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포기란 없다’ 8전9기의 꿈 이룬 인사조직 수석 구정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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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기란 없다’ 8전9기의 꿈 이룬 인사조직 수석 구정기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7.11.21 14:2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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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기·2017년도 5급 공채 인사조직 수석
구로고등학교 졸·건국대 행정학과 졸업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5급 공채(행정)에서 올해 도입 2년째를 맞이한 인사조직 직류는 최종 5명의 합격자를 냈다. 올해 2차시험에는 28명이 응시해 6명 2차 관문을 통과했지만 최종 면접에서 1명이 탈락했다.

5급 공채 인사조직은 2016년 신설된 직류다. 도입 첫 해는 무려 100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나타낼 정도로 수험생들이 몰렸다. 덩달아 1차 합격선도 재경직 다음으로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수험생들의 눈치작전으로 인사조직을 회피하는 바람에 경쟁률이 ‘뚝’ 떨어지면서 급증과 급락을 겪었다.

올해 인사조직에서 수석의 영예는 2차시험 평균 72.37점을 획득한 구정기(33)씨가 차지했다. 그는 구로고등학교를 거쳐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특히 그의 수석이라는 영예는 오랜 좌절 끝에 얻어진 것이어서 더욱 빛나 보였다.

그는 수험기간 동안 겪을 수 있는 모든 시행착오를 경험하는 아픔 가운데서도 좌절하지 않고 ‘꼭’ 공직자가 돼야 한다는 열망으로 계속 도전한 끝에 결국 그 꿈을 이루게 됐다. ‘고진감래’라는 말이 있듯 뜻 있는 곳에 길이 있었다.

합격의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최종 발표 이후 직렬 최고득점임을 알았을 때는 멍한 기분이었다. 소수직렬이라 수석 인터뷰가 조심스럽지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는 자만하지 말고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여 타인에게 모범이 되는 공무원이 되라는 의미로 알겠다. 또한 인터뷰 및 합격수기가 지금 준비하거나 앞으로 준비할 수험생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연거푸 낙방에도 행시를 결코 포기하지 못한 계기가 있을 것 같다. 구씨는 “저의 가치관은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자’이다. 봉사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렇게 살아간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행정사무관으로써 국가정책을 입안하고 이를 통해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행시를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생각하는 수석 합격의 비결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었다. 오랜 수험기간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은 결과 이렇게 합격하게 됐다는 것. 또한 답안지 연습을 꾸준히 하고, 서브 역시 답안지에 적을 내용을 위주로 작성 및 보완하도록 노력했다. 올해 입법고시 2차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번 정리를 한 것 역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1차 관문인 PSAT 공부는 학원의 모강시즌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올인’했다. 매일 3과목을 풀어보면서 1과목은 스터디를 통해 진행했다. 스터디에서는 단순히 풀고 가는 것 보다는, 그 자리에서 20분 정도 리뷰 후 어떻게 풀고 다른 사람은 어떻게 풀었는지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문제를 푸는 시간은 최대한 실전과 동일하게 맞추려고 노력하였고, 피셋은 안정적인 점수가 나왔고, 편안하게 2차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PSAT 마무리 전략도 기출문제를 풀며 감을 잃지 않도록 했다. 시험 전주 토요일 아침 시험장을 방문하여 대략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리는지를 확인해 보는 등 세밀함도 보였다. 또한 주 후반의 경우 지친다는 것을 고려, 수요일에 푹 쉬고 수액을 맞는 등 컨디션 관리에 최선을 다했다.

PSAT 전국모의고사 응시는 모의고사 응시인원 및 문제의 질, 실제 시험과의 유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선택하였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올해 첫 도입된 헌법 공부는 7급 교재로 준비했다. 7급 강사의 기본강의를 수강하고 실전모강 시즌 매일 모강문제를 풀었다. 또한 ○×문제를 반복적으로 학습했다. 헌법 공부를 좀 과하게 했지만 이를 통해 빠르게 헌법 점수를 안정시키고 PSAT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2차 공분는 주로 인터넷 강의와 스터디를 활용했다. 강의를 듣는 이유는 자만하지 않고, 하나라도 더 얻어가기 위해서였다. 또한 매일 50∼100점 분량의 답안지를 작성하여 스터디원과 돌려보고 피드백을 해주는 방식으로 답안 스터디를 진행했다.

그는 2차에서 중요한 과목으로 경제학과 정치학을 꼽았다. 이들 과목은 점수의 편차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경제학의 경우 최근 경향이 답을 맞출 경우 합격에 매우 유리한 고지에 선다는 것이다. 그가 2차에서 불합격한 원인도 경제학 점수가 낮았기 때문이었다. 그 이유는 경제학을 양치기로 공부한 탓이었다. 그래서 그는 한 문제를 풀더라도 그 원리를 이해하고 다른 문제로 적용해보는 생각을 하면서 공부할 것을 주문했다. 정치학의 경우 기출문제 및 정치학강의 2권 연습문제의 지속적인 답안작성과 피드백을 통해 ‘one of them’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의 2차 마무리 한 달 전략은 답안작성과 정리내용의 반복 숙지였다. 스터디원들과 매일 100점 답안작성을 했다. 또한 4일 1회독 -> 2일 1회독 -> 1일 1회독 방식으로 정리한 서브 등을 반복적으로 보았다. 이때 경제학은 매일 보았고 하루에 2∼3과목 정도 보았다.

인사조직에서 필수과목에 속하는 인사조직론 공부는 학원 강의에 의존했다. 답안에 대한 강사의 피드백과 수업시간에 배포된 자료가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것. 따라서 인사조직론에 관한 별도로 논문은 보지는 않았다. 대신 행정학 수업자료 및 인사혁신처 업무계획 등의 자료를 통해 인사행정의 구체적 제도 등을 보완하여 활용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도 구체적 제도를 활용한 결과 인사조직론에서 고득점을 했다.
 

답안작성의 요령은 ‘묻는 것에 대한 답을 하자’, ‘최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제시하자’를 중시했다. 답안의 분량이 다소 작더라도 최대한 묻는 것에 대한 대답을 작성하고자 했다. 또한 목차 등을 체계적으로 활용하고, 행정법의 경우 법조문과 사안의 적용을, 사회과학의 경우 이론·학자·사례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여 답안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했다.

면접에서 탈락의 아픔을 겪은 원인은 준비 부족이라고 생각했다. 올해는 학원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과거 스터디에 수동적으로 끌려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이 부족했던 만큼, 개별PT작성 외에 스터디에 참가하지는 않았다. 그 시간에 공직가치와 인성준비를 하였고, 정부보고서 및 부처업무계획 등을 지속적으로 보았다.

면접에서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본인이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정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주관이 확실할 경우 면접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면서 “이와 함께 정부 정책 및 행정학적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면접 불합격 이후 너무 길어진 수험생활 과정에서 스스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커지고, 이로 인해 활발한 성격이 점차 소극적이 됨을 느낄 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누군가에게 ‘네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며 다른 길을 권유받았을 때도 힘든 순간 중 하나였다고 했다.

수험기간이 길어지면서 스트레스도 심했다. 그는 주로 수다를 떨거나 여행, 음악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스트레스가 심했던 만큼 3순환 기간 거의 매달 평일에 당일치기로 동해 바다를 보고 마음정리를 했다고 했다. 공부하다가 기분이 다운될 경우에는 영화 록키의 삽입곡인 ‘going the distance’를 반복적으로 듣기도 했다.

구씨는 앞으로 저는 인사혁신처의 인재채용 및 인재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싶다고 했다. 우수한 인재를 공직에 유치하고 그 과정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기존의 공무원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훈련 업무 역시 행정의 효과성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에게 바라는 공무원 상을 묻자 그는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조직 내에서도 소통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정책을 입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오랜 시간 기다린 만큼 더욱 커진 ‘간절함을 잊지 않고 근무하는 공무원’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수험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 달라는 말에 그는 “우선 단순히 합격 외에도 합격 후에 공직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고민해 보면 좋겠다. 이런 고민이 없을 경우 만약 불합격이 반복된다면 다른 분들에 비해 더욱 힘들어 하는 것 같다. 반면, 이러한 고민을 충분히 하신 분들은 목표의식도 뚜렷하고 공직 만족도가 높은 경우를 많이 보았다. 둘째, 오래 공부하신 분들이 희망을 갖길 바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결국 합격하실 거다. 제가 대표적 사례다”며 격려와 응원의 말을 잊지 않았다.

수험생활이 길었던 만큼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에게 감사할 사람이 많았다. “감사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 중학교 때부터 함께해 준 항봉, 진호, 동섭, 동균과 말체 멤버들 고맙다. 저에게 노력하는 사람은 인생이 배신하지 않는다며 응원해주신 강황선 교수님과 건대 선후배님들 감사합니다. 또한 먼저 합격하여 끊임없는 응원과 도움을 주었던 상학, 유진, 민상, 미라와 물심양면 지원을 해주신 한림법학원 최인종 실장님, 석치수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힘들어하던 동생 많이 아껴준 기업, 정선형 고맙고 숙현, 혜련, 민상, 청아, 은지, 예지 및 이번에 아깝게 면접에서 불합격한 지인들의 최종합격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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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2017-11-24 15:07:31
선배님,오랜 기간 꿈을 잃지 않고 정진하여 합격을 이루셨네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저도 본받고 힘을 내어 꿈을 꼭 이루겠습니다

소수직렬 2017-11-21 15:16:09
검찰, 교정, 보호, 출관직, 사회복지 같은 소수직렬도
합격수기나 수석수기를 보고싶습니다
정보도 적고 소외되는 느낌인데 도움도될거같구요

인원수가중요한게아니라 직렬이 중요한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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