령과 판례, 형법의 판례, 가족법, 경제법 같이 노력해서 성과가 바로 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를 했던 것이 수험기간을 단축하는 데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2차는 맞는 말을 쓰는 시험이 아니라 틀리지 않은 말을 쓰면 되는 시험이라고 생각했다. 논점의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고 학설의 요점만 알면 답안지에 내가 어지간히 지어서 써도 틀리지 않은 말이 되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생각으로 자료는 최소한으로 하면서 교수들의 책을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며 정교하게 공부했고, 논점마다 최소한의 키워드를 외웠던 것이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판례는 정확히 외워서 5~6줄까지도 쓸 수 있을 정도로 노력했다.

 

Q. 막판 마무리 정리는 어떻게 했나?
홍: 1차의 경우, 공부가 좀 많이 되어 있는 사람들은 7-5-3-1을 한다고 했지만 나에게는 그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2월 초까지 전체 3회독, 판례 1회독을 마치고 약 열흘 남짓의 기간동안 하루에 헌, 민, 형, 노동법 각 1회씩 전범위 모의고사를 풀었다. 헌, 민, 형에 각 4시간, 노동법에는 한 시간 반 정도를 배정하여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고 남는 시간에는 틀린 문제를 검토하고, 그 회 문제를 풀면서 가장 자신 없었던 부분을 세 개 정도씩 선정해서 그 부분만 다시 책을 집중적으로 보았다. 이렇게 하니 이미 알고 있는 것은 짧은 시간에 확인하고, 아직 잘 모르는 것에 시간 투자를 할 수가 있어 '구멍'을 메꾸어 나가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마지막 1주일 동안에는 그동안 정리해왔던 정리서와 판례집을 빠른 속도로 한 번 다시 읽는 데 투자했다. 기존의 3회독과 전범위 때 표시한 내용을 중심으로 강약을 조절하니 완독이 가능했다.

 

서: 막판에는 대부분의 수험생은 불안하여 새로 나온 책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평소에 보던 책을 반복하여 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본다.

 

박: 1차의 경우 기본강의 테이프를 다시 틀어놓고 귀에 꽂은 상태에서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문제를 풀었다. 그러다가 걸리는 부분이 나오면 복습을 하면서 마무리 정리를 했다. 2차의 경우 과목별 중요판례들을 시험 답안지에 옮겨 적으면서 관련 논점을 복습하는 식으로 마무리했다.

 

Q. 공부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홍: 1차 때에는 막판에 잠을 5시간 정도로 줄여도 체력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지만 2차 때에는 절대적인 시간 부족으로 잠을 줄이는 동시에 매일매일 시험을 치고(시험 치는 데에도 체력 소모가 상당했다.) 진도 따라잡기가 어려운 날이면 자리에서 빵으로 때우고 끼니를 거르는 짓을 하다 보니 4순환 즈음에는 체력이 거의 바닥이 났다. 그러다보니 도서관에 일찍 와서 자리를 잡을 수 없어서 '메뚜기'를 하는 등 자리도 불안정하고 몸 상태 때문에 집중도 잘 안 되어서 스트레스가 심하게 쌓였다. 게다가 4월에 걸린 감기가 시험 끝날 때까지 낫지를 않았다. 결국 4순환 때 민법을 거의 날리게 되었는데, 그래도 이 때 좀 잠도 자고 쉬면서 영양제도 먹는 등 체력을 회복할 수 있어서 형소 마지막 날까지 별 탈 없이 시험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시험을 친 다음날이 되니 끝나고 더 이상 약을 복용하지 않았는데도 감기가 다 나아 있었다.

 

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 라는 회의가 일어날 때가 가장 힘들었던 같다. 그러나 그건 기우에 불과한 것 같다. 공부한 것은 반드시 시험장에서는 생각난다는 것이다. 이건 저의 오래된 경험이다. 자기 자신을 믿어라.

 

박: 2003년에 처음 1차시험을 볼 때 척추를 다친 상태여서 앉아 있는 것이 매우 힘들었었다. 그때 정신적으로도 매우 지친 상태여서 수험기간 가장 힘든 때였다.  

 

Q.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홍: 잠자기 전의 자투리 시간에 짧게 휴식을 취하면서도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루에 한두 권씩 만화책을 탐독했고 주말에는 친구를 만나거나 남자친구랑 영화를 보러 가는 등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리고 밥 먹는 시간만큼이라도 스터디 사람들과 얘기를 많이 하면서 고시 생활의 지루함을 달랠 수 있었던 것 같다.

 

서: 스트레스가 쌓이면 후배들과 술을 마시거나 당구를 치거나 하여 스트레스를 그때 그때 해소하는 편이었다.

 

박: 원래 대단히 낙천적이어서 스트레스를 쌓아두는 성격이 아니다.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노래를 부르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Q. 연수원 수료 후 계획은?
홍: 아직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지만, 일단 지금으로서는 판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리고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게 된 만큼 법이론에 대해 더 공부를 많이 하고 싶다.

 

서: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다만 법률구조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

 

박: 먼저 판사가 돼 공부를 더해서 기업관련 법무를 실무에서 담당한 뒤, 학자가 되고 싶다.

 

Q.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홍: 주제넘은 말인 것 같지만 고시는 운이나 다른 요소도 중요하지만 결국 얼마나 자기 자신을 엄하게 다스리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 그리고 부디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절대로 하지 마시고 자신감을 잃지 마시길 바란다. 힘들 때면 왜 내가 고시를 시작했고 -돈과 명예, 이런 것이 아니라-왜 법률가가 꼭 되려고 하는지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유익할 것 같다.

 

서: 공부가 안되고 힘들 때에는 합격했을 때의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마음을 잡으라고 말하고 싶다. 그 순간만 지나면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다. 수험생 여러분의 건투를 빈다.

 

박: 계획을 절대 느슨하게 짜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불가능하다는 목표에 도전해서 매진하다보면 자신의 한계라고 생각되는 것도 극복할 수 있다. 우선 실력이 안 되는 것 같아도 당장 내년 시험에 동차로 합격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혹시 떨어져도 다음 해에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 계획을 짜는 데도 마찬가지다. 하루에 1과목씩 볼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하루를 두 타임으로 나누어서 두 과목씩 보기를 권한다. 그러다가 그게 된다싶으면 세 과목을 시도해 본다. 2차 막판에는 하루에 네 과목을 보기도 했다. 그렇게 단기간에 여러 번을 보는 것이 학습에 효과적이었다. 또한 공부를 전략적으로 하라. 1차의 경우 자기가 공부해서 확실히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집중해라. 가족법을 재산법 정도로 열심히 하시고 판례만큼은 확실하게 해 둬야 한다. 2차의 경우 모범답안을 쓰겠다는 생각을 잠시 접고, 면과락을 쓰겠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고 답안지를 써보시길 권해드린다. 면과락이 목표면 암기의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고, 대신 이해도를 높여서 출제경향에 오히려 적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끝으로 법률저널에게도 한마디.
홍: 수험생으로서 법률저널에 실린 합격기나 다른 글들을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서: 먼저 법률저널에 감사 드린다. 법률저널도 저의 합격에 일조 하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수험생활 중 항상 법률저널을 애독하였는데, 유명교수님들의 논문, 판례평석, 사례풀이, 최신판례소식 등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합격예측시스템(1차)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박: 법률저널의 1차 합격선 예상은 큰 도움이 되었다. 좋은 수험정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수험생들에게 많이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여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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