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 합격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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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 합격자 인터뷰
  • 법률저널
  • 승인 2003.12.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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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기간동안 인생의 99%를 사법시험에 투자했다”
“자기스타일에 맞게 성실히 공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요령보다는 교과서중심 학습과 반복”



◆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한 소감은

차진석
: 합격소식을 친형에게 들었습니다. 합격이라는 말을 듣고 내 귀를 의심한 나머지 수험번호를 다시 물어서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불합격’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합격했다는 사실은 아직도 믿기지 않고, 수석이라는 말은 더욱더 믿기지 않습니다. 부족한 내가 이런 영광을 안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못하겠습니다.

조영종
: 이제 첫 관문을 통과하여 우선 안도감과 함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습니다. 오랜 세월 공부하는 동안 격려와 힘을 주신 분들에게 마음으로 보답을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고, 특히 많은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같이 어울려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면서, 다음 기회에는 반드시 모두 합격하기를 기원합니다.

이금진
: 실은 이번에 사법시험에 처음 응시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올해 붙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합격자 발표 날에도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가 합격 소식을 접하게 되었는데 솔직히 처음엔 당황스러운 기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시험을 준비하고 합격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되어주신 부모님과 선후배들 분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는

차진석
: 4학년이 되던 해(2001년)에 막상 취직을 하려니 막막하고, 그때쯤 어느 정도 ‘법’이라는 것을 깨우치고 있었고, 그리고 그것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지가 적극 추천을 하셨고, 어머니는 반대하셨습니다. 가세가 많이 기울어서 오기도 많이 생기고, 그래서 그것이 어떤 원동력이 되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조영종
: 약 10년간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전문자격증을 가지고 사회에 좀더 보람있는 일을 하고자 고시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이금진
: 주변의 많은 분들의 권유로 법대의 진학을 결정하고 나서 법대에 진학한 이상 일단 사법시험을 통과하여야겠다는 생각을 자연히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 제가 공부하면서 배운 것을 가장 잘 활용하여 사회를 위해 쓸 수 있는 길은 역시 사법시험을 통해 법조인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수험기간과 수험장소는

차진석
: 시험은 정확하게 2년 1개월 정도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2001년도 6월이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하는 장소는 신림동이었고,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독서실은 다니지 않고, 고시원 방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가끔식 답답할 때에는 주말을 이용해 관악구립도서관을 이용했습니다.

조영종
: 수험기간은 1993년도에 시작하여 약 10년(변리사시험 6년, 사법시험 3년반)이고, 공부는 처음에는 집에서 했으나 최근 3년간은 신림동 독서실을 이용했습니다.

이금진
: 본격적인 1차공부는 2학년 여름 방학때부터 시작했습니다. 3학년 1학기 까지는 주로 도서관을 이용하였고 여름방학때는 잠깐 신림동에서 공부를 하다가 3학년 2학기가 시작되고나서 1차시험, 그리고 이은 2차시험까지는 학교에서 마련해 준 고시실에서 공부했습니다.


독특한 공부방법론이 있다면

차진석
: 특별한 공부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한권의 책을 계속 반복해서 보았다는 것과 1차의 경우 틀린 문제는 항상 포스트잇에다가  정리하였고, 2차의 경우 어려운 이론이나 판례, 케이스 문제는 단권화하여 정리를 항상 하였습니다. 그리고 체력유지를 위해 거의 매일 산에서 운동을 하였습니다. 운동이 하기 싫을 때에는 운동도 공부의 일부라 생각을 하면서 했습니다. 그리고 술을 먹지 않았습니다. 본래 체질상 술을 못했기 때문인데 시간 확보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지만 지난 2년의 시간동안에 사법시험 준비는 제 인생의 99%를 차지할 정도로 다른 많은 것을 포기했었습니다. 그리고 꼭 된다는 자신감은 항상 충만해 있었습니다. 이런 포기(?)와 자신감이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영종
: 일반론으로는 자기스타일에 맞게 성실히 공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공부하면서 생각한 것은 첫째 저는 강의를 들을 때 집중이 잘되는 스타일이어서 학원강의진도에 맞추어 복습위주로 공부하였으며, 둘째 사법시험은 상대평가이므로 자기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모의고사 등을 통하여 현재 나의 포지션을 확인하면서 남에게 뒤쳐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셋째 시험의 유형에 맞추어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1차 시험은 가능한 한 객관식 문제를 많이 풀어보았고 2차 시험은 주관식 답안작성을 많이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길거리스터디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휴식시간에 아무런 자료없이 길거리에 서서 특정주제에 관하여 동료들과 토론한 것이 책에서 본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논리적 결함을 제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금진
: 저는 워낙 요령이 없이 공부를 해서 특별한 방법이랄 것은 없습니다. 다만 저는 책의 내용을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읽어 나가는 것 보다 이해나 암기가 덜 되더라도 빨리 여러번 읽어서 읽을 때마다 새로운 내용을 보충해 가며 책 내용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교과서를 중심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가장 힘들게 하였던 과목과 그 과목에 대한 대처방법은

차진석
: 모든 과목이 힘들었지만 가장 힘든 것은 헌법이었습니다. 아무리해도 중심점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무작정 외우기도 했지만 금새 기억에서 사라지더군요. 시험이 얼마 남지 않고 시간에 쫓겨서 일단 제가 선택한 책을 답안에 쓸만큼만 골라내고, 필요없는 부분은 과감히 잘라냈습니다. 올해 시험에는 모두다 준비한 것이 나와서 다행이었습니다.

조영종
: 형법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다른 과목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이지만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동료들에게 질문하여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으며, 공부계획과 관계없이 공개강의가 있으면 가능한 한 참석하여 여러 강사분들의 형법마인드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 및 주요 학설부분을 타이핑하여 수시로 읽음으로써 개념에 익숙해지려고 하였습니다. 1차시험의 경우 틀린 부분은 오답노트를 작성하여 암기하였고 2차시험의 경우 모의고사채점평을 숙독하고 내가 부족했던 부분은 다시 한번 논리흐름을 따라 요약정리해 두고 수시로 읽었습니다.

이금진
: 저에겐 헌법이 제일 이해하기도 어렵고 막판에는 외울 내용도 많아서 마지막까지 힘들었던 과목이었습니다. 특히 처음에 잘못 이해하면 나중에 틀린 곳을 계속 틀리게 되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시험보기 직전까지 헌법만은 다른 여러 참고 도서를 읽고 같은 내용을 계속 확인해서 제것으로 만들려 노력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차진석
: 당분간은 쉬면서, 여행도 하고, 영화도 보고 싶습니다. 아직까지 해외에 가본적이 없어서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에 한번 가볼 계획입니다. 앞으로 제 인생에 있어 지금처럼 여유로운 시간은 주워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이 느끼고 즐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연수원에 입소하면 많은 공부를 하겠죠. 그리고 04년에는 결혼을 할 것 같습니다.

조영종
: 연수원 공부를 하면서 차분히 생각할 계획입니다.

이금진
: 우선 내년에 사법연수원에 바로 입소하여 부족한 지식과 경험을 더 보충한 뒤 앞으로의 길에 대한 결정을 내리려고 합니다.

/이주석기자 seok153@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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