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려워
1교시, 시간에 쫓겨 But 국어‧한국사 ‘평이’
[법률저널=공혜승 기자] 올해 법원직 9급 공채시험은 역대최고의 난도였다는 평을 받았던 지난해만큼이나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영어’과목이 있다.
2016년 법원직 9급 1‧2차 필기시험이 5일 전국 9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결과, 응시생들은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특히 1교시가 응시생들의 체감난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법원직 9급 필기시험은 1교시는 헌법, 국어, 한국사, 영어, 2교시는 민법, 민사소송법, 형법, 형사소송법(등기사무직은 상법, 부동산등기법)으로 이뤄진다.
지난해의 경우 예년보다 크게 난도가 상승하면서 응시생들을 당황하게 만든 바 있다. 국어와 한국사가 가장 어려웠으며 법과목 역시 만만치 않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반면 올 시험을 치르고 나온 수험생들은 대부분 영어 과목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았다. 영어를 포함한 1교시는 전반적으로 시간소모가 많아 시간부족으로 끝까지 문제를 풀지 못했다는 수험생들이 상당했다. 영어 외에도 헌법의 난도가 크게 높았다는 평도 많았다.
A 응시생은 “1교시를 보고 나서 ‘올해 또 역대최고난도를 갈아 치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영어와 헌법이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헌법 지문이 평소보다 길고, 기출 문제 등에서 봐온 지문이 아니라 시간소모가 컸다”면서 “영어를 풀 시간까지 뺏기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시간에 쫒기는 시험이 됐다”고 소회했다.
또다른 B 응시생도 이와 궤를 같이 했다. “1교시가 너무 힘겨웠다”면서 “1교시 끝나고 짐을 싸서 돌아갈까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나뿐 아니라 그런 사람이 많았는지 빈자리가 몇몇 생겼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았던 국어와 한국사의 경우는 큰 어려움 없이 무난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또한 법과목 중에서는 형법이 전년에 비해서는 평이한 수준이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C 응시생은 “영어랑 헌법 때문에 시간에 쫓겨서 그렇지 1교시 중에서 국어와 한국사는 작년에 비해서는 수월하게 풀었던 게 사실이다”면서 “법과목 중에서는 민소법과 형법이 기출 문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소법과 관련해서는 응시생들의 반응이 갈리기도 했다. D 응시생의 경우 올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민소법을 선택하기도 한 것. 그는 “영어랑 민소법이 가장 어려웠다”면서 “영어는 작년보다 더 어려웠고 민소법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까다로운 문제들이었다”고 평했다.
결과적으로 올 법원직 9급 필기시험에서 응시생들은 공통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영어를 꼽으면서 올 시험의 당락을 결정할 과목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매년 많은 과락자를 내는 법원직 9급 공무원시험, 올 시험에서는 과연 몇 명이 과락을 면할 수 있을지, 지난해 크게 하락했던 합격선은 오를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2016년도 법원직 9급 필기시험 합격자는 오는 25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