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무원시험 유종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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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무원시험 유종의 미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5.06.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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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벌써 한해의 절반의 시간이 지났고 이제 9급 수준의 일반직 공채시험은 오는 27일 실시되는 지방직과 교육청 시험을 끝으로 내년을 기약해야 될 것으로 생각이 든다. 6월 말 현재 중‧고등학생, 대학생들도 여름방학 전 기말고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에는 소나기가 한차례 쏟아졌다. 새벽에 갑자기 친 천둥소리에 살짝 놀라기도 했지만 천둥이 더 거세게 치기를 내심 바라고 있었다. 뭔지 모를 짜릿함을 느꼈던 것이다.

이 천둥소리와 함께 메르스가 씻겨 내려가고 이 사회에 있는 사회악이라 생각되는 것들도 모두 천둥소리와 함께 싹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이 문득 들었다. 물론 늘 그렇듯 인간은 남의 잘못은 곧잘 짚어도 자기 자신의 잘못과 단점은 잘 모르기 마련이다. 그 누군가에게는 기자가 사회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천둥소리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그 자체로만 즐기자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다. 또한 약간 과장을 해서 말하자면 앞서 치러진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수험생들은 날씨까지 우중충해서 더 우울해하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올 지방직 시험에도 20만 명이 되는 수험생들이 응시할 예정이다. 교육청 시험 지원자까지 합하면 25만 여 명 가까이 되는 수험생들이 이날 공무원시험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국가직과 경찰, 사회복지, 서울시 등 앞서 실시된 굵직한 시험들을 볼 때 올해는 대체로 예년과 같이 영어가 합격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고 선택과목에서는 사회 등 특히 고교과목에서 체감난이도가 높았다는 것이 공통된 부분이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수험가는 시험이 전체적으로 어려웠다기 보다는 일부 2문제 정도를 두고 시간안배를 못해 어렵다고 생각이 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즉 수험생이 평가한 만큼 문제 난이도 자체는 그리 어렵지는 않았지만 대개 과목별로 한 두 문제 정도는 변별력을 가지는 문제가 출제되는 것을 볼 때 사회에서도 일부 교재를 벗어난지엽적인 문제가 한 두 개 정도 출제가 됐고 이것을 푸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어렵다고 평가를 한 것으로 본 것이다.

앞서 본지 설문조사결과 일행직의 경우 수험생 절반가량이 선택과목에서 사회와 행정법을 택하고 있고 국세공무원교육원에 따르면 세무직에서는 고교과목 선택비율은 수험생 열 명 중 일곱, 여덟은 고교과목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행정직에서도 최근 고교과목 선택비율이 늘고 있는 추세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고 경찰직에서는 특정과목에 쏠림현상은 있지 않으며 아직까지는 법 과목을 더 선호하지만 고교과목 선택 비율도 적지 않을 것으로 관계자는 생각했다. 단 사회복지직의 경우 필수자격증 이수과목과 선택과목이 겹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고교과목보다 복지학개론 등 전공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정하는 수험생이 더 많은 모습이다. 사회를 선택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공무원시험에서 사회 난이도는 아이러니하게 더 어려워지고 있고 행정법이나 행정학 같은 기존 과목들은 비교적 쉽게 출제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2013년 때와 같이 사회를 택한 수험생들이 다른 과목으로 유턴하거나 반대로 다른 과목에서 사회로 넘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수험가 후문이다. 이번 지방직 시험에서도 사회 등 고교과목의 수준은 결코 낮지 않을 것으로 수험가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사회에서 고득점하려고 하기보다 그냥 한 두 문제는 틀린다 생각하고 그 시간에 필수과목에서 한 두 문제 더 맞도록 전략을 세우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수험 전문가는 설명했다. 이같은 점을 염두에 둬서 수험생들은 시험을 볼 때 선택과목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너무 많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수험생들은 이번 지방직과 교육청시험을 마무리 단계로 삼아 하반기 또는 내년 시험의 계획을 미리 세우는 자세도 필요한 것 같다. 지난 6개월 동안 수험생들은 준비한 시험에 온 힘을 기울여 치렀을 것이고 지금은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번 지방직과 교육청 시험에서도 곧 희비는 갈릴 것이며 그에 대해 7월부터는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행보는 다르게 보일 전망이다. 합격자들은 면접 준비에 한창일 것이고 7월부터는 사실상 많은 응시자가 몰리는 경찰 3차 시험을 제외하고는 절대다수가 택하는 일반직 9급 수준의 일반직 공채시험은 거의 있지 않기 때문에 내년을 위해 불합격한 기존 수험생은 알아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내년 계획을 세울 것이며, 신규 수험생 역시 이제껏 합격을 향해 걸음마 쳤다면 내년에는 한 걸음 성큼 합격에 다가갈 만큼 자신을 성장시킬 것으로 생각이 든다.

공교롭게도 27일 지방직과 교육청 시험 날부터 서울시내 대중교통 이용료가 최대 300원까지 인상된다고 한다. 또한 머지않아 노량진수험가의 상징인 노량진 육교가 철거되고 컵밥로드 및 동작구청이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등 노량진 수험가 일대의 건축 환경이 재정비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노량진 주변 환경은 더 나아지게 되고 이에 따라 주변의 물가도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식비는 그렇다하더라도 원룸 가격은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공무원 수험생들은 앞으로 수험생활이 길면 길수록 비용은 더 많이 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공무원 수험생 중에 중산층 또는 중하층이 대부분이라고 할 경우 1년에 드는 비용이 결코 만만치 않고 수험 기간이 길어질수록 당초 계획한 예산보다 더 많이 들기 때문에 돈이 없어서 공부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말이 그저 지나가는 말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이번 지방직과 교육청 시험, 그리고 7월 군무원시험, 경기 하반기 소방직, 8월 국가직 7급, 9월 경찰 3차, 10월 지방직 7급 등 몇 개 남지 않는 올해 시험에 응시할 예정인 수험생들은 되도록 빨리 합격할 수 있도록 마무리 공부에 더 힘을 기울여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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