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공무원시험 면접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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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공무원시험 면접을 앞두고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5.07.09 19: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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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지난 4일 군무원시험이 종료됨에 따라 사실상 일반직 9급 공채 필기시험 일정은 모두 끝이 났다. 국가직 9급 시험 필기합격자들은 면접 준비에 여념이 없고 이미 면접을 치른 세무직 9급 응시자들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최종합격자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직과 교육청 시험 응시자들은 이달 말부터 이뤄지는 필기합격자 발표 결과를 손꼽아 기다리며 초조해 하고 있는 모습이며 8월, 9월, 10월에 각각 실시되는 국가직 7급, 경찰 3차, 지방직 7급 등 남은시험을 치르기 위한 수험생들의 행보도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시험에 붙어 그 다음 일정을 이어가는 수험생보다 다음 시험을 기약하는 수험생들이 더 많기에 내년 시험 준비에 앞서 다시금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정진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최근 기자가 종종 듣는 말이 있다. 공무원시험에서 떨어진 수험생들의 기분을 짐작할 수 있겠느냐에 대한 질문이다. 공무원 기사를 쓰면서 합격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매우 진부하고 식상한 구절을 쓸 때마다 기자 역시 참 원론적이면서도 지루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은 한다.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을 누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각자 열심히 해도 안 되니까 절규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누가 공부를 대신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합격하는 데 가장 좋은 공부 방법에 대한 답이 수학처럼 딱 떨어지는 것도 아니기에 큰 틀에서 원론적인 말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어쩔 수 없다.

공무원시험에 떨어진 수험생들의 심정을 이해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자면 사실 그렇다고 말은 쉽게 나오지 않는 것 같다. 수험생이 낙방했을 때의 그 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한 공무원의 설명,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한 수험생의 외침이 겹쳐져 잠시 수험생 입장에 대해 안일하게 취급했던 기자도 다시금 수험생들의 합격에 대한 절실함, 간절함을 더 이해하고 기사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2일 세무직 면접에 앞서 기자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번에 세무직 면접을 보는데 필기합격선이 커트라인 근처라 보통을 맞으면 떨어질 수 있어 어떻게 우수를 맞는 방법이 없겠느냐에 관한 것이었다. 학원 강사들의 면접 강의는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에 홀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도무지 갈피를 못 잡겠다는 설명이다. 꼭 합격하실거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지만 이 한마디에 너무나 고마워하는 수험생의 모습을 보면서 아주 오랜만에 미소를 지어본 것 같다. 수험생의 반 울먹거림의 외침이 귓가에 잠시 맴돌았고 그 간절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타인의 행보에 인색한 기자이지만 정말 이 수험생은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무직 면접이 끝이 났고 앞으로 국가직과 지방직, 교육청 시험 등 시험별 필기합격자들의 면접이 하반기에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국가직은 올해 5분 스피치 등을 도입해 면접을 강화했지만 지자체와 교육청이 주관하는 지방직 시험에서는 면접이 대체로 예년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직과 지방직의 면접은 진행에 있어 다소 상이한 부분이 있다. 국가직 시험은 공직관, 국가관 등 진짜 공무원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면접을 통해 냉정하게 평가한다는 방침이고 지자체와 교육청이 주관하는 지방직 시험에서는 면접 비중을 국가직보다 낮춰 수험생들이 면접에서 탈락해 절망하는 상황을 되도록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국가직에서는 필기합격자 배수를 선발예정인원의 140% 수준까지 확대했지만 지방직과 교육청 시험은 선발예정인원의 100%, 최대 120% 수준 정도의 범위에서 합격자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즉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국가직에서는 필기합격자 수를 늘려 면접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비교우위에 있는 우수인재를 뽑겠다는 것이고 지자체와 교육청이 주관하는 지방직과 교육행정직 등 시험에서는 필기합격자 수를 선발예정인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해 성적 중심의 실력 있는 인재를 뽑겠다는 방침인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인사담당 공무원은 “면접에서 탈락할 시 수험생이 갖는 부담과 심리적 위축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크다. 필기합격자 수를 선발예정인원 대비 맞춰 뽑아 면접에서 탈락한 수험생들이 많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면접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면 면접 탈락자들이 기관에 왜 떨어졌는지에 대해 문의를 많이 하고 그에 일일이 해명을 해야 하는 것도 일이지만, 면접에서 떨어진 수험생들의 아픔을 되도록 없애고자 하는 의미에서도 정원에 맞게 필기합격자를 결정해 최종합격까지 이어지도록 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전에는 필기만 합격하면 거의 다 최종합격하는 추세였지만 시대가 변한만큼 공무원 채용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게 됐다. 올해는 세무직 면접이 외관상 예년보다 분명 강화된 것은 맞지만 예상보다 무난하게 진행됐고 앞으로 있을 국가직 면접도 세무직과 비슷한 수준으로 치러질 것으로 생각된다. 면접은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평가이기에 준비과정에 대한 정도도 없고 결과에 대한 명확한 정답도 없다. 누군가는 떨어져야 하고 아픔을 겪어야 하는 현 시대를 탓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시험 주관 기관은 냉정하게 평가를 해서 최종합격자를 결정하지만 이면에는 기관 관계자들이 생각보다 훨씬 수험생들을 생각하고 있고 수험생들이 면접 부담을 크게 갖지 않도록 배려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요즘 면접 시즌이라 수험가 여기저기서 면접에 대한 말들이 오가고 있지만 거두절미하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의 입장과 마음을 헤아려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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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 2017-08-01 14:24:10
그렇게 힘들게 공부했는데 면접탈락은 자살을 유도하고 있다고 봅니다~ 또한 비리를 만드는 온상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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