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고시 1번지 형법「최고의 명강사」신호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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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고시 1번지 형법「최고의 명강사」신호진씨
  • 법률저널
  • 승인 2004.04.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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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진

베리타스법학원 형법강사
한국싸이버대학교 법학과 교수


"고시는 학문이 아니라 그야말로 시험이 요구하고 시험에 직결되는 공부를 하는 것이다. 시험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고시 1번지 신림동 고시촌에서 11년째 형법을 강의하며 수많은 법조인을 배출한 베리타스 신호진강사(45). 그는 92년 6번째 2차시험을 치른 후 우연히 일간신문에 강사 모집 광고를 보고 당시 가난한 집안살림으로 결국 월급 70만원의 강사로서 첫 발을 딛은 계기로 국제변호사로서의 푸른 꿈을 가슴 한 구석에 묻어둔 채 본격적인 강사로 나섰다.

‘이보다 더 잘 가르칠 수 없다’는 칭송을 받을 정도로 형법 ‘최고의 명강사’로 꼽히는 신씨는 사실 사법시험에서 2차시험에서만 6년 연속 쓴잔을 마셨다.

하지만 수많은 수험생들에게는 그의 강의는 ‘합격으로 가는 지름길’처럼 알려져 있다. 그 비결은 형법을 가급적 쉽게 이해시키는 데 있다. “저는 어렵게 말하고 어렵게 글을 쓰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강의는 항상 쉽게 하려고 노력하죠. 그러다 보니 가끔은 강의에 깊이가 없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는데, 글쎄요, 저는 10년 이상을 형법만을 공부하고 강의한 사람으로서 그 누구보다도 사법시험이 요구하는 형법의 수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웬만한 최고 강사라도 몇 년이면 밑천이 드러나 ‘퇴물’ 취급을 받지만 11년째 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그가 만든 교재도 불티나게 팔린다. 예나 지금이나 수업준비, 교재 및 자료준비에 철저한 것이 인기의 비결.

그는 “하루를 연습 안하면 자기 자신이 알고, 이틀을 연습 안하면 청중들이 알고, 사흘을 연습 안하면 세상이 안다”는 말이 자신에게도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10년이나 같은 내용을 강의하셨는데...’라는 질문에 그는 “10년을 강의해왔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준비 없이 강의실에 들어간 적이 없으며 교재나 강의자료 같은 것도 절대 남의 힘을 빌린 적이 없습니다. 강의교재인 ‘형법요론’은 전부 제가 타이핑하고 편집한 것입니다. 심지어는 표지 디자인도 제가 직접 할 정도. 이 때문에 저는 정말 피곤하게 삽니다(^^).”

그는 시험의 당락은 ‘실력이 좋다는 것’과 ‘시험을 잘 본다는 것’의 차이라며 모든 시험이 그렇듯이 사법시험도 ‘이해’에서 출발해 ‘정리’와 ‘암기’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시험에 자주 떨어지는 수험생은 대체로 ‘이해’ 단계에서 그친다는 것. 따라서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이해한 내용을 요령 있게 정리해야 하며, 시험에 임박해서는 철저하게 암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의하기 전에 늦지 않기 위해 계단을 달려 올라오는 수험생들의 발자국 소리 ‘다다다다...’ 그 때 연구실에서 강의준비를 하던 저는 가슴이 찡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묵묵히 정진하는 이런 수험생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강의실의 수험생들의 얼굴이 모두 하나하나 사랑스럽고 귀하게 여겨진다”며 강의준비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고.

수험생들 사이에서 ‘쉽게 가르치는 명강사’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사람’이라는 소문으로 수강생이 몰려드는 바람에 개인 생활은 누릴 수 없는 형편. “항상 강의와 자료준비, 연구, 대학원 공부 등으로 시간에 쫓기다 보니 특별히 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바른생활 사나이'지요(^^).” 유일한 취미라면 집에서 DVD로 영화 보는 정도. 칠순의 노모와 헌신적인 아내, 두 아들을 책임지는 가장이지만 항상 시간이 없어서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강사로 나서 돈도 많이 벌었고 남다른 장래 계획도 있을 법 한데...그는 특별한 것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저 현재에 충실하다 보면 언젠가 더 좋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 너머에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산꼭대기를 향하여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올라가다 보면 새로운 길과 새로운 세상이 다시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 

김현숙기자/kimhs74@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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