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독감백신은 맞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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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독감백신은 맞아야 하나요?
  • 강경구
  • 승인 2015.10.08 2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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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 열린내과 원장

요즈음 독감백신 맞는 철입니다. 해마다 10월 전후에 백신을 맞아두면 다음해 봄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찾고 있습니다. 폐렴백신도 새로운 것이 나와서 대비성이 강하신 분들은 그것도 같이 함께 맞고 갑니다. 전에는 같이 맞기 어렵지 않나 논란이 많았지만 이제는 학회 차원에서 같이, 같은 날 맞아도 부작용이 없다고 밝혀졌습니다. 하나는 이 쪽 팔에 맞고 다른 하나는 다른 팔에 맞으시면 되겠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다들 백신을 맞고 있는데 개성이 강하신 몇몇 분들께서는 [나는 한 번도 맞지 않고 잘 지낸다]든가, [한국 백신을 믿을 수 있느냐], [나는 내 건강을 책임진다] 등등의 독특한 논리를 앞세워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과연 그러한지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선 나는 한 번도 안 맞았기에 안 맞겠다. 는 논리는 괴상하기 짝이 없습니다. 대개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억지춘향 격으로 급조한 변명이 아닌가. 판단됩니다. 왜냐하면 백신이라는 것 자체가 돌발 상황, 예견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대비하기 위해 사전에 대책을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비책을 앞에 놓고서 나는 그런 상황에 당해본 일이 없기 때문에 대비하지 않겠다는 것이 됩니다. 대비책 자체를 전면 부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대비책이 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고 강변하거나 대비책 자체에 대한 강한 부정을 가슴에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면 다른 방책을 강구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굳이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고 부인한다면 상당히 솔직하지 못한 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도 자기 몸에 대해 부정직할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됩니다.

나는 내 건강을 책임진다. 나는 그런 이상한 주사는 맞기 싫다. 이런 생각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리적 설득이 어려워 보입니다. 아니 그 분께서는 그렇게 인간 신체에 대해 완벽하게 전비전능하신 것이란 말씀입니까? 의사도 책임지기 어려운 상황이 인생에서는 수없이 연출되고 있고 그러한 극적인 전환을 맞이하여 인간성이 어떻게 변곡되어 가는가? 인도주의나 사랑이라는 가치는 어떠한 변신을 드러내는가. 등등이 수없는 예술과 소설, 드라마, 영화의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그 중에도 어려운 것이 건강 문제입니다. 그것을 스스로 책임진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정신 상태가 의학적 감정대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태도에 비하여 [한국제 백신은 믿을 수 없다]라는 자세는 매우 합리적으로 보여집니다. 한국에서 백신을 제조한지는 불과 5년 여 남짓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순수도가 아직 불충분하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앞으로의 과제로 넘기더라도 그것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는 논리적 설명이 되기는 궁색해 보입니다. 백보를 양보하여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의사에게 외국제 백신을 달라고 하여 가격을 좀 더 계산하고 고품질의 주사를 맞으시면 될 일입니다.

특히 그렇게 고집을 피우시는 분들 중에 놀랍게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등 등등 이른바 문화병, 성인병으로 치료받고 있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매스컴에서 이번 봄철에서 여름철에 걸쳐 벌어진 [메르스 사태] 보도를 수없이 많이 접하셨을 터인데도 그렇게 고집을 피우시는 것을 보면 가히 놀랍기 짝이 없습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들은 실제로는 아무런 통증이 없는 분들입니다. 그러므로 한편 생각하면 [어굴하게 약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들이 독감이나 폐렴, 메르스 등의 호흡기 질환에 대해 매우 걸리기 쉬운 사람들이라는 것은 이제는 국민적인 상식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항력이 약해져 있다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아마도 시험공부에 전념하다보니 그러한 매스컴 소식을 모르고 있었거나 아니면 매우 정신력이 강건하여서 스스로를 [건강하다, 건강하다]라고 주문을 외워 자기 최면을 하시는 듯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자기 최면이나 자기 암시 등의 방법은 사회학적 현상을 해결할 때나 다른 사람들을 자기 의중대로 끌고 갈 때에는 유효한 방법이 되지만 스스로의 몸 문제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수천 년 동안 종교가, 주술사들이 수도 없이 그러한 최면과 자기 마취법을 통해 해결하려고 발버둥 쳤지만 건강문제만은, 즉 신체 문제만은 그런 방법으로 해결하지 못하였습니다. 자연과학적인 방법만이 그나마 약간이나마 진척을 이루어낸 것입니다. 정신력을 스스로의 몸에 대해 주술 걸면 가장 위험한 것이 항상 편하고 긍정적인 편으로만 주술을 건다는 점입니다. 인간 신체는 그러한 쪽으로만 움직이지 않는 것입니다.

장황하게 백신을 놓고 주저하시는 분들에게 철학적, 논리적 토론을 제공해 보았습니다. 시민들께서는 엄청난 인력과, 정신력, 재력, 행정력, 합동연구 등이 아우러져서 만들어낸 인류 최상의 성과물 중의 하나인 백신을 마음껏 즐기시길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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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2015-10-09 18:11:06
애초에 한국에서 처방한약들 들고 외국의사들한테 갖다주면 내자식이 감기걸려 죽을거같다해도 이약은 안주겠다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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