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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북유럽의 관문, 핀란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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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북유럽의 관문, 핀란드(2)
  • 제임스리
  • 승인 2017.11.01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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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전편에 이어...

여행 둘째 날
여느 때처럼 일찍 숙소에서 일어나 오늘 일정을 점검하고 아침 9시쯤 호스텔을 나섰다. 지도를 보면서 핀란드의 아이콘인 ‘시벨리우스 공원’을 향하여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갔는데, 오늘따라 배낭무게가 한층 더 무겁게 느껴졌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두리번거리는데 까만 선글라스를 쓴 한 30대 현지 여성이 반갑게 나를 대하며 ‘어디로 가느냐?’ ’뭐 도와 줄 일은 없느냐?’고 물어 와서 ‘괜찮다’고 정중히 말하고는, 계속해서 지도를 보며 힘들게 한 20분쯤 걸어가니 사진으로 익히 보아왔던 ‘시벨리우스 공원’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 공원은 해마다 약 50만 명의 관광객들이 전 세계에서 찾아올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아침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아주 한산하였다. 주로 전나무와 자작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이 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다시피 핀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쟝 시벨리우스(Jean Sivelius)’의 업적을 기리고 그를 기념하기 위한 공원으로 조성된 곳인데, 공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0여 톤에 달하는 약 600 여개의 은색 철관으로 만든 파이프 오르간 모양의 ‘시벨리우스 기념비’와 그 옆에 설치된 ‘시벨리우스의 두상’이다.
 

▲ 시벨리우스 두상

‘시벨리우스’는 조국 핀란드에 대한 사랑과 민족의식 고취를 주제로 한 곡들을 작곡해 핀란드 인들에게는 ‘국민 작곡가’로서 널리 알려졌는데, 특히 1899년에 작곡한 ‘핀란디아’는 러시아 지배를 받던 핀란드 인들의 민족의식을 고취한 곡으로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공원 한 가운데 한참을 서있다 보니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배웠던 이 곡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느껴졌는데, 갑자기 ‘핀란디아’ 선율이 귓전에서 맴도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공원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나름 핀란드 자체를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갑자기 관광버스 두 대가 공원 입구에 정차하더니 수십 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르르 쏟아져 내려 이곳은 순식간에 시골장터로 변한 모습이었다.

나는 더 이상 이곳에 머물러 있을 수가 없어서 다음 목적지인 ‘암석교회(템펠리 아우키오 교회)’로 발길을 돌렸는데, 배낭무게에 몸이 너무 힘겨워 택시를 잡으려고 하다가 오기가 나서 끝까지 목적지까지 걸어서 가보기로 하였다.

지도를 살펴보니 이 교회에 거의 도착한 것 같아 눈에 띄는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 하나를 주문하면서 ‘암석교회’를 확인 차 물었다. 카운터에 있는 20대 초로 보이는 두 명의 여성종업원들은 서로 ‘모른다’고 해서 할 수 없이 편의점을 그냥 나섰다. 나는 주위를 다시 몇 바퀴 돌고나서 한 관광버스가 정차한곳으로 다가가서야 간신히 이 교회를 찾을 수 있었다.

이 교회는 헬싱키 시내에 있던 큰 바위산의 암석을 파내어 떼어낸 암석들을 활용하여 건축한 교회로서 교회입구에 돌을 쌓았는데, 교회입구 오른 쪽 위에 세워져 있는 작은 십자가가 없었다면 교회인 줄 모르고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기에, ‘많은 여행객들이 실제로 이 교회를 찾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고 이 교회관리인이 설명을 해 주었다.
 

▲ 암석교회 입구

일단 교회 안으로 들어서면 원형 그대로의 암석이 공간을 형성하고 있어서 신비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내부는 밖에서 자연광을 받을 수 있도록 사방팔방으로 투명유리창이 설치되어있었고, 또한 천장은 동(구리)선으로 촘촘히 감은 돔 형태의 지붕형태로서 예배 시 채광효과와 음향효과를 극대화 하였다고 한다.

하늘이 뻥하고 뚫린 천정과 기하학적으로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내부 디자인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였는데, 특히 뛰어난 음향효과 때문에 음악회 및 크고 작은 뮤지컬 공연이 이곳에서 많이 열리며, 때로는 결혼식장으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교회 내부는 일반 교회에서 흔히 많이 볼 수 있는 교회 장식물 등은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중앙에 작은 십자가만 외롭게 존재하는데, 왼쪽 벽 쪽으로는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어 있었다.
 

▲ 암석과 유리로 만든 벽과 파이프 오르간

이 교회에 온 김에 의자에 앉아 조용히 기도하고 싶었지만, 방문 관광객들로 인하여 기도가 방해를 받을 듯싶어 그냥 포기하고 내부에 울려 퍼지는 잔잔한 파이프 오르간 연주소리에 집중하였다.

관광객들은 성가곡에 다들 숙연한 모습을 지었고, 나 또한 이 성가곡을 들으며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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