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집단토론 때 존재감 바닥인 나의 행시합격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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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집단토론 때 존재감 바닥인 나의 행시합격 비결
  • 법률저널
  • 승인 2016.08.22 18: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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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일반행정직 58회(2014년 합격)

♣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저는 2010년에 고시를 시작해서 2014년에 합격해 5년 정도를 공부했습니다.

다른 분들보다 조금 오래 걸렸고, 준비하는 동안에 주변 친구들이 취업하는 걸 보면서 많이 초조했지만 ‘합격할 때까지 하자’는 마음을 굳게 먹고 계속 도전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제 경험이 너무 개인적이고 활용하기 부적당한 것들도 많지만 본인 스타일에 맞게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 1차 준비

저는 총 5번의 1차 시험을 봤고 그 중 두 번 떨어졌습니다. 2010년에 처음으로 PSAT을 봤을 때 큰 점수 차이로 떨어졌고, 2011년에 합격선으로 합격했다가 2012년에 또 떨어졌습니다. 그 이후 6주 전 정도부터는 PSAT 준비 기간 동안 하루에 2~3영역씩 풀고 꼼꼼히 오답분석 한 결과 2013년부터는 안정적인 점수가 꾸준히 나왔던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서 문제 접근 감각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감각이 생기면 풀 문제와 넘겨야할 문제에 대한 감각도 조금씩 생기는 것 같습니다. PSAT형 인간이 있지만 노력하면 PSAT 점수도 크게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혹시 PSAT 점수가 오르지 않아 고생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믿음을 잃지 마시고 끝까지 힘내시길 바랍니다.

언어논리

언어논리는 제가 가장 긴장하고 어려워했던 영역입니다. 다른 영역에 비해 많은 분들이 높은 점수를 받으신 거 같은데 저는 첫 시간에 시험을 잘 못 봤다고 생각하면 그 다음 영역에서 타격이 크다보니 언어논리가 공부하기 힘들었습니다.

지문을 읽을 때 급한 마음에 훑어보고 문제를 풀자니 정확도도 떨어지고 답답한 마음만 커져 조급함을 버리고 차분히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첫 문단을 읽고 선지를 확인하고, 두 번째 문단을 읽고 선지를 확인하는 식으로 언어문제를 풀었습니다.

논리문제는 따로 노트를 만들어 최대한 많은 유형을 정리하고 도식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논리 부분은 많은 수험서에서 다루고 있고 익숙해지면 틀리지 않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풀어보고 익혔습니다. 특히 글의 내용에 신경을 쓰지 않고 철저히 논리구조에만 집중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료해석

자료해석 영역은 기술을 읽히면 가장 빨리 점수를 올리기 좋은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PSAT는 3영역 평균이기 때문에 자료해석에서 점수를 많이 올려놓으면 유리할 것 같습니다. 빠른 암산이 중요한데 저는 PSAT 준비기간이 아니더라도 매일 암산문제를 30분씩 풀었습니다. 시중에 파는 암산문제를 구해 초를 재가면서 연습한 결과 분수의 대소비교, 곱셈의 대소비교, 합산 등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수험서에 알려주는 방법을 따라하며 암산을 해보다가 나중에는 저만의 방법으로 변형돼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를 풀 때는 답이 정해지면 바로 다음 문제로 넘어가서 풀고 2분이 넘었는데도 해결이 안 되면 넘겼습니다. 대신 문제를 다 풀고 해설을 할 때는 꼼꼼히 선지 하나씩 모두 검토해보고 왜 문제를 풀 때는 어려웠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상황판단

상황판단 영역은 점수가 가장 안 나오는 영역이었다가 나중에는 가장 높은 점수가 나오는 전략과목으로 바뀌었습니다. 법문제나 지문문제는 꼼꼼히 읽어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법문제의 경우에는 쭉 읽으면서 그 내용과 흐름을 이해하고 선지를 보고 해당부분을 찾아가 해결하는 식으로 풀었습니다. 퀴즈문제는 처음에는 너무 막막하고 어려웠지만 기출문제를 여러 번 반복해 풀다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어떻게 풀어야 할지에 대한 감각도 생겼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같은 기출 문제를 반복해서 풀고 꼼꼼히 분석하는 식으로 공부했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 2차 준비

저는 답안지 쓰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그게 수험기간이 길어진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다 공부하고 준비가 됐을 때 답안지를 쓰고 싶어 했습니다. 그 결과 답안지를 받으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강약조절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감각이 없어 답안지 쓰는 게 싫고 더 미루게 됐던 것 같습니다.

실전처럼 답안지를 써보다답안지 스터디도 거의 안 하다가 2014년 합격하는 해에 모든 과목을 스터디에서 답안지를 써보면서 연습했습니다. 스터디를 하면서 왜 진작 답안지 쓰는 연습을 소홀히 했는지 후회했고, 답안지를 채우는 데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줄었습니다.

고시가 학자가 되기 위한 공부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 완벽하게 하려는 것보다는 최대한 많이 실전처럼 답안지를 써보는 연습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정법

저는 김기홍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행정법을 준비했습니다. 각 쟁점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공부하기 편했던 것 같습니다. 자주 출제되는 쟁점(원고적격, 처분의 추가사유 변경 등)은 점수에 맞게 2차 답안지 페이지에 정리해 그대로 외웠습니다. 즉 쟁점정리에 정리된 내용을 2차 답안지에 최대한 축약해서 실제 어떻게 쓸지에 맞춰 다시 정리하고 그 내용을 외우며 공부했습니다.

판례는 작은 수첩을 사서 그대로 쓴 다음 독서실 가는 길이나 밥 먹으러 가는 시간에 틈틈이 보며 외웠습니다. 하나의 쟁점씩 그대로 외우니까 문제가 나오면 관련되는 쟁점들을 퍼즐처럼 가져다 쓸 수 있어 행정법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습니다. 특히 이론부분은 핵심만 들어가게 정리하고 부수적인 내용은 모두 빼버렸습니다. 공부할 때는 모두 익혀야 하지만 답안지에 쓰기에는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판례는 문구 그대로 모두 썼고 사안포섭에 힘을 주어 썼습니다.

각론 문제는 그 유형이 정형화된 것 같습니다. 각 유형에 대한 문제의 답안을 작성해놓고 마찬가지로 외웠습니다. 처음 고시를 할 때는 각론이 폭탄이라고 생각했는데 답안지에 정리된 내용 그대로 외우니 오히려 각론 문제는 기계처럼 쓸 수 있어 편했던 것 같습니다.

경제학

경제학은 김진욱 선생님 강의로 준비했습니다. 기출문제 ZIP을 그대로 베껴 쓰는 연습을 하면서 내용을 외웠고, 유사한 문제가 나오면 외웠던 과정대로 풀었습니다. 또한 600제도 최대한 2차 답안지에 실제 시험처럼 작성해봤습니다. 개념을 물어보는 간단한 문제도 실제 답안지처럼 작성하는 연습을 했는데 이것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문제만 풀지 않고 개념도 써보는 연습을 하면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만 글로는 잘 안 써지는 문제에 대한 대비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또한 교과서도 여러 번 정독하면서 교과서에 수록된 연습문제도 실제 답안지처럼 작성해봤습니다. 특히 거시경제학은 교과서에서 설명하듯이 답안지를 작성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행정학

행정학은 박경효 선생님의 강의로 준비했습니다. 저는 논술과목에 취약해 행정학 답안지를 쓸 때 많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크게 행정학 주제(NPM, 각론 주제 등)에 맞춰 서론을 미리 써놓고 외웠습니다. 논술과목은 암기과목이 아니고 문제에 맞게 변형해서 써야한다는 것을 알지만 저는 그렇게 하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고 아예 글을 시작하지도 못해 차선책으로 ‘이 문제가 나오면 이 서론으로 시작한다’고 정해놓았습니다. 무난하게 답안지를 다 채우고 나오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행정학은 서브노트를 만들었는데 교과서를 정독하면서 요약해 노트에 정리하고, 그와 관련된 강의 내용을 추가하고, 관련 사례를 정리해놓았습니다. 한 주제를 한 페이지 분량으로 정리해 놓으니 시험 직전에도 보고가기 편했습니다. 특히 3순환, 4순환 문제를 서브노트에 추가해 정리하니 너무 교과서에 치우치지 않고 실제 활용하기 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정치학

정치학은 정말 많이 방황한 과목이었습니다. 원래 정치학에 대한 지식이 없기도 했고 논술에 자신이 없어 정치학 답안지 쓰기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강의도 정원준 선생님, 강제명 선생님, 신희섭 선생님 등 여러 선생님의 강의를 듣다가 마지막에는 신희섭 선생님 강의로 정착했습니다. 정원준 선생님 강의는 어떤 정형화된 답안지를 거부하고 수험생이 스스로 글을 쓰도록 했는데 그것이 정치학을 공부하는 방법이라는 것은 알지만 저에게는 읽어야 할 자료도 너무 방대하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아무것도 감이 안 와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신희섭 선생님의 교재를 만났을 때는 조금이나마 답안지를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출문제, 연습문제에 대한 신희섭 선생님의 답안을 정리해 서브로 만들었습니다. 문제를 기준으로 내용을 정리하니 이해하기 쉽고 어떻게 써야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기출문제, 연습문제, 3순환, 4순환문제, 예상문제 등을 정리해 외우고 제발 그 범위 안에서 시험문제가 나오길 바랐습니다. 다행히 2014년 시험에 두 문제는 제가 준비한 범위 내에 나왔고 한 문제(행태주의)는 예상치 못한 범위에서 나왔는데 강의시간에 들었던 걸 겨우 생각해내서 썼던 것 같습니다.

선택과목(정보체계론)

선택과목은 주변에서 많이 하는 정보체계론을 했고, 강의는 강제명 선생님 강의를 듣다가 나중에 정경호 선생님 강의로 정착했습니다. 시험에 어떤 내용을 써야할지 키워드 중심으로 앞 글자를 따서 외우기 쉽게 가르쳐주셨습니다. 3순환, 4순환 모의고사와 강의를 중심으로 서브를 만들고 시험 직전까지 서브로만 공부했습니다. 봐야할 범위가 정해져있어 시험 전날 그 부분만 공부하면 됐기 때문에 마음이 편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 시험에서 키워드들이 다 들어가도록 작성했는데 이것이 정보체계론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 같습니다.

♣ 3차 면접

2014년에는 2차 합격 발표 후 3차 면접까지 한 달 정도의 준비기간이 주어졌습니다. 3차 면접은 집단토론, PT, 인성면접으로 이루어졌는데 스터디를 꾸려 매일 집단토론을 하고 PT와 인성면접을 격일로 돌아가면서 2주 정도 했습니다. 마지막 2주에는 하루에 집단토론, PT, 인성면접을 모두 했습니다.

면접은 스터디로 준비하다처음 집단토론을 할 때 2~3번밖에 말하지 못했고 그것도 10초 내외로 말해 거의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시사상식도 부족했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도 너무 떨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매일 스터디에서 연습한 결과 2주 정도 뒤에는 다른 사람들만큼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토론을 잘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다들 연습을 많이 한 결과 비슷비슷한 수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스터디 외 시간에는 각 부처 업무계획을 공부하고 시사 잡지도 읽으면서 정리해두었습니다. 특히 스터디원들이 담당분야를 정해서 정리, 공유하면서 넓은 범위를 다룰 수 있었습니다. 집단토론을 할 때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예의바르게 말하는 것이나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연습도 했습니다.

PT는 처음에는 시간 안에 다 작성하는 것도 힘들었고 내용도 엉망이었습니다. 스터디에서 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느끼고 더 연습할 스터디원들이 모여 매일 아침 PT를 쓰고 돌려보고 헤어지는 것으로 연습을 더 했습니다.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나열하는 식이 아니라 카테고리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또한 각 부처 업무계획을 보면서 활용할 수 있는 정책대안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인성면접은 자주 활용할 수 있는 사건을 정리해 놓았습니다. 질문마다 제 경험을 다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굵직한 경험을 정리해놓고 질문의 방향에 맞도록 조금씩 변형해가며 대답할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다. 이렇게 연습하니 시간도 절약되고 부담도 적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 마무리하며

수기를 작성하다보니 마지막 시험을 준비하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가장 힘들었고 지쳐있었던 시기였는데 돌이켜보니 제가 가장 열심히 살았던 해였던 것 같습니다. 부족한 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 글을 읽으신 분들도 좋은 소식이 있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 자료제공:정책브리핑<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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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형 2018-06-02 15:57:21
역시 저희 삼촌 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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