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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로스쿨 입시에서의 자기소개서 작성의 기술
여성곤  |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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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7  19: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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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소개서’는 정말 중요한가?

결론만 먼저 얘기하면 단언컨대 그렇다. 스펙 즉, ‘출신학교’, ‘학점’, ‘영어점수’, ‘리트점수’ … 이러한 항목들의 단순나열만으로 여러분이 원하는 로스쿨에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다. 정작 정량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그것 이외에 또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기본적인 소양과 점수획득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면접관은 무엇을 보는지 아는가? 이것을 단지 ‘빙산의 일각’으로 보고 있다. 즉 여러분은 자신의 훌륭한 스펙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이 아니라 단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 확인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빙산의 일각 그 너머에 있는 여러분의 잠재력성장가능성을 한 번 더 꺼내어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보고자 하는 과정이 자기소개서다.

자기소개서 작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차별화’다. 즉, 때로는 ‘세일즈’의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여러분도 강좌와 강사를 고를 때, 수험서를 고를 때,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할 때, 식당과 메뉴를 고를 때, 그리고 K-POP스타, 나는 가수다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누군가를 선호할 때 신중하면서도 단호하지 않은가? 그러한 냉정한 역지사지의 마인드가 자소서 작성 시 필수라 본다. ‘과연 나는 면접관이 흔쾌히 선발할 만한 자질과 역량을 갖추었는가? 충분히 매력적인가? 특별히 서면만으로 그것을 드러낼 수 있겠는가?’ 불행히도 여러분은 지금껏 살아온 20여년 또는 그 이상의 인생을 단 몇 장의 문서만으로 면접관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막상 자소서 작성에 착수하면 결코 며칠만에 해낼 수 있는 그런 단순한 작업이 아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세종에서 활동 중인 서울대 로스쿨 합격생 한 분은 합격 직후 이런 표현을 했다. 제 자소서가 면접관이 보자마자 쓰레기통에 집어넣지 않는 그런 자소서가 안 될 수 있도록 두 달 간 최선을 다했습니다.’

2. 로스쿨 자기소개서에서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는가?

‘자신감’과 ‘간절함’, 그리고 우직한 ‘꾸준함’이 아닌가 한다. 즉, 단기간에 주행을 주파할 수 있는 ‘토끼의 자신감’, 꾸준하게 레이스를 멈추지 않고 기복 없이 주행하는 ‘거북이의 간절함/꾸준함’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명심하자. 경쟁자 절대다수가 토익 950~990점을 획득하고, 학점 상위 5% 이내의 명문대 출신자들이거나 사시1차 합격자 또는 전문직자격증소지자들이다. 나도 그들 못지않은 도약력, 지치지 않는 체력, 불굴의 정신력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법률학습은 자신감, 간절함, 꾸준함을 요구하고 있고, 변호사시험수험과정은 더더욱 그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3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한 눈 팔지 않고, 목표를 향해, 한결같은 자세로, 밝고 기쁜 표정으로, 바쁜 학기 중의 스케줄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능력자임을 어필해야 한다.

3. 자기소개서 작성은 ‘출사표’요, ‘청사진’이다.

이 말은 모든 자소서 작성에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살았던 것을 오롯이 적는 것만이 자소서 작성이 아니다. 내가 당장 오늘과 내일 이렇게 살 것이다 또는 살고 있다를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자소서가 아닌가 한다. 말만 앞선다는 비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말을 뱉자. 일단 글로 각오를 다지자. 그리고 이 9월을 10월을 11월을 살아내어 반드시 합격하시기를 바란다. 자신만의 출사표를 던지기를 바란다.

4. ‘법률가(변호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올리버 웬델 홈즈 대법관은 보스턴 법과대학에서 다음과 같이 강연한 바 있고 이 강연은 ‘법의 길’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된 바 있다.

사람들이 변호사의 변론과 조언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사회와 같은 사회에서는 일정한 경우에 판사는 공적인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에 판결과 결정을 집행하기 위해 공권력이 발동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어떠한 상황에서 자신에게 공권력이 발동될 것이며, 그럴 위험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인가를 알고 싶어 한다. 이에 그러한 위험성에 대해 예측하는 것이 직업으로 등장하였다. 우리의 공부의 대상은 예측, 법원을 통해 공권력이 발동될 경우에 대한 예측이다.

여러분이 법에 대해 알기를 원한다면, 여러분은 합법성 여부를 떠나 양심의 막연한 제재에 의거하여 행동의 이유나 동기를 찾는‘선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오로지 세속적인 결과에만 관심을 가지고, 법적 효과에 대한 예측을 가능하게 해주는 지식을 추구하는‘악한 사람’의 입장에서 법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변호사란 결코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자기소개서의 장래희망 란에 아무 고민도 없이 이런 저런 인권변호사가 되겠다고 쓰는 것을 삼가자. 누구나 말은 쉽게 할 수 있는 내뱉음은 되려 독이 될 수 있다. 어떤 목적으로 로스쿨에 가려하고, 법률가를 지망하는 것인지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소송에서 이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여러분 자신과 장차 여러분의 소중한 고객이 될 사람들을 위해 이기기 위해,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애쓰기 바란다.

5. 자기소개서의 세부항목과 작성 시 유의사항

1) 소스개발 - 이 시간이 대략 1~2주 정도 걸린다. 가급적 각 항목별로 2~3개씩의 소스를 개발하라. 소스만 구해지면 거침없는 서술이 가능해지므로 이것에 주력하기 바란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소스는 삼가자.

2) 문장을 쓸 때 그 호흡이 너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게 쓰면 좋다. 이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항목이 넘어갈 때 앞의 내용과 전혀 중복되지 않아야 한다. ‘아 이거 앞에서 했던 얘기 또 반복하네’ 하는 인상을 주는 것이 가장 안 좋다고 보면 된다. 일단 읽기가 싫어지고 정성껏 기재한 내용이 한순간에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서술방식이다.

3) 자소서의 말투는 경어가 좋은가? 개인적으로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가급적 겸손한 말투 가령 ‘~합니다’의 투로 일관성있게 서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금해야 할 말투들이 있다. 일단 가르치는 듯한 말투는 금물이다. 상투적인 표현이나 현학적인 표현, 뜻도 모르고 쓰는 문자적인 표현은 과히 좋지 않다. 특히 오랜 외국생활의 경험이 있는 경우 이에 매우 주의하여 검토와 교정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소서를 검토하고 추후 면접 때 활용하고자 하는 면접관들이 어떤 학생을 선호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녹여내는 글의 투가 요구된다.

4) 목차 구성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하라. 가령 지원동기에 향후 전망을 쓴다던지 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어느 정도 소스개발과 작성이 끝났을 때 주의해서 읽어보라.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단지 목차만 변경하면 되니까. 문제는 1)에서 제시한 소스개발이 미진했을 때 발생할 뿐이다.

5) 첫째도 둘째도 자소서에 필요한 것은 정성이다. 글을 쓰는 능력은 분명히 개인차가 있다. 그러나 글을 단순히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진솔하게 감동적으로 쓰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 필요한 것은 바로 지극정성이다. 자소서 마감기한 1달전부터는 그냥 자소서에 파묻혀 산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만큼 단 몇 장을 써내기가 매우 힘든 과정을 여러분이 맞이하고 있음을 명심하라.

6) 의외라고 생각되겠지만, 부모님과 지인들에게 보여주지 말라. 소위 강한 네트워크로 구성된 주변인은 자소서첨삭에 있어서만큼은 득보다 실이 될 수 있다.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이면서 한편 결코 객관적이기 힘든 분들임을 인정하라. 그러므로 여러분을 잘 모르는 쌩뚱맞은 분들께 첨삭을 받아라. 실제 자소서를 접하게 되는 분들도 그런 분들이지 않은가?

7) 자소서 작성이 끝났으면 눈으로만 읽지 말고, 반드시 소리 내어 낭독을 해보라. 소리 내어 읽을 때 무언가 어색하고 말과 표현이 계속 부딪힌다면 다듬고 다듬고 또 다듬도록 해라. 또는 낭독내용을 녹음하여 수시로 들어보라. 또는 지인들에게 들려주라. 어떤 부분이 말이 어그러지고 잘 이해가 안 되고 하는지 철저하게 따지고 점검하라.

8) 마지막으로, 자소서를 읽을 때 어떤 의문점이 들거나 구체적이지 않아서 되묻게 되는 그런 글은 좋은 글이 아니다. 눈으로 슬쩍 훑기만 해도 ‘아 이런 장점이 있는 훌륭한 친구구나’를 알 수 있도록 간단명료하면서도 명쾌한 서술을 지향하기 바란다. 여러 번 반복해서 고치면 점점 나아지는 글, 환골탈태하는 글이 될 것이라 믿고 실천하기 바란다.

▶ 성장배경

1) ‘자기’소개서이지 ‘가족’소개서가 결코 아니다.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 또는 형제에 대한 우러나오는 존경심과 사랑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는 우려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드물게나마 성장배경의 절반 이상이 부모님에 대한 칭찬과 존경과 자랑으로 도배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2) 학창시절(중ㆍ고교 시절) 출신학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자랑이다. 이는 결코 보기 좋지 않다. 성적향상 등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언급하는 것도 조심스럽다(면접관 특히 법대 교수 대부분은 중ㆍ고교 시절 전교 1~2등을 놓친 적이 없는 분들이다.).

3) 학창시절의 뼈아픈 실수와 과오이다. 굳이 안 좋은 인상을 남길 필요는 없는 것이다. 성장배경을 기재하면서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내가 왜 ○○○이 되려고 하는가’이다. 그런데 말처럼 쉽지 않다. 나의 인생스토리와 ○○○이 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엮는 것 바로 이 첫 단추부터 대부분 꼬이기 시작하고야 만다. (‘소제목’을 기재함으로써 가시적인 효과를 도모하는 것도 좋다. , 주의할 것은 소제목이 명확하고 강렬하면 좋을 것이다.)

▶ 성격 및 특기

이 부분은 ‘단점 및 장점’이라는 내용으로 제시되기도 하는데, 단점은 장점화해서 서술해도 좋고 또는 아예 쓰지 않아도 좋다. 장점 절반, 단점 절반은 말이 안 된다. 이것은 고해성사의 내용을 서술하는 문서가 아니다. 지금 쓰려고 하는 것은 자기소개서이다. 다시 거듭 강조하지만 자기의 매력을 어필하는 그런 문서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대학(원) 생활 및 학업 충실도

학점이 좋지 않아 쓸 것이 없다고 고민하는 분들도 있고 다양한 사례가 있을 것이다. 학점이 좋은 경우야 학점 자랑을 하면 그뿐이겠지만, 그리고 유학생의 경우 화려한 대외활동에 대한 써낼 내용이 많겠지만 평범하게 대학생활을 한 대부분의 경우 사실 별로 쓸 말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는 특히 여러 가지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다. 이에 대해서는 강의로 풀어내도록 하겠다. 또한 함께 고민해보자.

▶ 지원동기

많은 말씀을 드릴 수 있겠지만, 한 마디로 압축한다면 ‘솔직해지자’는 것이다. 진심으로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왜 법조인이 되려고 하는가? 집안에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고, 무언가 계기가 있을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내가 소위 이타적인 법조인이 되려는 것은 아닌데 자기소개서에서는 너무도 이타적인 자아상만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교수들도 그러한 자소서를 이제는 경멸하는 분위기이다. 솔직하게 자신감 넘치게 열심히 살아왔고, 시험에는 자신있고, 나는 학교의 명예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법조 영역에서 종횡무진 활약할 자신이 있는 청년임을 강하게 어필하였으면 좋겠다.

▶ 학업계획서

다녀보지 않고 마치 다닌 사람이 쓴 것처럼 써야 하는 항목이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 다음은 이에 대한 작성요령과 해법이다.

1) 내가 이 학교에 관심이 많고, 그래서 여기까지는 리서치 했다는 구체적인 사항을 언급하여야 한다.

2) 단 몇 줄만으로 학업계획서를 작성하겠다는 착각을 버리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라.

3) 가급적 매학기와 방학을 거론하면서 핵심을 살려 쓰도록 하라.

4)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문의하라. 특히 현재 1학년 학생이 아닌 3학년 학생을 만나보기를 권한다. 3년뒤 여러분의 모습을 예상케 하는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줄 것이다. 3년이라는 시간은 매우 빨리 지나가는 시간이다. 만만치 않은 커리큘럼을 온몸으로 소화하며 현재진행형으로 치열하게 하루하루 살고 있는 그들을 직접 보고 느낀 바를 학업계획서에 오롯이 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5) 지원하고자 하는 로스쿨에 직접 방문하여 수업을 청강해보는 것도 좋다. 그렇게 하면 어떤 과목이 개설되어 있고, 진행 중인지 알 수 있다. 상상속의 학업계획서를 쓰지 않도록 주의하자. (실라부스를 미리 확인하여 전체적인 수업내용을 파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졸업 후 진로 계획

10년뒤, 20년뒤, 너무 먼 미래를 기술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 또한 위험한 표현들도 삼가야 한다. 묻고 싶다. 판사나 검사가 되고 싶다면서 그들이 하고 있는 다양한 업무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가? 전화해서 만나볼 수 있는, 한 끼 식사 정도 할 수 있는 검사나 판사를 몇 명이나 알고 있는가? 그들의 실상을 모르면서 또한 로스쿨이 도입된 후 검사의 지위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무턱대고 검사를 지망하는 것은 사실은 조금 조심스러운 진로일 수 있다. 그 무엇이든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바로 1년 뒤, 3년 뒤, 5년 뒤에 이루어질 모습의 청사진을 그려보는 것이 더 와 닿지 않을까 한다.

▶ 기타 사항

기타 사항을 요구하는 몇몇 학교가 있다. 뭔가 앞에 기재한 내용만으로 충분히 자신의 강점과 의지를 어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면 이 항목에도 간절한 강점에의 언급은 필요하며 유의미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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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폰퍼니 2017-09-12 14: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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