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은 기술! 공부 양을 줄여야 빨리 합격한다
[법률저널=이인아 기자] 경찰시험에 빨리 합격하고 싶다면 그를 찾으라! 바로 용감한컴퍼니 형법‧형소법 김승봉 강사 말이다. '양을 줄여주는 공부 방법'으로 수험생을 단기간 합격시키는데 정평이 나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그는 무려 20여년간 노량진에서 수험생을 가르쳤다. 그것도 한 학원에서만 말이다. 오래 몸담았던 학원을 뒤로 하고,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한 강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자 지난 5월 김승봉 강사는 용감한컴퍼니로 둥지를 옮겼다. 김승봉 강사는 이곳에서 기존 강의 커리큘럼은 물론 수년간 진행해온 스파르타반을 ‘더 강력하고 타이트한 관리’로 강화한다는 생각이다.
김승봉 강사는 인터뷰 내내 수험생 공부 방법 중 하나로 ‘양을 줄이라’는 조언을 강조했다. 학문에는 왕도가 없지만 시험은 기술이라는 김승봉 강사. 수험생 공부 목적은 오직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것’이므로 합격하기 위한 가장 빠른 공부방법인 ‘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공부 양을 줄이면 6개월 만에도 합격이 가능합니다.” 노량진에서 20년간 강의한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결론이란다. 다른 말로 말하면 두꺼운 책을 다 보지 않아도,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합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공부를 안 하고도 합격을 한다? 김승봉 강사가 전하는 경찰시험 합격 수험노하우, 지금 만나보도록 하자.
노량진서 형법‧형소법 강의 17년…
정 많은 경찰수험생, 빨리 합격시킬 것
김승봉 강사는 대학에서 법을 전공했고 계속 법 공부를 하다 2000년 노량진에 와 강의를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경찰간부시험 형법을 가르쳤고 얼마 되지 않아 경찰반이 개설돼 형법과 형소법을 다 가르치게 됐다. 경찰시험 뿐 아니라 법원직, 검찰직 등 일반직 공무원시험의 형법, 형소법도 다 가르쳤다고.
2000년 노량진에서 처음 강의를 시작했던 학원에 17년간 있었고 지난 5월 특별한 계기로 용감한컴퍼니로 소속을 옮기게 됐다.
“처음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강사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때는 법 공부를 하면서 강의를 병행했거든요. 그 땐 강사생활을 잘 몰랐던 거죠. 병행을 하니까 학원에서 메인반을 안주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공부를 접고 본격적으로 강의에 매진했어요. 또 당시 둘째 아이가 태어나서 더 열심히 강의를 하게 됐죠(웃음).”
처음에는 경제적으로 넉넉하고자 강의를 시작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강의하는 게 좋고 수험생을 만나는 게 좋아 지금 생각해보면 강사가 천직이 아니었나 생각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6~7년 지나니까 강사가 선생으로 바뀌는 것 같았어요. 강사는 돈이 우선이고 선생은 학생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경찰수험생들이 정이 많아요. 우리선생님, 우리학원.. 선생인 나한테도 참 잘했죠. 그래서 나도 많이 바뀐 것 같아요. 그때 가졌던 마음, 목표를 안 잊으려 해요.”
김승봉경찰팀 “우린 짧고 정확하게 간다!”
많은 강의보다 ‘시험 합격에 적합한 강의’
김승봉 강사는 노량진서 17년간 강의하면서 양을 줄이는 공부방법이 합격을 위한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김승봉경찰팀의 모토도 ‘짧고 정확하게 가자’는 것이라고.
“짧고 정확하게 가자는게 우리 경찰팀 칼라에요. 남들이 못 가르치는 것을 가르치면 좋은 강사라 착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건 나만 가르칠 수 있어’하는 것이죠. 사실 나도 그랬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어요. 형법, 형소법을 잘하는데 시험 합격에는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을 봐왔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시험 합격을 위한 강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학생 수험기간이 짧고 빨리 합격시키려면 강의를 많이 하거나 어렵게 가르치기보다 시험 합격에 적합한 강의, 즉 공부 양을 줄여줄 수 있는 강의를 해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강사를 조각해 하나의 경찰팀을 만드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강사마다 성격이 다른데 뜻이 맞는 강사를 만나 뭉쳐야 하기 때문에 운도 따라야한다. 또 스파르타 등과 같은 경찰팀 커리큘럼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강사 뿐 아니라 직원(스텝)들의 도움도 필요하기 때문에 결과를 창출하기 위한 많은 사람들과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 김승봉경찰팀에 있는 강사들은 양을 줄여주는 공부방법을 위시한 김승봉 강사의 뜻에 공감하며 뭉쳤고, 또 유능한 직원들로 탄탄한 구성을 자랑한다.
기본강의, 기출‧문제풀이, 최신판례 커리큘럼 진행
실력으로 강타하라!…더 강력하고 타이트해진 ‘스파르타반’
김승봉경찰팀은 기본적으로 1~4단계 커리큘럼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기초적인 것을 배우는 1단계 기본강의, 기출된 문제를 공부하는 2단계 기출문제강의, 시험 직전 두 달 정도 이뤄지는 3단계 문제풀이 그리고 마지막 4단계 최신판례 강의다.
또 기초반에서 시간배정이 어려운 파트, 깊이 못 들어가는 파트만 따로 빼서 7회 강의하는 테마특강이 있다. 한 타임당 3시간 반씩 한 달에 단 7번 공부로 수험생들은 어려워하는 파트를 정복하게 된다. 장수생을 위한 속성강의도 눈여겨 볼 만 한다. 장수생들은 기초반을 듣기 싫어하는데 이들을 위해 형법, 형소법을 1회 4시간 한 달에 8번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대개 형법 강의는 70시간 정도 들어야 하지만 김승봉경찰팀에서는 32시간만에 다 끝내게 되는 것이다. 기본 1~4단계 커리큘럼 순서에다 자신의 취향대로 심화, 속성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하나 관심이 집중되는 커리큘럼이 스파르타반이다. 강력하고 타이트하게 관리한다고 하여 강타반이라고도 불리는 스파르타 컬리큘럼이다. 김승봉 강사의 이름 한 글자를 따서 ‘봉스파’라고도 한다. 김승봉경찰팀의 스파르타반은 2012년부터 진행해왔고 지금은 전보다 더욱 철저한 관리와 선진화된 기법으로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 직원도 늘렸다고.
스파르타반은 아침에 오는 시간이 정해져있고(8시) 수업 들어가고 나오는 모두 시간을 체크하고 수업 외 시간의 공부시간도 관리를 한다. 또 체력시험에 대비하고 주별, 월별 모의고사를 보면서 문제를 재검증한다. 시험 전까지 매주, 매월 실력을 검증받다보니 시험장에 가서도 문제를 잊지 않고 답을 찾을 수 있다는 후문이다.
“우리 스파르타 반은 독서실만 주는 그런 스파르타가 아니라 철저한 학습관리가 보장되는 스파르타에요. 참을성이 없거나 수험에 적합한 성향이 아닌 수험생들이 있는데 이런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커리큘럼이죠. 옆에서 누가 잡아주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면 수험생은 좋은 길로 갈 수 있어요” 김승봉 강사는 강사, 직원, 학원 등 모든 풀을 가동해 책임 있는 관리로 운영한다며 자신있어했다.
시험에는 나올게 정해져있어…쉬운 걸 절대 틀리지 말 것
공부 양 줄여주는 게 강사 할 일, 버릴 건 과감히 버려야
노량진 강의 경력 17년. 그렇다면 김승봉 강사는 어떤 강의 노하우로 수험생들을 감동시켜왔을까. 김승봉 강사는 노량진에서 경찰간부시험 강의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단다. 수험생들을 보면서 과거 법 공부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시험에서 고배를 마시는 이유를 찾았는데, ‘우리는 학문을 하는 게 아니라 시험 합격에 맞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판단’이 그 답이었단다.
시험 합격에 맞는 공부란, 가령 1과목 2천페이지 되는 책의 공부 양이라면 이것을 다 공부하는 게 아니라 그 중 시험에 나오는 문제를 맞출 수 있을만큼의 양만 공부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공부 양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수험전문가가 필요한데 그 ‘양을 줄이는 공부 방법’ 으로 수험생들을 합격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형법, 형소법을 잘하고 싶어 해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시험에서 답을 잘 맞혀야 한다는 게 중요한 거에요. 수험생들은 그 과목을 알고 싶어 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데 우리가 보는 경찰시험은 그게 아니라는 것이죠”
그는 시험제도가 어떻든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시험에 수험생은 오직 합격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걸 알고 난 후부터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단다. 그래서 시험 합격을 위한 공부방법을 연구했고 공부 양을 줄이는 게 가장 큰 효과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시험에는 나올 문제가 정해져있어요. 경찰시험 뿐 아니라 수능, 사법시험, 모든 시험에서도요. 그 외엔 안 나와요. 변별력 있는 문제를 맞으려 학생들이 책을 많이 보는데 모르는 문제 패스하고 그간 나왔던 쉬운 문제만 다 맞아도 경찰시험은 합격할 수 있어요.”
그 쉬운 문제만 안틀려도 합격할 수 있고 그 쉬운 문제는 어차피 늘 나오던 범위에서 나오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공부 양을 늘려서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양을 줄여주는 강의가 족집개식 강의라는 의미는 아니다. 이해시킬 내용의 전반을 다 이해시키되 대신 안 나오는 범위는 과감히 뺀다는 것.
“나는 강의할 때 이해하든 외우든 두 가지를 선택해요. 어떤 문제에 대해 90%는 앞뒤 설명으로 수험생을 이해시키죠. 하지만 내가 도저히 이해 못 시키는 것, 암기로 더 빨리 정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문제는 과감히 암기하도록 하죠.”
경찰시험을 6개월만에 붙으려면 5과목을 1과목씩 한 달에 끝내야 한다. 한달만에 0점 짜리 학생이 90점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 과목별 기본서 5권, 과목당 1천페이지라 할 시 5천페이지를 봐야하고, 여기에 문제집까지 하면 그 두 배인 1만 페이지를 수험생은 6개월에 마쳐야 한다. 이건 상식적으로 가능할 수가 없다. 그럼 수험생은 6개월간 2과목 정도만 보고 시험을 보러가야 하고 그럼 2과목은 성적이 잘나오고 나머지 3과목은 점수가 나오지 않게 된다.
김승봉 강사는 이 같은 현실에서 과연 두꺼운 책을 본다고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학문에는 왕도가 없지만 시험은 기술이에요. 그게 학원이 해주는 일이죠. 나는 요령으로 범위를 빼는 게 아니라 설명해서 이유를 대준 후 과감히 버릴걸 버리도록 하는 거에요.”
학원에서는 똑똑한 학생을 어떻게 끌어 모아서 합격률 퍼센테이지를 유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있는데 김승봉 강사는 똑똑한 학생보다 조금 덜한 수험생들을 합격시키는 데 더 고민하고 연구하고 싶다는 말이다.
“머리가 뛰어나고 참을성 좋은 학생들은 어떤 방법으로 가르쳐도 붙어요. 내가 걱정하는 학생들은 1등급 학생들이 아니에요. 머리도 평범하고 참을성도 없는 학생들을 어떻게 합격시킬 것인가 고민을 하죠. 양을 줄이는 쪽으로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김승봉 강사는 어차피 합격할 수밖에 없는 뛰어난 두뇌를 가진 수험생들 외 평범하거나 부족한 대부분의 수험생들을 어떻게 합격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고 양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공부를 시키는게 이들을 합격시키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두꺼운 책 보면 합격한다? 그게 가장 큰 ‘병폐’
시험장에서는 강사가 알려준 20문제만 맞추면 돼
지난 2일 경찰 2차 시험이 끝났고 필기합격자까지 발표된 상태다. 지원자 6%만 필기합격했고 이 외 94%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렇다면 내년 상반기에 있을 경찰 1차 시험대비 수험생들은 현재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김승봉 강사는 초시생들은 일단 합격할 의지를 갖고 노량진에 입성할 것을 당부했다. 또 6개월안에 붙을 생각으로 공부하라는 설명이다. “처음 공부 시작한 수험생들 보면 사전준비도 없이 그냥 친구 따라서 많이 오기도해요. 합격할 의지도 없어보여요. 그럼 안되거든요. 노량진에는 합격하려는 사람만 와야 합니다.”
또 경찰시험은 6개월 안에 붙을 각오로 공부해야 하고, 두꺼운 책을 보지 말라는 당부다. “남자경찰은 영어가 70점만 나와도 6개월 안에 합격할 수 있어요. 처음 학생들이 두꺼운 책을 보고 공부 양을 늘리면 합격할거라 생각하는 데 그게 가장 병폐에요. 학생들이 그냥 공부(학문)를 해요. 시험을 붙으려 하는 게 아니라...”
경찰시험은 1과목당 20분 안에 20개 답을 골라야한다. 20개 답을 고르기 위한 공부를 하는데, 공부 양이 많으면 외우는 속도보다 본 걸 잊어먹는 속도가 더 빠르다. 무조건 많이만 가져가면 붙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 시험장에서는 공부한 게 기억이 안 난다는 설명이다. 김승봉 강사는 “시험장에서는 강사가 알려준 20문제 딱 그거만 맞추면 돼요. 공부 양을 늘릴 필요가 없지요. 또 장수생 합격수기보다 단기간에 합격한 수기를 보는 게 좋고, 양 늘리지 않고 붙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여기저기 학원, 선배들과 충분히 상담해서 어디서 어떻게 공부할지 결정했으면 해요.”
너무 성실해도 점수 안 나와…공부 양 늘리지 마라
남이 모르는 새로운 것 하려말고 ‘양’ 줄이고 반복하라
기존수험생의 경우는 사실 초시생보다 유념할 점이 더 많다. 김승봉 강사는 장수생들의 2가지 유형을 짚었다. 첫 번째는 합격권에 있는데 약간 점수가 모자라서 떨어진 수험생, 두 번째는 점수가 아예 안 나오는 수험생.
김승봉 강사는 첫 번째의 경우는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운이 없어서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했다. 운이 좀 작용하지 않았을 뿐인데 이 수험생들은 본인의 수험방법이 잘못됐다고 생각해 방법을 자꾸 바꾼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기 방법이 잘못됐다고 생각해 자꾸 공부 방법을 바꾸다보니 장수생이 돼요. 실수만 안하면 되는데 말이에요. 그러니 양도 자꾸 늘고 딴 방향으로 가는 거에요. 자기를 믿고 자신의 공부 패턴을 그대로 밀어붙였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점수가 아예 안 나오는 수험생의 경우는 개선을 위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오래 공부했음에도 점수가 밑돌고 있다는 것은 불성실한 수험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김승봉 강사는 이런 수험생들은 공부를 그만둬야하거나 아니면 강제로라도 공부하도록 하는 스파르타반을 듣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본인이 불성실해서 점수가 안 나오면 할 말이 없지만 또 반대로 너무 성실해도 점수가 안 나온다는 게 김승봉 강사의 말이다. “너무 성실해서 공부를 너무 많이 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남이 모르는 것을 알면 그걸 실력으로 알아요. 문제 배점이 다르지 않거든요. 쉬운 거 맞아서 몇 점 이상만 맞으면 합격이에요. 그런데 남이 못 맞추는 거 하나를 맞추려 하다보니까 쉬운 걸 놓쳐서 불합격하는 거에요.”
또 그는 수험기간이 오래될수록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장수생 대부분이 안다고 생각해서 놓친다는 설명이다. “공부에는 뼈대가 있어요. 장수생들은 그것을 잊어버려요. 기본이 쉬워서가 아니라 중요하기 때문에 들어야 하는 건데 그걸 간과하는 것 같아요.”
김승봉 강사는 장수생들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래 수험생활하면 그게 일상이 되요. 또 자신감이 없으니까 위축돼서 사람을 피하게 되고 혼자 다니고, 아니면 같은 병을 앓은 사람끼리 뭉쳐서 술 먹고 위로하곤 하죠. 그럼 병이 더 악화될 뿐이에요. 피하지 말고 학원으로 밖으로 나와서 공부했으면 해요. 중간에 여러 번 넘어져도 마지막에 웃으면 승자인거에요.”
법 과목 이론 3번, 문제집 3번 풀면 90점 넘어
기본서 읽을 때는 기출문제집 옆에 놓고 공부해야
100점 방지용 변별력 문제? 그것이 합격좌우 안해
김승봉 강사는 용감한컴퍼니에서 형법과 형소법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1차 시험에서는 법 과목이 어렵게 나왔으나 이번 2차에서는 평이한 수준이었다. 수험생을 울고 웃게 하는 법 과목, 이를 어떻게 공략해야할까.
형법은 용어가 어렵고, 형소법은 절차다보니 재미가 없는데 알고 나면 법 과목 만큼 쉬운 과목도 없다는 게 김승봉 강사의 말이다.
“처음 학생들이 법 과목 공부할 때 강의를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니까 포기를 하는 거죠. 법 과목은 이론 3번하고, 문제집 3번 풀면 90점 다 넘어요. 형법은 만점도 맞을 수 있어요. 문제를 삐딱하게 안내면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 과목이에요. 1회독 할 때 나만 모르는 게 아니니까 처음 공부하는 그 두 달을 잘 참았으면 해요.”
김승봉 강사는 교과서를 읽을 때는 기출문제집을 옆에 놓고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1회독 할 때 기출문제, OX문제 같은 것을 펴고 그 파트 외 어떤 문제가 나오는지 봐야한다는 설명이다. 그래야 2회독 할 때 중요한 게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
“1회독을 끝내고 2번째 수업을 들으면 신기하게 들려요. 그때부터 기출문제 풀고 아는 것부터 찾고 3회독째 다시 기출문제 보고 4회독부터는 문제집 보고 교과서 보면서 틀린 것을 정리하면 돼요” 처음에는 기본서와 기출문제 공부 비중을 90대 10으로 두고, 2번째는 70대 30, 3번째는 50대 50, 4번째는 30대 70으로 하되 나중에는 10대 90으로 비중을 두면 좋다는 말이다.
수험생들은 변별력있는 2~3문제를 맞추기 위해 끝없이 공부 양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 법과목도 판례 등 알아야 할게 많아 이 책 저 책 많이 보려고 하는 것이다. 김승봉 강사는 이 같은 공부 방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변별력있는 문제라는게 결국 100점 방지용인데 그 변별력 문제갖고 합격좌우 안됩니다. 그 문제를 틀려도 합격할 수 있어요. 기본서, 기출, 판례까지 법 과목 20문제 풀려고 수천 페이지를 공부하는 데 그게 시험장에서 기억이 날까요? 1과목 공부하다 4과목 공부한 것을 잊어먹어요. 10년간 기본서, 기출에 없는 판례면 중요하지 않는 판례라는 거에요. 양을 줄이고 중요한 거만 공부하면 되는 겁니다.” 김승봉 강사는 양을 줄이는 공부 방법을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반복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수험생들이 1회독만 관심있지 반복학습에는 관심이 없어요. 공부한 것을 계속 돌려서 완전히 외워야 해요. 법은 책을 본다고 다 알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수십년 법을 공부한 교수들도 다 몰라요. 남이 모르는 새로운 걸 하려고 하지 말고 공부 양을 줄이고, 줄인 양을 반복하도록 해야 합니다.”
‘선택과 집중’…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승리해
과목별 기본서 한권, 기출문제 한권으로 충분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이긴다는 말이 있는데, 수험생들은 적도 관심 없고 나 자신한테도 관심이 없는 듯 하다. 그러니 합격을 못한다는 게 김승봉 강사의 말이다. 그는 17년간 강의를 하면서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겪는 오류로 ‘자기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꼽았다.
“공부할 때는 내가 성실한지, 참을성이 좋은지, 암기력이 좋은지 등을 잘 판단해야 해요. 성실성도 결여됐고 암기력도 안 좋은 사람은 1등급 공부 방법을 따라가면 안되죠. 그런데 똑같이 하려고 해요. 본인에 맞는 스타일로 공부를 해야 해요. 사람마다 잘하는 게 있어요. 못하는 걸 쫓아갈 필요가 없죠. 자신이 어떤 성격이고 어떤 유형으로 공부하는 게 맞는지 잘 생각해야 합니다”
인강만으로 공부해도 되는지, 학원을 다녀야 하는지, 스파르타식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유형인지 본인을 잘 판단을 하라는 의미다.
김승봉 강사는 어떤 수단으로 공부를 할지 정한 후에는 양을 줄이는 공부방법을 꼭 지향할 것을 다시금 강조했다. 과목별로 기본서 한권씩 총 다섯권, 문제집도 한권씩 총 다섯권으로 공부해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이상의 공부 양은 절대 늘리지 말라는 것. 기본서 5권, 문제집 5권, 판례집까지 하면 총 12권을 해야 하고 권당 1천 페이지만 잡아도 1만 2천페이지를 공부해야 한다. 일주일 내내 하루에 1백 페이지를 공부한다해도 120일, 4개월이 지나간다는 게 그의 말이다.
여기에 더 많은 책을 본다면 다 읽지도 못한 채로 시험장에 가야 한다는 설명. “시험이 끝날 때마다 책이 늘어요. 참 이상하죠. 책이 아니라 공부방법이 문제인데요. 노력이란게 시간을 오래 끌면 노력인줄 알아요. 그게 아니거든요. 성실한 수험생들 보면 꼭 많이 하려고 해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양을 줄여서 공부하고 빨리 합격하도록 해야 해요 ”
불안한 건 다 똑같아…그 불안함이 마지막관문
“빨리 합격해 사랑하는 사람 품으로 돌아가길”
김승봉 강사는 수험생들이 자신이 경찰이 정말 하고 싶은 지 잘 생각해보고, 결정이 섰다면 빨리 합격해 부모나 애인이나 사랑하는 사람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건넸다. 또 자신을 믿고 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마음으로 수험생활하기를 바랐다.
“인생 선배로서 느끼는건데 자기한테 안맞는 직업을 선택해 하는 것보다 슬픈건 없는 것 같아요. 경찰이 정말 하고 싶은지 점검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수험생들이 한 달, 일주일 남겨두고 많이 떨어요. 그래도 나는 될거야 하는 낙천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결과가 낫더라고요. 불안한 건 다 똑같아요. 그 불안한 게 마지막 관문이죠. 계속 책상이 앉아 있느냐, 아니면 합격해서 튀어나가느냐..”
그는 힘들때면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견뎌내라는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효자는 다 합격하더라고요. 빨리 합격해서 수험생활을 끝내고 부모님, 애인 등 사랑하는 사람 품으로 돌아가길 바라요”
노량진서 17년간 강의를 했으면 노량진수험가의 산증인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쯤되면 이제 강의말고도 다른 일에도 관심을 가질만도 할 터. 그에게 향후 계획을 묻자 그는 “지금 짧은 목표는 강사로서 학생들 합격 많이 시키는 것이고, 인생의 꿈은 길게는 혁명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내보였다.
수능, 토익, 경찰시험 등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이 시험제도가 과연 정당한 경쟁의 시험인지, 이것이 학생들 행복에 도움이 되는지 등 생각을 해봤다고. 김승봉 강사는 17년간 강의를 하면서 이런 질문에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그래서 은퇴 후에는 시험제도 개선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말이다.
“지금은 김승봉경찰팀에서 하는 강의, 스파르타반 열심히 해서 수험생들을 빨리 합격시키는데 집중해야하고요. 은퇴 후에는 교육제도, 시험제도 개혁하는데 뛰어들고 싶어요. 거북선 쇠창찰이 몇 개인가? 이런 수준의 시험문제로 수험생들이 경쟁을 하는데 이게 정당하고 적절한 시험의 경쟁인가. 그걸 많이 느껴요. 거북이와 치타 중 바닷속에선 거북이가 빠르고 황영조와 볼트 중 42km에서는 황영조가 빨라요. 기준에 따라 강자가 바뀌는건데 우린 획일적인 기준을 가지고 강자를 정하려하니 자꾸 피해자가 느는 거에요. 그래서 바꿔보고 싶어서 혁명가가 되고 싶은 거에요(웃음).”
김승봉 강사와의 인터뷰는 참 유쾌했다. 그리고 명쾌했다. 그의 위트있는 인터뷰로 내내 웃음이 가시지 않았고, 정곡을 찌르는 그의 강의력에서와 같이 솔직한 화법으로 기자가 가질 수 있을 법한 의구심마저 불식시켰다. 또한 강사로서 강의 뿐 아니라 수험생이 행복해질 수 있는 교육‧시험제도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적극 나서고자하는 그를 보면서 수험생들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교육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 글 이인아 기자/ 사진 정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