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개소리]실미도 휘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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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소리]실미도 휘날리며
  • 법률저널
  • 승인 2004.03.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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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에서 두 편의 영화가 화제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는 영화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터라 나오자마자 보았는데 관객1000만 명을 넘었다는 보도에 과연 당분간 이 흥행기록을 깰 영화가 나올지 의문스러웠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태극기 휘날리며의 존재를 알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실미도가 세운 한국영화의 새 신화를 하나하나 깨기 시작하더니 이제 최다 관객 동원도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혼자서 극장에 가는 것이 어색하게 생각되더니만 이제는 보고 싶은 영화가 나오면 표를 예매하기에 앞서 같이 보러 갈 놈을 먼저 예매해야 한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기위해 주말에 친구한테 전화를 했더니 벌써 봤다는 것이다. 하기야 지금에 와서 그 영화를 안본 사람을 찾는 것보다 한 번 더 볼 사람을 구하는 편이 훨씬 쉬웠다. 다행히 그 친구가 한 번 더 보겠다는 것이다.

'두 영화의 異同을 논하라(25점)'는 연극 영화과의 중간고사 문제를 상상해 보지 않더라도 영화에 대한 평가와 견해는 각양각색일 것이다. 나름대로 특유의 재미와 감동이 있고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있다고 보여 진다. 실미도에서의 역사적사실 여부를 떠나 주인공보다 더 빛난 조연 허준호의 연기가 빛을 발했고,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보여준 라이언일병 구하기를 능가하는 전쟁 장면은 압권이었다. 우리영화의 투자비나 제작환경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은 헐리우드 영화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관객 수나 흥행으로 두 영화의 우열을 가리는 것보다 의미 있는 것은 두 영화 모두 외화가 아닌 우리나라 영화라는 자랑스러움이다. 스크린쿼터라는 제도까지 사수하며 국산영화 살리기를 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막대한 투자와 물량으로 위협하던 외국영화를 자연스럽게 능가하는 두 편의 영화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는 '좋은 작품'이외의 그 무엇도 영화에 대한 평가를 앞서갈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오히려 영화의 본고장에 역으로 수출을 하는 애국자가 된 것임을 부인할 수 없는 고무적인 현실이다. 자만하지 않고 항상 노력하며나아간다면 스크린쿼터가 없어도 걱정이 없는 시대가 올 것이다.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친구와 영화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고 있으니 나이 지긋하게 드신 기사 아저씨가 한마디 거든다. 결혼한 지 27년만에 처음으로 아내와 극장엘 갔다는 것이다. 강산이 두 번 변하고도 남아돌 시간만에 찾은 영화관이니 각각 1000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어차피 보아야 할 영어시험이라면(특히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굳이 외화 낭비하면서까지 공평타당하지도 않은 것 같은(문제도 공개 안 되고 채점기준도 알 수 없는 너무나 베일에 가려진) 토익을 보는 것 보다 텝스를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봄에는 교재도 주고 무료응시권도 주는 텝스 설명회에 참석해 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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