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로스쿨 입학설명회 북적이는 게 정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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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로스쿨 입학설명회 북적이는 게 정상인가
  • 법률저널
  • 승인 2014.10.02 18:52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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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주최로 지난 9월 27일부터 양일간 중앙대 체육관에서 ‘2015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공동입학설명회’가 열렸다. 공동입학설명회는 로스쿨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에게 종합적이고 실질적인 입학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신입생 유치 및 학교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이번 공동입학설명회에서 로스쿨별로 설치한 상담부스를 통해 입학담당교수(또는 입학담당자)와 1:1 개별 상담과 모집요강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게다가 공동입학설명회가 성대하게 열릴 것이라고 자축했다. 아니나다를까 예고한 대로 마치 취업박람회처럼 화려하고 성대했다. 로스쿨 대부분이 누적 적자로 인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는 그냥 헛소문으로 들릴 정도로 공동입학설명회에 엄청난 돈을 퍼부은 듯했다. 참가자들에게는 기념품으로 에코 백까지 제공했다.

이같은 로스쿨 공동입학설명회는 국내 어느 전문대학원 입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속된말로 그들만의 ‘돈질’이라는 생각이다. 역시 돈질은 통했다. 설명회장인 중앙대 체육관은 수험생들의 뜨거운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본격적인 로스쿨 입시를 앞두고 구체적인 합격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지원하고자 하는 로스쿨 입학전형에 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많은 수험생들이 설명회장을 찾은 것이다. 참가자들이 관련 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는 등 설명회장은 북적북적했다. 지방의 수험생들은 특별한 입시정보라도 얻을까 싶어 밤잠을 설치고 새벽부터 나서야만 했다. 일부는 서울에서 숙박을 하며 끝까지 행사장을 찾았다. 설명회 양일간 4천명 정도의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한다.

로스쿨 관계자들은 많은 수험생들이 찾았다는 점에서 성공했다고 자평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전문대학원 입시에 과연 이게 정상적인 풍경인가 싶다. 2015학년도 법학적성시험(LEET) 응시자는 겨우 8천명 정도다. 이중 허수를 제외하면 실질 경쟁자는 고작 4천명 정도다. 입학정원 대비 평균 2대 1의 낮은 경쟁률이다. 그럼에도 입학설명회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로스쿨 전형이 ‘깜깜이’라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각 로스쿨마다 입학설명회를 열고 있음에도 또 다시 공동설명회를 찾도록 수험생들을 이중 삼중으로 발품을 팔게 만들고 있다.

사실 로스쿨 입시는 ‘007 입시’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정보갈증이 심각하다. 전국 25개 로스쿨이 모두 실질적 선발기준이나 지난해 합격자 평균 등 입학정보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수험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선발기준과 전년도 합격자들의 성적부터 거의 공개되지 않고 있다. 미래의 법조인을 선발하는 로스쿨 입시에서는 공개되는 것이 딸랑 경쟁률 밖에 없다는 게 정상인가. 평가의 기본이 되는 법학적성시험의 합격선도, 학부성적의 평균도, 영어성적에 대한 합격지표도, 면접에 대한 평가결과도 깜깜이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은 서로의 합격 점수를 공유해 합격선을 추측해보는 궁여지책까지 짜내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험생들은 학원이나 카페 등을 통해 제한적으로 정보를 얻거나 추측성 정보에 휘둘리고 있다. 정보 부족으로 인한 시행착오를 하소연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결국 로스쿨 입시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인 셈이다. 전문대학원인 로스쿨 입시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않다는 것은 문제다. 특히 정보력 격차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는 것은 분명 불공정한 게임이다. 정보 접근이 유리한 지원자에게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은 애초에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다. 각 로스쿨이 우수 인재를 뽑기 위해 유치경쟁에 나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러나 이렇게 요란스럽게 공동설명회를 할 게 아니라 각 로스쿨이 갖고 있는 입시정보를 낱낱이 공개하는 것이 우선이다.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입시정보가 모두 공개된다면 공정한 게임을 유도할 수 있고, 나아가 돈이 많이 들어가는 입학설명회도 필요가 없게 된다. 수험생들도 시간적·경제적 비용을 들어가며 여기저기 쫓아다녀야하는 번거로움도 덜 수 있다. 입시 학원에 매달릴 이유도 없다. 더욱이 자신에 적합한 로스쿨을 선택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할 수 있다. 이처럼 대규모의 로스쿨 입학설명회는 전시적인 행위에 불과하다. 바로 고비용 저효율이다. 저비용 고효율로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보 공유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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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4-10-09 16:21:27
이 글 쓴 사람은 대입 입시 설명회는 근처도 안 가봤나보다.

난독증 2014-10-06 09:46:50
사설에서 지적하는 것은 정보 봉쇄로 인해 로스쿨 입시가 비정상으로 간다는 거다. 정보를 모두 공개하면 저런 설명회가 왜 필요한가? 4천명이 하루 이틀동안 움직이는 건 돈이 아닌가? 모두 고비용, 저효율의 설명회를 할 것이 아니라 정보를 공개해 투명한 입시가 돼야 한다는 것 아닌가? 왠 뚱딴지 같은 안티들이야?

Hilde 2014-10-05 17:16:33
사설을 쓰신 분은 누구십니까?
법전협이 직접 주최하는 설명회에 학부모 수험생 포함하여 4천 명이 다녀간 것이 그리 '비정상적'인가요?
돈질은 또 뭔가요? 처음 듣는 말이온데. 돈지랄의 준말이라도 되나요?
돈질에 허수 운운까지 하실 거면 데스크 뒤에 숨어 계실 게 아니라 자기 이름 정도는 내걸고 하셔야지.

ㅋㅋㅋ 2014-10-05 02:39:06
밑에 댓글 난독이냐 ㅋㅋㅋ
로스쿨 입시 개판이라고 말하는거잖아 ㅋㅋ 그 동안처럼 폐지주장하는게 아니라 ㅋㅋㅋ
비판이란 까기는 구별할 줄 알아야지 ㅋㅋㅋ 그래가지고 법조인 하겠니

2014-10-04 10:37:34
이제 그만 좀 까라.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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