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2-25 18:23 (화)
[서울대 로스쿨 합격수기] “법학적성시험에 대한 세 가지 목표”
상태바
[서울대 로스쿨 합격수기] “법학적성시험에 대한 세 가지 목표”
  • 이동주
  • 승인 2017.02.24 12:41
  • 댓글 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동주 2017년 서울대 로스쿨 입학예정자
26세 · 나주 영산고 ·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9기로 입학예정인 이동주라고 합니다. 로스쿨 입시에 대한 제 경험을 털어놓는 것이 조금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저보다 훨씬 훌륭하신 분들도 많고 또 제가 글을 유려하게 쓰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며 정보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던 1년 전의 저를 생각하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부디 제 바람이 이뤄지길 기원하며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2. 로스쿨 입시의 시작 : 12월~2월

저는 2015년 12월부터 로스쿨 입시를 시작하였습니다. 이 기간 해외여행이 계획되어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조급한 마음이었습니다. 당장 시작한 것이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공부의 수준에서부터 독학, 스터디, 인강 등 공부의 방법론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처음 시간을 재고 풀어본 2016학년도 법학적성시험(리트) 문제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언어이해의 경우 6개 틀린 것으로 선방하였지만 추리영역을 18개를 틀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리트를 전혀 준비하지 않고 풀어봤기에 당연한 결과였지만 당시에는 겁이 났습니다. 당장 다음 학기에 들어야할 전공과목들이 꽤 있었고 리트라는 시험이 단순히 공식을 외우고 풀어내는 소위 ‘양치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교생활을 병행하든, 사회생활을 병행하든 대부분의 수험생은 리트에 많은 시간을 쏟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고민 끝에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1) 문제의 유형 2) 지문과 선지의 논리전개 3) 유형별 풀이법을 이해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였습니다. 물론 위 세 가지 목표는 리트를 공부하는 전 기간의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이고 저도 첫 단계에서 목표를 모두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목표를 염두에 두고 기출문제 풀이에 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꽤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문제를 한 번 풀어본 후 채점하고 다시 들여다 볼 때의 자세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러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진행한 몇 차례의 기출문제 풀이에서는 틀린 문제만 간단하게 점검하고 넘어갔는데 이 경우 몇 회 없는 기출문제를 낭비하게 되는 셈이었습니다. 수능처럼 기출이 넘치는 것도 아니고, 사설 교재도 부족한 이 시험의 특성상 기출문제를 보물처럼 여기고 위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고자 모든 문제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뽑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 12월 말에 스터디를 구했습니다. 혼자 공부했을 때는 계획에 따라 규칙적인 문제풀이가 어려웠고 공부 중에도 정답에 맞추고자 억지논리를 만들어 수긍하고 넘어가거나 요행으로 맞은 문제들을 다시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스터디의 경우 강제성이 있기 때문에 규칙적인 문제풀이가 가능하고 문제에 대한 해설을 준비하면 바로 피드백을 들을 수 있어서 위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의 구성은 지인들을 모았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짐작하실만한 단점이 존재할 수도 있지만 서로 의식적으로 노력한다면 과도한 친목행위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서로 원활한 피드백을 위해서 모르는 사람보다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을 택했습니다. 스터디에서는 함께 모여 기출문제를 시간에 맞춰 푼 후 채점한 뒤 각자 해설할 지문을 나눴습니다. 이후 자신의 해설 차례가 되면 정답 뿐 아니라 지문의 논리전개나 오답원리 등을 설명해야 때문에 혼자 할 때보다 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서로 활발한 피드백을 통해 저의 문제풀이나 논리보다 더 간결하고 명확한 풀이법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3. 학기와 리트 공부의 병행: 3월~6월

저는 4년 만에 바로 학부를 졸업하기 위해 꽤 많은 학점을 이수해야 했습니다. 또한 생활비를 벌기 위한 활동등도 병행해야 했기에 방학보다 공부시간은 더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기출을 풀어보며 문제 유형이나 접근법을 어느 정도 배웠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새 학기를 맞이했습니다. 방학 동안 기출문제를 모두 소진한 저희 스터디는 추리영역은 PSAT 문제 중 리트 추리영역에 맞게 편집된 사설교재를 통해 준비했고 언어영역의 경우 MEET/DEET 문제를 참고하였습니다. 기출과 문제 유형이 다르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첫째, 안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 생각하고 둘째, 기출은 방학기간에 다시 분석하며 풀어보기 위해 아끼는 것이 좋을 것이라 판단하였습니다. 스터디는 방학기간과 동일하게 맞은 문제도 지문분석과 나름의 풀이방법을 서로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 기간에 전원 상경계로 구성된 저희 스터디는 지문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를 보완하고자 일주일에 한 번, 각자 주제를 선정해 A4 2장 분량의 발표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발표를 위해 각 주제에 알맞은 글을 발췌해서 요약하는 과정은 그 자체가 언어영역 지문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였고 사설 모의고사 지문 몇 개 정도가 실제 발표 세미나에서 다룬 주제에서 출제된 적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주제세미나를 통해 독해를 위한 기본적인 학술 단어에 익숙해질 수 있었고 10월 이후 면접 준비를 할 때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학교에 개설된 기초논리학 교과서를 구해 읽어보며 리트를 풀기위한 형식논리학의 기초를 익혔습니다. 2017학년도 추리영역에서도 명제논리를 이용해야 간단하게 풀리는 문제가 출제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작년뿐 아니라 이전부터 논리게임과 같은 유형에서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여겼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웠던 방학 중에 교재를 읽었다면 훨씬 여유롭게 학기를 보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4. 리트, 리트, 리트! : 7월~8월

학기를 마무리하고 기출문제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한 번 풀어본 문제라 익숙하거나 답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겨울방학 때의 풀이와 여름방학 때의 풀이가 달라진 점이 많았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겨울방학 때 맞았던 문제를 여름방학 때 틀리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그런 문제의 해설은 공식 해설을 찾아봐도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결국 다시 스터디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피드백을 받는 방식으로 돌아가 이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스터디에서도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서로연이나 학교 커뮤니티를 이용하였습니다.

그렇게 기출을 2번 정도 더 풀어본 저는 언어영역에서는 ‘소설’, 추리영역에서는 ‘수리’, ‘논리게임’이 약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이전까지 풀었던 기출문제들을 모두 모아뒀습니다. 그러니까 동일한 시험지가 풀어본 횟수만큼 있었던 것입니다. 과거의 문제풀이 흔적을 살펴보며 약점인 부분에서는 저번 풀이와 동일한 사고과정을 거쳐 오답에 이른 것이 많다는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가 선택한 것은 1) 문제를 풀기위한 사고과정을 글로 쓰고 2) 그것을 다시 공식처럼 하나의 문제해결방법으로 만들었습니다. 3) 이를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사설모의고사들에 적용하는 식이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정답이라고 여긴 논리과정을 몸에 체득하기 위한 방안이었습니다.

또한 이 기간에 있는 전국모의고사를 보며 시험장에 익숙해지고자 했습니다. 저는 기출을 최우선으로 하였기에 사설모의고사의 성적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고, 이는 의식적으로 노력한 결과였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나름대로 정립한 풀이방안을 고치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었고 불안해하는 시간에 기출문제를 한 번 더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겼습니다.

시험 3주 전부터는 밤 11시에는 잠에 들었고 6시 30분이나 7시에는 일어나려고 하였습니다. 오전에 기출문제를 보고, 오후에는 스터디원들과 이제까지의 풀이법을 다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고 저녁을 먹은 뒤 읽고 싶은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보는 식의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그럼에도 시험 3일 전부터 수면장애가 와 결국 약국에서 약을 사먹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시험 전날에 잠을 설쳐 3시간 정도 잠을 자고 시험장에 나갔습니다. 같이 시험장에 가는 친구들과 가벼운 농담을 하며 긴장을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잠을 충분히 이루지 못한 점을 의식하여 카페인 음료를 시험 10분 전에 마시고 시험에 임했습니다.

2017학년도 리트에서 언어영역 3개, 추리영역 4개를 틀렸고 표준점수 137.9점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학점, 리트, 영어와 같은 정량점수는 모두 정해졌습니다.



5. 자기소개서와 면접: 9월~11월

시험이 끝난 뒤 곧바로 자기소개서 작성에 돌입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여러 직업 버전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지만, 저는 로스쿨 입학 이전에 법에 대한 관심과 대학생활의 경험을 연결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법을 전공하고자 했던 계기와 법학전문대학원의 교육철학에 부합하는 인재상을 명확히 그려내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만든 자소서는 스터디원뿐 아니라 현재 로스쿨에 진학한 지인들, 기자시험을 준비하던 친구, 철학과 대학원을 준비하던 친구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얻어 다시 수정을 거듭하였습니다. 물론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이들에게 받은 피드백은 서로 상충하는 부분도 있어서 그 중 글의 유기성과 제 문장스타일에 부합하는 조언들을 수용하였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완성하고 나서 곧바로 면접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특별전형에 지원한 저는 이번 입시에서 일반전형과 동일한 지성 면접을 치러야 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스터디원들과 면접준비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서울대 면접문제를 복원하여 스터디를 진행하려 하였으나 복기된 자료가 부족하기도 하였고 유형도 달라진 점이 많아 어느 정도 진행한 뒤에는 2016학년도 입시를 기준으로 스터디 내에서 자체적으로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주제는 기출문제를 참고했고 주제세미나의 자료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문제들을 가지고 계속해서 모의 면접을 진행하였고 면접 이후에는 다 같이 모여 피드백을 교환하였습니다. 특히 모든 과정을 노트북으로 녹화하여 불안한 시선처리나 성량, 전달태도와 같은 점을 지속적으로 점검하였습니다. 다만 모의면접시에 면접자와 피면접자와의 지문에 대한 이해가 달랐던 적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여 지문이해나 논리전개에 대한 지적을 납득할 수 없다면 이를 선별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6. 나가며

11월에 발표가 난 뒤 얼떨떨하게 지내다 어느덧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신년계획으로 매년 그러하듯 다이어트, 금주하기, 영어공부를 머리에 떠올려봅니다. 올해에 추가된 것이 있다면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행복하게 살기 정도입니다. 좋은 사람들과 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처음 접해볼 법학에 대한 두려움도 있습니다. 학업에 치여 주변을 살피지 못하고 저 뿐 아니라 주위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생활에 치여 자기소개서에 약속한 좋은 법률가의 꿈도 시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옆에 누군가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고 사회에 대한 고민도 놓지 않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충분히 행복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합격하기까지 많은 노력을 했지만 저 혼자만의 힘으로 해낸 것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가능했습니다. 평생에 걸쳐 무한한 사랑과 묵묵한 성실함의 가치를 보여주신 부모님, 제 꿈을 늘 보듬어주는 화영이, 저보다 저를 더 많이 아는 형석이, 생각의 한계를 넘어서게 도와주는 원석이, 스승이자 큰 형인 강원, 이해심 많은 채영, 항상 구김없는 일화, 바쁜 와중에 도와준 인수, 하은, 승은, 수정, 혜린, 좋은 법조인이 되라 당부하던 내 친구 동명이 그리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에게 부끄럽게 살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2019-04-26 03:38:00
서울대 로스쿨이 객관적으로 리트 치는 만 명 중에서 300등 안밖에 드는 리트 점수 보유자가 많이 선택하는 로스쿨 중 하나이고, 교수진들도 훌륭하신 걸로 유명한데 왜 댓글이 냉소적인지 모르겠네요. 로스쿨 기수 전체 중에서 적어도 교수들이 출제한 적성시험 자체는 잘보신 건데 굉장히 큰 잠재력이 있으시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2017-08-06 23:22:38
설로 중간고사 성적 공개해봐라 ㅋㅋ

사불료3 2017-06-08 09:54:21
좀 창피하네.수기를 쓸 정도는 아닌데.....사시 1차 합격한 것도 아니구...

234324 2017-05-03 21:47:14
인간적으로 부끄럽지 않냐?ㅋㅋㅋ이런거 기사로 올라오면?ㅋㅋ아직 애가 어린듯.

ㅇㅇㅇ 2017-04-23 22:32:54
로스쿨도 차별하는군요 ㅎ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