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23일 개최…8월 10일까지 공모
[법률저널= 공혜승 기자] 고시생들의 메카로 불리던 신림동 고시촌이 사법시험과 함께 빛을 잃어가는 가운데 관악구가 앞장서 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사진)는 다음달 22일 ‘나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소서’를 주제로 ‘제1회 고시촌 단편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고시촌 단편 영화제는 대학동 등 고시촌을 지식문화 마을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로, 관람하는 영화제가 아닌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영화제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제1회 고시촌 단편 영화제’는 다음달 22일과 23일 양일간 관악청소년회관을 메인 무대로 고시촌 일대에서 다양한 행사로 진행된다. 이날 관악청소년회관에서 개막작과 수상작, 초청작품 등을 상영할 예정이며, 지역 내 직장인, 주부, 학생 등으로 구성된 ‘극단 고시촌’의 ‘사랑 세 개의 에피소드’가 축하무대로 꾸며진다. 이와 함께 고시촌 일대의 카페, 식당 등과 협력해 출품작 영화상영회와 감독과의 만남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고시촌 단편 영화제 조직위원회 허경진 감독은 “이번 영화제는 국제영화제처럼 작품성이 뛰어난 A급 영화를 찾자는 것이 아니라 주류에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발칙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넘치는 영화를 통해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즐기기 위한 B급 영화제를 전국 최초로 제안한다”며 “주민의 감성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이 나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구에 따르면 이번 공모는 다음달 10일 오후 6시까지 이메일(gosff2015@gmail.com) 또는 고시촌 단편영화제 사무국(서울시 관악구 양지길 8)으로 우편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첫 번째 영화제의 영화 주제는 고시촌인 만큼 ‘나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소서’로, 고시촌과 연관어인 ‘시험’을 재료로 수능, 고시 등 각종 시험부터 연인, 가족 등 인간과의 갈등, 유혹까지 포괄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또한 구민뿐 아니라 타시도 주민, 외국인 등도 참여할 수 있는데 2014년 1월 1일 이후에 제작된 20분 내외의 단편 영화면 공모가 가능하다.
HD급 이상이면 기술적인 제한은 없으며, 촬영기기도 스마트폰부터 상업영화 제작용 카메라까지 모두 가능하다. 출품작 중 20여 편의 본선 진출작을 선정할 예정이며, 대상부터 동상까지 11편을 시상할 예정이다. 그리고 최종 수상작은 23일 폐막식장에서 발표된다.
유종필 구청장은 “로스쿨 등으로 활기를 잃었던 대학동 고시촌 일대를 지식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2013년부터 소설, 영화, 연극 등 전반을 아우르는 작가, 감독들의 창작공간으로 고시원을 활용하는 ‘스토리텔링작가 클럽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고시생이 떠난 고시촌이 ‘창작촌’으로 변모하고, ‘고시촌 영화제’를 통해 새로운 문화가 창출되는 ‘감성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