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치유상담]과감히 거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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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치유상담]과감히 거절하라
  • 법률저널
  • 승인 2004.06.0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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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씨는 선배의 부탁을 받을 때마다 화가 났다. 그러나 거절하지 못하는 자신의 성격에 더 화가 났다

신림동에 처음 와서 고시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는 오긴 왔지만 막막했다. 그런데 우연히 그 선배를 알게 되었고 선배의 도움으로 고시공부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한 동안 그 선배가 하나님처럼 보였다. 그 선배가 하는 모든 것을 따라 하고 싶었다. 선배의 공부 방법을 몽땅 숙지하여 자기 것을 삼고 싶었다.  피차 고시공부한 지 오래되지 않았기에 그리고 비 법대생인 것도 같아서 공통점이 많은 선배가 공부하는 대로 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마음속으로 그 선배만 졸졸 따르기로 작정하며 같이 공부했는데 그 선배는 오래 공부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1차를 합격하였다.

처음 그 선배를 만났을 때는 함께 있기만 해도 공부하고 있는 것처럼 안도가 되고 마음이 놓였다.  그래서 언제든지 선배가  불러주기만을 기다렸다.  콜 싸인이 오기만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즉각 달려갔다.  밥도 같이 먹고 술도 같이 했다. 

그런데 시험 준비하는 내용이 그 선배와 다르니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1차 공부를 열심히 해야 내년에 1차를 잘 칠 수 있는데... 부족한 것이 한 두 과목이 아닌데 스터디를 같이 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과 그 선배와는 처지가 다르지 않은가.

지난 번 언제는 공부가 마침 잘되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나오라는 것이다. 한 밤중인데...  술을 사주겠다고 나오라고 강권하는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술값을 지불할 돈이 없어서 불러낸 것이다.  내심 불쾌했다.

그러나 이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어느 때는 술이 잔뜩 취해 가지고는 방에 찾아오겠다는 것이다.  이제는 그 선배 뒤
치다꺼리해주는 것도 한계점에 이르렀다.

선배와 한 바탕 일을 치루고 나면 몇 날 며칠 공부가 되지 않고 마음이 상했다.  그런데 그 선배는 후배의 이런 기분을 아랑곳도 않고 공부할 때는 무섭게 하고 공부만 잘 하는 게 아닌가.

그 선배를 위해 자신은 스트레스 해소 대상뿐인 것 같았다. 심기가 불편해 오기 시작하면서 요즈음 들어서는 아예 전화도 받지 않고 휴대폰도 꺼두었다.

그런데 그러고 나면 더 마음이 괴로워서 공부가 집중이 되지 않고... 안절부절 못하는 자신을 보니 공부는 하지 않고 지금 뭘 하는 것인지...

고시생이 공부가 어려워서 또는 공부할 게 많아서 공부를 못하는 게 아닌 것 같다.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고 끊어서 피차 유익하고 격려가 되는 관계로 유지 발전시켜 나가느냐 분명한 마인드를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누군가 도움이 될 때는 마냥 좋아 하다가 도움이 안 된다 싶으면 냉담하거나 어색한 관계를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특히 같은 종류의 시험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같은 업종에서 평생 만나게 될 확률이 높다.  평생 동지적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 보다는 자신의 사정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마음으로 나누면서 도움을 구하는 것이 피차 합당할 것 같다.

‘지혜가 네 영혼에게 이와 같은 줄을 알라 이것을 얻으면 정녕히 네 장래가 있겠고 네 소망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잠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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