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기출문제가 보인다.
연재순서 : 1주차: 제주도, 2주차: 울릉도와 독도, 3주차: 강화도, 4주차: 간도, 5주차: 공주 6주차: 경주, 7주차: 평양, 8주차: 서울
내가 강화로 물러나온 후 사면을 둘러보아도 입에 풀칠할 계책이 없으니 형이 좀 도와줄 수 없습니까? 평일에 여러 고을에서 보내온 것도 감히 받지 않았는데, 지금 계율을 깨뜨리게 되니 늘그막에 대책 없이 이러는 게 자못 부끄럽습니다. 형처럼 절친한 이에게서는 약간의 것이 마음 편하겠지만 많은 것은 받을 수 없습니다. - 송강 정철
조선의 정치가이자 문장가였던 송강 정철(1536~1593)은 마지막 여생을 강화에서 보냈다. 선조 대에 정승까지 지내고 서인의 영수이기도 했던 그가 말년에 호구지책을 걱정할 만큼 가난했던 것은, 그의 강직했던 성품과 타협할 줄 모르던 정치 인생을 짐작하게 한다. ‘부러질지언정 휘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그의 인생을 대변해줄 수 있을까. ‘건저의 사건’을 계기로 선조의 신임을 완전히 잃은 정철은 이곳 강화에서 58세의 짧은 인생을 마감했다.
강화도에서 찾는 역사 이야기
♢ 고인돌의 고장
강화는 고인돌의 고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무덤 양식으로, 강화도에서만 150여 기가 발견되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고인돌이 하점면 부근리에 위치해 있는 고인돌인데, 이는 남한에서 가장 큰 탁자식(북방식) 고인돌로, 길이 약 710cm, 너비 550cm, 지상 높이는 260cm에 달하는 규모이다.
♢ 몽골 침략에 대항하기 위한 강화 천도
13세기 몽골이 고려에 침략하여 무리한 조공을 지속적으로 요구하자, 고려 정부(최우 정권)는 항전할 것을 결의하고 강화도로 도읍을 옮겨 항몽 태도를 분명히 한다. 강화도로 옮겨간 고려 정부는 주민들을 피난시키고 항전과 외교를 병행하면서 저항하였는데, 이때 부처의 힘으로 몽골군을 물리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된 국보 제 32호 팔만대장경(재조대장경)이다.
♢ 외적의 침입
19세기 서양 열강의 통상 요구는 주로 강화도에서 시작되었다. 프랑스는 병인박해를 구실삼아 극동 함대를 이끌고 강화읍으로 침입해 왔는데(1866), 문수산성에서 한성근 부대가, 정족산성에서 양헌수 부대가 프랑스 군에게 타격을 주었다. 프랑스군은 강화도에서 퇴각하면서 외규장각 도서 등 귀중한 문화재들을 약탈해 갔는데, 2011년 대여의 형식으로 조선왕조 의궤를 돌려주었다. 한편, 미국 역시 통상을 요구하며 태평양 함대 로저스 제독이 군함을 이끌고 강화도를 공격해왔는데(1871), 어재연 장군 부대가 항전한 끝에 별 소득 없이 철수하였다.
♢ 정족산 사고(史庫)
사고란, 조선 시대 역사책을 보관하는 곳을 말하는데 특히 실록의 보관이 중심 업무였다. 강화도에 사고가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선조 때부터였는데, 임진왜란으로 춘추관, 충주, 성주의 사고가 불타고 전주 사고본만이 남게 되자, 강화부 관아 건물에 보관되었다가 마리산 사고를 거쳐, 숙종 때 정족산 사고로 실록이 옮겨 보관되었다. 다행히 병인양요 때 외규장각 도서와 달리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현재는 서울대학교 규장각 도서로 이관되어 보관중이다.
♢ 강화도 조약
1875년 운요호 사건을 계기로 1876년 2월, 강화도 연무당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조약이지만, 불평등 조약인 조일수호조규, 이른바 강화도 조약이 체결되었다. 강화도 조약의 결과, 조선은 부산과 다른 두 항구를 개항하고, 해안 측량권을 허용하게 되는 등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일본은 조약이 체결되고 나자 식민화 정책을 가속화시키고, 정치·경제적 권리를 빼앗기 시작했다. 강화도 조약 체결을 시작으로 조선은 서구 열강과도 불평등한 조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관련 기출 문제를 확인해보자.
고려 시대에 국가 불교가 발전한 사실과 관련된 내용으로 옳은 것을 모두 고르면?
2008 지방직 9급
㉠ 승과를 실시하여 합격한 승려들에게 법계를 부여하였다.
㉡ 팔관회와 연등회가 성대히 거행되었으며, 왕이 보살계를 받는 보살계도량이 별도로 열렸다.
㉢ 승정을 담당한 승록사라는 기구가 있었으며 승군이 조직되어 국방의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 현존하는 팔만대장경은 대부분 해인사에서 제작되었다.
① ㉠
② ㉠, ㉡
③ ㉠, ㉡, ㉢
④ ㉠, ㉡, ㉢, ㉣
[정답] ③
[해설] ㉣ 팔만대장경은 몽골의 침입을 부처의 힘으로 극복하고자 최우 정권 당시, 강화도에서 조판되었고, 현재 해인사에서 보관 중이다.
(가), (나)는 조선이 외국과 맺은 조약이다. 이와 관련된 설명 중 옳은 것은?
2014 지방직 9급
(가) · 조선국은 자주국으로 일본국과 평등한 권리를 보유한다.
· 경기, 충청, 전라, 경상, 함경 5도 연해 중에서 통상하기 편리한 항구 두 곳을 택하여 지정한다.
(나) 이 수륙 무역 장정은 중국이 속방(屬邦)을 우대하는 뜻에서 상정한 것이고, 각 대등 국가 간의 일체 동등한 혜택을 받는 예와는 다르다.
① (가)는 ‘운요호 사건’ 이후 체결된 것이다.
② (가)에는 일본 상인의 내지 통상권에 대한 허가가 규정되어 있다.
③ (나)는 갑신정변 이후 체결된 것이다.
④ (나)에는 천주교의 포교권 인정이 규정되어 있다.
[정답] ①
[해설] (가)는 강화도 조약(1876), (나)는 (조청) 상민 수륙 무역 장정(1882)이다. 일본은 운요호 사건의 책임을 묻는다는 구실로 조선의 개항을 요구하였다. ② 강화도 조약에서는 부산을 비롯한 두 항구를 추가로 개항하고, 개항한 항구에 일본인이 와서 통상을 하도록 허가하였다. ③ 임오군란이 일어난 후 청은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자 상민 수륙 무역 장정을 체결하였다. ④ 조불 수호 통상 조약(1886)이 체결되면서 천주교 포교의 자유가 허용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