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지 변호사의 사법연수원 해외대체 실무수습기 10-미국 변호사시험과 미국 로펌 오멜버니 앤 마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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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지 변호사의 사법연수원 해외대체 실무수습기 10-미국 변호사시험과 미국 로펌 오멜버니 앤 마이어스
  • 최윤지
  • 승인 2015.04.3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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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지 변호사·제54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제44기

이왕 LA에 체류하게 되었으니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응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국 변호사 시험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미국 변호사 시험에 관해서 법무협력관님께 종종 질문을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를 기억하셨는지 법무협력관님께서 어느날 아침 업무회의 시간에 미국 현지의 유명 로펌인 오멜버니 앤 마이어스에서 미국 변호사 시험에 관한 설명회를 하니 원한다면 참석이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이번 설명회는 로스쿨 LLM 과정에 유학을 와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하는 한인들을 위해 한국어가 가능한 변호사님들께서 설명회를 여시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꼭 참석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저녁에 오멜버니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잠깐 오멜버니의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오멜버니는 변호사의 나라로 불리는 미국의 정상급 로펌입니다. 최근 미국 법률 전문지 ‘로(Law) 360’에서 선정한 ‘가장 뛰어난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을 가진 로펌’ 20개 안에 포함되었습니다. 전세계 15개 사무실에 700여명의 변호사를 두고 있으며 현재 아시아에는 서울, 상하이, 홍콩, 베이징, 싱가포르, 도쿄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습니다. 반독점법 분야와 특허 소송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오멜버니는 아시아나 항공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의 해외 소송을 맡아 승소로 이끈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세계 최대 정유회사 엑손모빌과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전통적인 로펌입니다.

최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국내 법률시장이 개방되면서 미국 유럽의 세계적인 로펌들이 속속 국내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오멜버니도 법무부로부터 인가를 받아 서울사무소를 열게 되었습니다.

변호사 시험 설명회는 오멜버니 LA 사무실에서 일하는 7분의 한국계 변호사님들께서 진행하셨습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 준비를 위한 강좌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택하는 BAR BRI(바브리) 과정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를 설명해주셨습니다. 확실한 목적과 동기를 확보하고 집중해서 공부하면 대부분 합격한다고 격려해주셨고, 강의 노트 작성, 단권화 정리, 공부 범위의 선정과 정규 강의의 소화, 실전 문제 연습, 쟁점 파악과 적용 등이 한국의 사법시험 공부 방법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험 전과 시험 당일, 시험장에서 요령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셨고 특히 한국인의 경우에 성실하고 시험에 강하니 자신감을 가지고 요령있게 공부하면 꼭 합격할 수 있을거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설명회에는 저 말고도 USC와 UCLA 로스쿨 LLM 과정에 다니는 학생들도 많이 참석했습니다. 대부분 기업이나 법무법인에서 일하다가 유학을 온 그분들과도 친분을 쌓을 수 있었고 설명회가 끝난 후에는 오멜버니에서 제공하는 농구경기관람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 관람석이 아니라 우리 일행만 따로 들어가는 방인 특실석에서 보는 농구경기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로얄석이라고 할 수도 있는 미국의 특실에서는 식사와 다과를 즐기면서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로펌의 사회공헌활동과 유사하게 미국 로펌들도 사회공헌 활동에 투자하고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오멜버니의 경우에는 탈북 청소년을 위한 미국 단기 연수, 로스쿨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구성, 소수인종이나 저소득층을 위한 법률 봉사활동 등을 통해 사회공헌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신영욱 변호사님께서는 농구 관람을 하는 와중에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습니다. 신영욱 변호사님은 사법연수원 29기로 한국 법무법인에서 한국 변호사로 일하던 중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가 오멜버니에 취업해서 이제 6년째 일하고 있는 드문 경력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신 변호사님께서 오멜버니에서 일을 하시게 된 과정을 궁금해하고 배우고 싶어했습니다.

변호사님께서는 한국 법률가가 외국에서 일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법은 국경을 넘는 순간 거의 소용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법률가는 악기 연주자와 비슷하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가야금 연주자라 하더라도 외국 음대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1,2년 연습한다고 독주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관현악단의 연주가로 들어가는 것도 힘들겠지만 음악이 국악, 서양음악, 재즈 같은 전통 음악 장르도 있지만 동서양 음악을 접합한 음악도 있고 음악 장르가 다양한 것처럼 법 또한 다양하고 새로운 분야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수요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발굴한다면 길은 다양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씀해주셨습니다. 실패가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라는 변호사님의 말씀이 마음에 깊게 남았습니다.

일이 많은 대형 로펌의 변호사이심에도 순간순간의 사진을 찍어 학생들에게 직접 보내주시고, 시보인 제가 낯선 자리에 혹시 불편해할까 봐 세심하게 살펴주시는 변호사님을 보면서 겸손한 전문가란 참으로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오멜버니를 견학하러 법무협력관님과 방문하게 되었을 때도, LA를 떠나기 전에 잠깐 인사를 드리게 되었을 때도 변호사님께서는 제게 따스한 커피 한잔과 함께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진로를 고민할 때도 직접 미국에서 전화를 주셔서 제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조언해주셨습니다.

이런 변호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내어 미국을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성공한 멘토의 격려나 응원의 한 마디가 선택의 순간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에서 맺은 귀한 인연에 감사하게 되었고, 나아가서 나이가 들게 된다면 변호사님과 같은 따스한 멘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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