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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강분의 미국 대안적 분쟁해결(ADR) 제도 (21)
문강분  |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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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5  20: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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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강분 행복한 일 연구소 대표    
공인노무사, 법학박사  

'증세 없는 복지'의 정치학

당사자 간 화해에 의한 해결을 지향하는 미국 ADR에서 심리학적 연구, 특히 인간의 감정에 대해 과학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요구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합리성과 이성이 중심이 되고 되도록 감정은 배제해야 한다는 접근방식과는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심리학 연구들에서는 긍정적 감정은 관계를 유지하고 개선하며, 나아가 과거의 부정적 감성을 상쇄하여 치유함으로써, 어려운 쟁점에 대하여 합의할 확률을 높인다는 결과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혼률을 90% 이상 예측하여 유명해진 Cottman 교수의 “사랑 실험실” 연구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인격 비판, 멸시적 표현, 반격 그리고 대화에 소극적이거나 기피하는 태도가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부정적 감정이 관계와 정서적 불만족을 누적시켜 파탄의 동기가 된다는 점을 밝혀낸 바 있다. 반대로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긍정적 감정을 저장소에 누적하게 되면 부정적 감정을 상쇄하며 치유에 이를 수 있다는 논거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 몇 개월간 우리는 지옥과 천당을 오가며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경험을 함께 하고 있다. 장막 속에 가려져 있던 권력의 추한 민낯을 마주하면서 우리 사회가 과연 지속가능할까를 되 뇌이며 절망 속에서 혼란의 시간을 보냈던 시간이 언제였던가 싶다. 우리 국민은 현직 대통령을 헌법절차에 따라 탄핵하고, 사법절차를 통해 정의를 세우는 한편 정해진 절차에 따라 대통령보궐선거를 치루었다. 원내 다섯 정당은 모두 각각의 정해진 절차를 통해 후보를 선출하고 각 정당별 국가운영에 대한 비젼을 상세히 제시하면서 완주했고 다수 야당 후보가 다수 득표를 통해 선출되었다. 여당 후보는 투표결과가 공식적으로 나오기도 전에 패배를 인정하였고, 모든 당의 후보가 선거결과에 승복하였다. 당선과 동시에 대통령 지위를 갖게 된 새 대통령은 “나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도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몸을 낮추었다.

실제로 진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말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출신’이나 ‘스펙’에 갇히지 않고, 소신과 열정으로 나름의 길을 걸어온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임명하는 모습이 신선하다. 하루 하루를 고단하게 사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신임 공직자들의 범상치 않은 인생역정이 ‘나’만 힘든 것이 아닌가 절망했던 평범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강국과의 당당한 외교결과는 그간 떨어진 자존심을 단번에 회복시켜주고 있다.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아버지를 잃고 울먹이는 여성을 말없이 안아주는 대통령의 모습이 주는 감동은 형언하기 어렵다. 만나는 사람들의 표정이 많이 밝아지고 웃을 기회도 늘면서 긍정적 감정이 쌓여가고 있다고 느낀다.

Gottman의 연구까지 들쳐보지 않더라도 ‘증세없는 복지’라는 농담은 진지하게 받아들여도 좋을 듯하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새 정부가 헤쳐가야 할 길은 결코 녹록지 않다. 그러나 누적되어가고 있는 긍정적 감정은 협상을 방해하는 부정적 감정을 상쇄시켜 성공적 결과로 이어지리라 낙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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