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기생충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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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기생충을 아시나요?
  • 강경구
  • 승인 2015.08.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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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구 열린내과 원장

한 때 우리나라는 [기생충 왕국]으로 불려진 적이 있습니다.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 편충 등등 아직도 필자에게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보고 듣던 이름들이 잊혀지지 않네요. 그림책과 글 등에서 매일 같이 접하던 내용들이 생생합니다. 말하기도 징그럽고 생각하기는 더욱 그러한 기생충을 이번에 상담난에 올리는 것은 금년에 들어서서 엄청난 현실을 목도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금년 초에 젊은 청년 한 사람, 금년 6월에 젊은 청년 다른 한 사람, 그리고 며칠 전 중년 아줌마 한 사람 이렇게 3명이 모두 다 기생충 질환으로 상당히 심각한 상태에 와서 병원 문을 두드리었던 것입니다.

[메르스 사태]로 한국인의 위생 관념이 매우 취약한 상태임을 새삼 확인한 상담자로서는 이런 기생충들의 습격을 받고 정말 [멘붕]이 되는 상태로 빠져들었습니다. 기생충이 뭐란 말입니까? 기억나십니까?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온 나라가 폐허가 되면서 하수도, 상수도 시설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에서 식수원이 땅 위로 흐르는 개천 밖에 없었던 시절에 한국인들을 강타하였던 질병들입니다. 개천 옆에 가서 빨래하고 그 위에서 물 떠서 식수로 쓰고 빨래터 아래에서는 용변을 하고 오줌도 누던 그런 시절이 한국에서는 매일 보는 풍경이었죠. 식수를 떠오던 물 가 조금 위에서는 다른 집 사람들이 용변 보고 오줌 누던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런 한국인들을 보고 이 땅에 우리는 돕겠다고 온 미국군인들, 영국군인들, 터키 군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어떻게 보았을는지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깁니다. 길에는 부모가 버린 아이들이 시커멓게 흙 뭍은 손으로 먹을 것을 땅에서 주워 먹는 일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던 시절입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전 국민들에게 수시로 선전하고 미국에서 구충제를 대량 수입, 원조 받아서 우선 초등학교 학생들부터 복용시켰던 것입니다. 그 때 회충약은 얼마나 독하던지 어렸던 나이에 [벌레가 입 속에서 꾸물거리는 것은 안 되겠다]고 싶어서 눈 딱 감고 이상한 냄새 나는 회충약을 10알씩 입 크게 벌리고 처먹었던 것 아닙니까? 봄가을로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대변을 통에다가 받아오라고 숙제로 내주어서 세상에 대변을 신문지에 받아 놓고 거기서 덩어리를 기술적으로 조그맣게 떼어내어서 비닐 봉다리에다 담아서 학교로 가져가서 선생님에게 제출하고 결과 나오면 대부분 구충제를 배당받아서 선생님 앞에서 친구들 보는 앞에서 먹어야 했지요. 그야말로 100불 이하 빈국에서나 보던 기생충 질환입니다. 그런데 그런 병이 그것도 매우 심각하여 빈혈을 일으킬 정도로 악화, 진전되어 비실비실하게 병원을 찾아오는 모양이라니? 이게 진정 3만 불 시대의 한국의 자화상이란 말입니까?

세상에 한국인더러 [망각의 동물들]이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선거하기가 쉬운 나라가 없답니다. 바로 몇 달 전의 일도 기억하지 않는 특성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임기 중에는 마음 놓고 부정부패를 자행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랍니다.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방책을 강구하는 이때에 자기 딸내미는 대기업에 전화 한 번 해서 취업을 시키는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그 국회의원이 파주 지역구라고 하던데 그 사람이 내년 선거에서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세요. 분명 당선됩니다. 그러고 나서 내후년에 가면 그 딸을 어떻게 하는지 알아볼 일입니다.

여하간 한국인들이 기생충이 유병율이 99%까지 올라갔다가 정부와 국민들의 합심 행동으로 3년 전까지만 해도 완전히 0%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기생충학 교수로 있는 친구가 불과 3년 전에 상담자가 디스토마 걱정 때문에 [섬진강 은어 회]를 먹어도 좋을까 하고 물어보니 걱정 말라고! 완전히 박멸되어서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기생충은~~~ 연구하는 사람이 연구하려고 구해도 구경하기 어렵다고. 박멸되었다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던 것이 이제 180도 바뀌었습니다. 기생충이 박멸은 커녕 득시글 득시글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구 나부터 우선 구충제를 1차 복용하여야 하겠다]하는 생각이 들 정도란 말입니다.

3명의 환자들은 모두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기생충으로부터 받고 있었습니다. 한 명은 기생충이 피를 빨아먹어서 혈액이 1/4 정도 감소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다른 한 명은 기생충 충체[기생충의 몸]를 실제로 보고나서 [멘붕]상태에 빠져서 내원하였습니다. 안정제를 투여하고 장시간 상담해준 결과 겨우 정신적 평온을 찾아서 치료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인들이 손을 씻지 않으면서부터 이 엄청난 재앙이 습격해 온 것이 분명합니다. 식사하시기 전에 반드시 깨끗이 손을 씻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국가를 경영하겠다고 공부에 전념하시는 분들이 이러한 기초적인 건강에서부터 빈혈을 일으켜서 공부에 막대한 지장을 가져온 현실이 국민 한 사람으로서 기가 막히게 어굴하고 분합니다.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가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선대의 뼈저리는 경험과 노력을 이어받지 않는다면 영원히 물러나 앉을 것이 자명합니다.

분발하세요. 식사 전에 반드시 손을 씻으세요. 익혀 먹으세요.

강경구 열린내과 원장은 
1976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뒤 1982년 소화기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1988년 서울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수수했고 이래 심장초음파 시술, 내과 과장, 부장, 원장을 거쳤다. 중국 부여-고구려 유적 답사팀 주치의, 문학 석사 학위 취득, 봉은사 무료 진료소 설치, 서울역 노숙인 진료소 설치, 서울시 봉사상 수상 등 왕성한 의료,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 열린내과 02) 877-0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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