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앞둔 수험생, 피말리는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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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앞둔 수험생, 피말리는 24시
  • 법률저널
  • 승인 2004.11.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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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vs. 2일 오전

 

발표 앞둔 요즘 수험생들은 예측 불허의 합격자 결과에 온통 신경이 곤두서 있느라 거의 매일 파김치가 된다.


특히 사법시험관리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오전에 열렸든 예전과 달리 1일 오후 2시에 열려 자칫 형소법 사태로 사정 결과가 늦어져 2일 오전에 발표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 수험생들은 잠못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2차 기득권으로 응시했던 김모(35)씨. 그는 "요즘 매일 같이 법저(법률저널) 게시판에 붙어  산다"고 말했다. 형소법 사태에 극도로 과민해진 김씨는 긴장한 나머지 하루라도 법저 게시판에 들르지 않으면 마음을 놓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김씨는 새벽까지 모니터를 켜 놓고 있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시험 관련 정보가 쉴새없이 흘러나오는 글마다 마음 조리며 클릭하느라 시간 가는줄 모른다고 말한다.


그는 아예 몇일전부터는 식사하는 것외에 외출도 삼가고 있다. 식사도 주로 배달해먹거나 패스트푸드로 떼운다. 아침 10시 정도에 일어나 다음날 새벽 2∼3시까지 게시판에 매여 사느라 생활 리듬도 깨진지 오래다. 새벽이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지만 자다가도 문득 생각이 나면 컴퓨터를 켜고 새로운 정보가 없는지 눈을 밝힌다고 말했다.


김씨는 본지 게시판에 나돌고 있는 정보의 내용과 흐름까지 꿰뚫고 있는 정도. "차분히 발표를 기다리면서 생활 리듬을 찾는 게 중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초시생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기득권을 가지고 시험을 본 수험생들이라면 자신의 처지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발표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다른 것들이 들어오겠느냐"면서 "합격 여부에 따라 인생이 180도 달라지는데 올해는 형소법 사태로 사정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더욱 긴장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누군들 피말리는 생활을 하고 싶겠느냐"면서 "올해 1차시험에서도 학원의 모의고사가 출제된데 이어 2차시험에서도 대학 모의고사와 유사한 문제가 출제된 사건이 터지자 법무부의 시험 관리"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특히 그는 해마다 2차시험을 치른 후 모 대학의 모의고사와 유사하다는 소문들이 인터넷에 나돌았지만 법무부가 학원 등의 모의고사는 철저히 걸러 내면서도 정작 대학의 모의고사는 확인하지 않고 막지 못한데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제 법무부는 한점 의혹없이 철저하게 이번 사건의 실상을 밝혀주길 바란다"며 "공정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시험관리체계를 확립하는 등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 사법시험의 공신력을 회복하는 것만이 실추된 법무부의 위상을 되찾는 길"이라고 말했다.


자연히 합격자 발표일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합격자 발표는 통상적으로 시험 공고상 발표일 전일 오전에 위원회 회의를 거쳐 2차합격자 사정, 차년도 선발인원 및 구체적 일정 등을 심의·확정하는 과정을 거친 후 오후에 합격자 명단을 발표하게 된다.


따라서 올해도 1일 위원회가 열리기 때문에 사정 결과가 끝나는 저녁쯤이면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위원회가 1일 오후에 열리지만 사안의 중요성에 따라 2일 오전에 재차 소집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2일 오전에 발표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확히 위원회의 회의가 언제 종결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위원회 속성상 재차 소집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여 합격자 발표는 1일 저녁께나 늦어도 2일 오전에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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