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로스쿨 면접도 적극적 서비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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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로스쿨 면접도 적극적 서비스가 필요하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4.11.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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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오는 8일 경희대, 인하대, 한국외대 로스쿨을 시작으로 2015학년도 로스쿨 입시 마지막 관문인 면접이 실시된다. 그 외 로스쿨들은 가군의 경우 15일 전후, 나군은 22일 또는 29일 전후 주말을 기해 일제히 진행된다. 7일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1단계 전형에서는 평균 5대 1의 경쟁률 속에서 법학적성시험, 학부, 영어 성적이라는 정량적 평가를 통해 최종선발 인원의 평균 4배수 가량을 선발한다.

운이 좋은 지원자는 선발배수에 못 미치는 지원율 덕분에 1단계를 무혈입성한 반면 경쟁률이 높은 로스쿨에는 탈락자가 적지 않게 발생했다. 거의 대부분 정량적 평가만으로 이뤄지는 1단계 전형임에도 탈락자들의 입에서는 벌써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입시요강에서 제시된 반영비율을 토대로 지원했는데 누군 붙고 누군 탈락하니 이해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요지다. 매년 반복되는 후유증이지만 대학으로서는 엄연히 실질반영률이라는 룰이 있다. 그렇다고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것을 무턱대고 공개할 수도 없지 않냐 며 맞서고 있는 것을 보면 양측 모두 말 못할 사연과 아쉬움이 있어 보인다.

벌써부터 이런데 다가오는 면접에서도 시시비비가 적지 않을 모양새다. 면접은 정성적 평가인 만큼 불합격한 이들에게 항변에 대한 재반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객관적 잣대를 통해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논리력, 자세, 인성 등이 어떻게 평가됐고 어떤 이유로 탈락시켰다는 당당한 항변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려면 면접의 전과정이 절대적으로 투명하고 떳떳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년 입시가 치러지고 나면 어김없는 탈락자들의 항변에 로스쿨 입시관계자들은 “6~8개나 되는 평가항목에 대한 총점이 매겨지고 이에 대한 1, 2, 3차의 내부 감사까지 진행되는데 임의적 잣대는 있을 수 없다”며 취재에 응하곤 한다.

최근 롯데그룹이 하반기 공채에서 지원했다가 불합격한 구직자들에게 평가 성적표를 제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역량 면접, 프레젠테이션 면접, 임원 면접 등 전형별로 자신의 점수를 그래프화한 일목요연한 면접 성적표를 불합격 통지와 함께 이메일로 발송했다는 전언이다. 甲의 입장에서 乙의 심정을 이해하고 위로한 것으로 채용시장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앞선 9월 해당그룹은 공채 요강을 발표하면서 ‘왜 불합격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평가 결과표를 함께 통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약속을 지킨 셈이다. 기자의 판단에서는 이처럼, 평가결과표는 면접위원들이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큰 수고 없이 작성할 수 있다고 본다. 어차피 내부평정표를 만드는 터라 숟가락 한 개 더 얹는 정성만 들이면 될 일이다. 이는 탈락으로 속상해 하는 지원자에게 큰 위안이 된다. ‘우리 회사에 애착을 갖고 지원해 주셨는데 뽑아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위로인 셈이다.

누차 강조해 왔지만 로스쿨 입시는 변호사 자격취득 후 판사, 검사, 공직 진출하는 절대 관문이다. 객관성과 공정성 하나만은 자타가 공인해 왔던, 법조인 선발(사법시험) 역할을 로스쿨이 맡게 됐다. 따라서 입시는 철두철미하게 공정성이 담보돼야 한다. 금번 롯데그룹의 진일보의 파격적인 채용시스템이 로스쿨에 까지 확대해 달라고 한다면 과욕일 진 몰라도, 수험생들은 분명 반길 일이다.

지난 수년간 몇몇 로스쿨 교수들로부터 “지인들로부터 종종 청탁이 들어온다”는 귀띔을 들어온 바 있다. 청탁이 작용하지도, 또 결과에 반영되지도 않는다는 것 또한 알고 있지만 혹여나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서곤 한다. 로스쿨측은 “이러이러해서 불합격했습니다”라고 언제든 당당히 밝힐 수 있는, 좀 더 공정하고 적극적인 면접 서비스를 펼쳐 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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