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합격하기까지 6년간 버텨온 나의 수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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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합격하기까지 6년간 버텨온 나의 수험기
  • 법률저널
  • 승인 2016.06.0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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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일반행정직 58회(2014년 합격)

♣ 시작하며

처음 합격수기를 쓰는 것에 대해 많이 망설였습니다. 저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좋은 점수로 합격하신 분들도 많은데, 그분들 보다 못한 제가 일종의 본보기가 되는 합격수기를 쓰는 것이 오히려 수험생들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제가 적은 글을 현명하게 걸러서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6년 동안 공부했고 다른 사람들보다 수험기간이 긴 편입니다. 저는 공부를 잘했다기보다는 합격할 때까지 버텨서 합격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많이 힘드실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참고 버티시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전에 빨리 합격하시는 것이 최선책입니다.

♣ 1차 준비

PSAT는 모두 상황판단이 기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PSAT는 일부 매우 잘하는 친구들 말고는 제시간에 모든 문제를 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과목이든 가장 최소의 시간으로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 수 있도록 문제를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문제를 고르는 기준은 어렵다 쉽다가 아니라 2분 안에 풀 수 있다 없다가 될 것입니다. 아무리 풀 수 있는 문제라도 2분을 넘어가면 우선은 과감히 버리고 40번까지 다 풀고 다시 돌아올 때 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후반부에 있는 쉬운 문제를 놓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항상 모든 문제는 난이도와 상관없이 2.5점이라는 것을 상기했습니다.

또한 PSAT는 객관식 문제입니다. 2차와 달리 그리고 사법시험 1차와 달리 5지선다형이라 선택지를 이용할 여지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선택지 플레이는 대체로 자료>상황>언어 순으로 활용됐습니다. 선택지를 활용했던 방법을 적고 싶지만, 짧은 글로써는 설명이 어려워 혼란만 줄 것이라 판단되어 적지는 않겠습니다.

언어논리

언어논리 문제는 크게 언어영역과 논리 문제로 나눠서 생각했습니다. 언어영역은 주제 찾기, 일치·불일치 등으로 나눌 수 있고, 논리 영역에는 단순 명제 논리 부분과 논리 퀴즈 부분으로 나눠서 생각했습니다. 언어영역은 친숙하지 않은 소재나 첫 문단을 읽었을 때 내용이 잘 파악되지 않는 경우에는 그 문제를 잘 버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단순 명제 논리는 어렵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풀었던 것 같고, 논리퀴즈는 대개 처음에는 풀지 않았습니다.

자료해석

자료해석 문제는 표나 그래프를 단순히 해석하는 문제, 누진세와 같이 계산이 필요한 문제, 표와 그래프의 전환 문제, 기타 신 유형 및 분류가 어려운 문제로 나누어서 생각했습니다.

표나 그래프를 단순하게 해석하는 문제를 먼저 풀었습니다. 이 문제의 경우 적은 항목을 비교하거나 계산하는 것이 1~2차례만 생각해도 될 정도로 상대적으로 간단한 문제가 많았습니다. 이때 선택지가 ㄱㄴㄷ의 조합형일 경우 중복되는 항목이 2~3개인 것을 먼저 판별해 선택지를 최소화했습니다. 그리고 누진세와 같이 계산이 필요하거나 표와 그래프 전환문제, 새롭게 보이는 문제로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 문제는 나중으로 미뤄뒀습니다.

상황판단

상황판단 문제는 언어논리형 지문문제, 법률문제, 두 문제짜리 문제, 간단한 상황판단 문제, 그리고 악명 높은 퀴즈문제로 나눠서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문제를 풀 때는 언어논리형 지문문제, 법률문제, 간단한 상황판단문제 그리고 두 문제짜리 문제를 풀었습니다. 다년간 경험결과 이 문제들은 대개 2분 안에 풀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계산을 요하는 어려운 상황판단 문제나 퀴즈문제 그리고 신 유형 문제의 경우 2분 안에 푸는 것이 어려워 우선은 남겨두고 다음에 푸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황판단 역시 선택지가 조합형이거나 선택지간에 중복되는 항목이 많은 것부터 먼저 봤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는 출제자가 어떤 의도를 갖고 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에 항상 조심하셔야 합니다.

♣ 2차 준비

저는 일반행정직으로 행정법, 경제학, 행정학, 정치학 그리고 선택과목(정책학, 조사방법론)을 공부했습니다. 필수과목의 경우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순환강의를 듣고 단권화도 하고 서브노트도 만들었습니다.

저는 좀 특이하게 서브노트는 2차 답안지를 복사한 종이로 만들었습니다. 2차 답안지로 서브노트를 만들면 첫째 분량을 조절 연습에 유용하고, 둘째로는 해당 주제에 대해 생각을 다듬어 답안지에 적어낼 만큼만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실제 시험장이나 연습할 때도 답안을 쓸 때 30~35분간 문제를 풀고 약 80분에 10페이지 답안을 다 채워 썼는데 평소에 2차 답안지에 서브노트를 정리한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선택과목을 조사방법론으로 했었는데, 기존에 정책학을 5년간 공부하다가 마지막에 바꾼 것이었습니다. 초시 때는 정책학의 점수가 30점 정도가 나와서 정책학이 저에게 맞는 과목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5년차 때는 20점 초반이 나와서 멘탈이 붕괴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공부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조사방법론으로 바꾸었습니다. 제가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서 그럴 것이라 생각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조사방법론은 정책학에 비해 부담이 적었습니다. 그래도 점수는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선택과목에는 정답이 없는 거 같습니다.

행정법

저는 친구의 추천을 받아 처음에 류준세 강사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류준세 강사님께서 처음으로 행정고시 강의를 하실 때였고, 박균성 교수님 책으로 강의를 하셔서 이 책을 계속 봤습니다. 책도 보고 강사님이 정리하신 사례집도 보면서 각 주제에 따라 10점 분량, 15점 분량, 20점 분량 형식으로 내용을 정리해 서브를 만들었습니다.

가령 ‘원고적격’과 관련해 문제가 나온다면 해당 사안이 원고적격이 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목차를 나눠 15~20점 분량으로 2차 답안지에 정리를 해뒀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행정법은 ‘사안포섭’을 하기 전 단계는 대개 암기한 내용을 적는 경우가 많아 2차 답안지에 정리한 서브가 ‘개인적으로는’ 도움이 됐습니다.

경제학

경제학은 대다수 수험생이 열심히 하는 과목이라 따로 드릴 말씀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들 문제도 많이 푸시고 잘 푸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결과적인 식을 그 과정도 알고 연습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지난 2014년에 토빈의 포트폴리오 모형이 출제됐는데, 저는 이 식이 잘 생각나지 않아서 목적식(MAX)과 제한식(S.T.)을 가지고 항상 도출하는 과정을 연습했습니다. 2014년에도 3순환 경제학을 시작하기 전에 제가 잘 모르는 식들을 도출하는 과정을 연습했었는데, 이때 포트폴리오 모형식도 3번 정도 연습했고, 실제 시험장에서도 기억이 나서 가까스로 문제를 풀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행정학

행정학은 제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던 과목이었습니다. 필수과목이라 정책학처럼 바꿀 수도 없는 그런 과목으로 수험기간 내내 가장 많이 고민을 했던 과목이었습니다. 합격한 해에도 58~59점을 받아 그전의 40점대 초반을 받을 때 보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저의 합격을 어렵게 만드는 과목이었습니다.

제가 행정학 점수가 낮았던 이유는 처음에 행정학을 암기과목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행정학을 외우면 되는 과목인줄 알고 교과서를 정말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래서 내용은 알지만 답안을 쓰면 낮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6년차가 돼서야 행정학이 암기과목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행정학은 아직도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저는 문제에서 제시한 변수간의 관계를 찾아서 출제자가 물어본 의도에 맞춰 변수간의 관계를 서술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2014년에 ‘사회자본과 갈등해결’관련 문제가 나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때 사회자본의 특성을 제가 나름대로 제시하고 이 특성이 갈등해결에 대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방해할 수 있는지를 서술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예전의 방식대로라면 갈등해결과 관련해 제가 암기한 사항을 쭉 나열했을 것 같습니다. 사회자본의 특성과 관련 없이 기술했겠지요.

정치학

수험시절 정치학은 교과서라고 할 만한 책이 없어 다른 수험생들도 강사님들께서 정리해 주신 프린트를 보거나, 아니면 5~6가지가 되는 책을 봤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단일과목에서는 정치학 책을 가장 많이 샀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처음에는 정치학이 너무 방대해서 감이 안 잡히는 과목이라 생각했고, 행정학과 달리 암기하는 것을 포기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정치학 답안을 모의고사에서 쓸 때 많은 고통을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정치학은 행정학과 달리 암기해야 한다는 오해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유롭게 문제에서 초점을 맞춰 변수와 변수간의 관계를 가지고 문제를 풀려는 습관이 처음부터 형성됐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논문과목인 행정학과 달리 정치학은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때 마음의 부담도 덜 했고, 성적도 괜찮았습니다. 지금 생각할 때 조금 아쉬운 것은 ‘정치학적 학습마인드와 문제 접근법을 조금 더 빨리 행정학에 접목시키는 것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택과목

선택과목은 앞에서 말씀을 드려서 드릴 말씀은 많이 없는데, 본인에게 맞는 과목을 선택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초반에는 하나의 과목을 선택했다고 그 과목에 매몰되기보다 어떤 과목이 나한테 잘 어울려 나의 합격을 빨리 가져다줄지를 생각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너무 잦은 변동이 지속된다면 이는 오히려 해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3차 면접

드디어 마무리인 3차 면접단계로 왔네요. 저는 2011년도에 3차 시험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순진하게 2차를 붙으면 3차도 당연히 붙는다고 생각했고 면접을 준비하는 동안 소홀하게 했던 것이 독이 됐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다시 기회를 잡았을 때는 그 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거 같습니다.

면접제도가 2015년 5급 공채 때부터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제도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1달? 또는 2주가 되는 기간 동안 생각보다 자신의 태도 등 여러 가지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기소개 등을 가급적 일찍 타이핑 해두셔서 계속 읽고 암기하고 연습해서 면접날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준비한 것을 자신 있게 말씀하실 수 있도록 하시면 좋겠습니다.

♣ 마무리하며

수기를 적으면서 시험공부를 하지 않은지 2~2.5년 정도가 되니 6년 동안 함께 했던 것들이 잘 생각이 나지 않아 많이 놀랐습니다. 저는 이 기억을 잊지 않고 평생 가져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세월이 지나니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최대한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수기를 적고 싶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 자세히 적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수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조금이라도 저의 수기가 좋을 결과를 가져오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 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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