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생에게 여름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인 것 같다. 이 여름을 잘 이겨내는데 체질에 따라서 여름나기가 차이가 있으므로 알아보자.
태음인(太陰人)
본래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인 태음인은 여름에 땀을 잘 내주면 체액의 순환이 좋아지고 안으로 쌓이기 쉬운 내열이 몸밖으로 나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리는 태음인은 여름철 체력만큼은 다른 체질에 비해서 나은 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땀을 흘리는 것은 여름에는 특히 안 좋다. 에어컨보다는 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시원한 콩국수, 복숭아, 배, 율무, 각종 생선, 육개장 등과 오미자차나 칡차가 여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육개장은 태음인 체질의 소유자에게 좋은 음식이다. 무더위로 인하여 탈진되고 밥맛이 떨어진 여름에, 양질의 단백질을 보충하여 원기를 북돋을 수 있는 음식으로 육개장이 제격이다.
그러나 열이 많은 술, 커피, 초코렛, 보신탕, 닭고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건강을 위해서는 선선한 아침 저녁으로 땀을 약간 내서 운동해야 한다. 등산, 조깅, 수영이나 자전거타기 등 유산
소 운동과 지구력을 키우는 순환계 운동이 좋다.
소음인(少陰人)
여름을 가장 많이 타는 체질이다. 평소 몸이 차고 소화기가 약해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이 더욱 냉해져 건강이 더 나빠진다.
또 찬 것을 먹거나 몸을 차게 하면 여름 내내 배탈 설사를 겪기도 한다. 본래 몸이 냉하기 때문에 에어컨에 너무 많이 노출되면 냉방병에 쉽게 걸릴 수 있다. 황기를 넣은 삼계탕이나 보신탕 등이 대표적 보양식이다. 꿀차, 인삼차, 수정과, 생강차도 도움이 된다. 돼지고기, 맥주, 메밀, 보리, 참외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은 피하고 가벼운 운동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턱걸이나 윗몸 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체조 등이 좋다.
소양인(少陽人)
여름을 제법 잘 나는 소양인은 그러나 소위 이열치열(以熱治熱)식 생활은 좋지 않다. 근본적으로 열이 많기 때문에 속을 따뜻하게 만드는 보양탕이나 열이 많은 삼계탕을 먹으면 오히려 설사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소양인은 고추, 생강, 마늘, 인삼, 꿀, 보양탕, 삼계탕등 성질이 뜨거운 것보다는 수박, 참외, 오이, 포도 등의 과일과 메밀국수, 밀가루 음식등 열을 내려주는 음식이 좋다. 녹차, 보리차, 오미자차, 구기자차등 차가운 성분의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운동은 욕심내지 말고 1주일에 3회씩 꾸준히 해야만 건강할 수 있다. 역도, 씨름, 평행봉 등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이 좋다.
태양인(太陽人)
평소 상체에 비해 하체가 약하고 체내 열이 얼굴 쪽으로 올라와 입이 자주 마르고 손발이 뜨거워지는 특성을 지닌 태양인은 여름동안 수분이 몸밖으로 빠져나가 소변량이 줄어들고 체력이 크게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담백한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소변량이 줄지 않도록 해야 여름을 잘 날 수 있다. 따라서 사우나나 운동으로 땀을 지나치게 흘리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태양인은 간이 허한 체질이므로 육식보다는 신선한 야채나 야채즙, 해산물, 메밀국수, 모과차가 좋다. 반면 자극성이 있거나 육류, 유제품, 밀가루 음식, 커피, 술등은 좋지 않다.
운동은 기공, 무술, 검도 등 심신을 조절하는 운동이 알맞다. 100ｍ달리기, 단거리 자전거타기 등이 좋다.
한편, 여름은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이기에 충분한 수분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때 체질에 상관없이 여름내 꾸준히 마시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한방음료로 동의보감에 나오는 ‘생맥산’이 좋다. 생맥산은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각각 2·1·1비율로 하여 약한 불로 2시간 정도 달여 냉장고에 넣어두고 수시로 마신다. 생맥산은 여름철에 유난히 식욕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고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 아주 좋은 음료가 된다.
이와 같이 여름에는 개인의 체질에 따라 섭생과 운동을 하면 덜 힘들게 더위를 보내고 상쾌한 가을을 맞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