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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김과장에게 기회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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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김과장에게 기회를 주세요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7.03.10 11:4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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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안혜성 기자] 기자의 집에는 텔레비전이 없다. 뉴스는 인터넷 기사나 SNS 등을 통해 충분히 접하고 있기 때문에 딱히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텔레비전은 없지만 연예뉴스란을 통해 본 리뷰기사나 지인들의 추천을 받고 끌린 드라마는 인터넷으로 보기도 한다.

이런 경로로 최근 기자가 재밌게 보고 있는 드라마가 하나 있는데 ‘김과장’이 바로 그것이다.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다른 드라마에 비해 주연배우들의 네임밸류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고 소재면에서도 무게감이 약하게 느껴져서 처음에는 관심이 별로 생기지 않았는데 워낙 리뷰며 주변 평이 좋아서 한 번 볼까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 어느새 방영일을 기다리는 정도에 이르렀다.

김과장을 보지 않는 독자들을 위해 잠시 설명을 하자면 군산에서 조폭의 경리과장으로서 자금 관리를 해주면서 삥땅친 돈을 모아 덴마크로 이민을 떠나는 날을 꿈꾸며 사는 김성룡이 타이틀롤을 맡고 있는 김과장 되시겠다.

돈과 숫자에 관해 천부적인 감각과 비상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소위 스펙이 좋지 않다. 세상 없는 호인이었던 아버지로 인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어렵게 살아야 했던 김과장의 스펙은 상고 출신의 지방대 야간 회계학과 졸업자에 조폭회사의 경리과장.

그런 그가 대기업 경력직 채용에 도전장을 던졌다. 큰 물에서 놀아야 큰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법. 정직하게 살며 고생만 죽도록 했던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김과장은 대기업인 TQ그룹에서 크게 한 탕 해먹고 덴마크로 뜰 기대로 부풀었다.

지원자 중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실무평가를 마치고 면접시험에도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면접관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김과장이 가진 능력은 인정하면서도 스펙이 기준미달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여기서 김과장이 그대로 탈락하고 만다면 드라마가 성립될 수 없다. 엘리트 검사 출신 이사가 구린 데가 많은 김과장을 이용하기 위해 강력히 채용을 밀어붙이며 김과장은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한 탕’의 기회를 잡게 된다.

이후 김과장의 활약상에 대해서는 앞으로 드라마를 보게 될 수도 있는 독자들을 위해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 그렇다면 기자가 이렇게 길게 김과장에 대해 설명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과장은 실무평가를 통해 자신의 실력이 가장 출중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럼에도 그는 합격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그의 스펙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드라마이기에 결국 합격하긴 했지만 별개의 인과가 개입해서 생긴, 현실에 있을 수 없는 결과다.

김과장의 합격 여부에 면접시험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면접시험은 김과장이 지원 당시 품고 있던 못된 속내를 짚어내지 못했다. 물론 못된 계획을 넘어 더 깊숙한 곳에 있는 그의 선한 본성을 보고 그를 뽑은 것도 아니다. 그저 채용권한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목적에 이용할 생각을 가진 것이 유일한 합격 이유였다.

정부가 공채 선발을 줄이고 경력 채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공무원 선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에 더해 최근 정치권에서 5급 공채를 아예 폐지하고 고위직 공무원을 경력 채용으로 선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경직된 공직문화를 쇄신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은 좋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 ‘실력’과 ‘잠재력’이 있는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공정한 선발제도와 사회적 역량을 갖췄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그런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채 축소 내지 폐지, 경채 확대가 추진된다면 도입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더 큰 부작용을 낳을 것이다.

기자는 가난해도, 스펙이 없어도, 학벌이 좋지 않아도, 나이가 많아도, 실력만 있다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이 땅의 수많은 김과장들에게 희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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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ㅇ 2017-03-11 10:55:03
현재 경력경쟁채용은 그렇지않지만 김과장같은 저학력 저스펙의 사람도 품어줄 가능성이 있는건 고시가 아니라 경력경쟁채용이라 생각합니다 노력하면 다된다고는 하지만 김과장이 어떻게 고시를 붙습니까?

ㅈㅈ 2017-03-10 15:54:32
김과장에 가까운건 시험이 아니라 경력경쟁채용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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